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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 그린 그림들, 과연 인공지능은 인류에게 축복일까? 재앙일까?

꿈달(caucasus) 2020.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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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 그린 그림들, 과연 인공지능은 인류에게 축복일까? 재앙일까?

 

 

몇해 전 우리나라의 간판 바둑기사 '이세돌 9단' 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 가 바둑대결을 펼쳤다. 당시에 이 승부는 세계의 이목을 주목시키기에 충분했다. 세상은 단순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보다는 인공지능이 그동안 얼마나 발전했는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로 삼고자 했다. 바로 인간 대 인공지능의 대결로 상징성을 부여한 것이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결과는 4:1로 알파고의 완승이었다. 이세돌 9단은 1승을 따내기는 했으나 알파고에게 승리를 거두기가 사실상 매우 어려웠다고 인정했다. 그 이후로 알파고는 세계의 정상급 바둑기사들과 승부를 펼쳐 모두 승리하는 결과를 거두었다. 이제 알파고는 더이상 바둑을 두지 않는다 한다. 바둑에 대해 더 이상 배울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일까? 알파고는 이 외에 다양한 분야를 학습(딥러닝)하여 지금은 실전에서 활용되고 있다. 정말 대단한 사건이었다.

 

 

이에 더하여 최근에는 AI 가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예술과 창작분야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2016년 여름 미국 예일대 도냐 퀵 교수는 '쿨리타' 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시험했다. 100명의 청중에게 쿨리타가 작곡한 음악과, 사람이 작곡한 음악을 번갈아가며 들려줬다. 그 후 참가자들에게 사람이 작곡한 것을 골라내도록 했다.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쿨리타의 곡을 사람이 작곡한 곡으로 착각했다.

 

 

소니의 'CSL(Computer Science Laboratories)' 은 인공지능 '플로우머신(Flow Machines)' 에 1만3000곡에 이르는 음악을 학습시켰다. 그 다음에 '비틀즈풍의 곡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비틀즈풍이라는 음악적 취향에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겠지만, 플로우머신은 대다수 사람들이 기분좋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들려줬다.

 

 

화가들 역시 AI 의 등장으로 긴장하고 있다. 다음에 나오는 그림들을 한번 살펴보자. 이 그림을 그린 작가들이 누구인지 아시는지... 이 그림을 그린 작가들은 다름 아닌 AI 다. 인공지능이 미술계의 화풍을 학습하여 나온 결과물이다. 사람이 그린 그림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게다가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들이 이제는 경매시장에서 5억원에 낙찰을 받는 사례도 나오기 시작했다.

 

 

AI 가 그린 다양한 그림들. 경매에서 5억원에 낙찰되기도 하였다.(좌측 하단 작품)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미술계는 긴장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른 여러가지 윤리적, 사회적 고민들도 다뤄지기 시작했다. AI 의 등장과 대중화는 필연코 다가오는 시대적 흐름일 터이다. 그런데 그동안 인간들이 겪어보지 못한 영역이다 보니 당연히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AI가 만든 작품을 ‘창작물’로 인정할 수 있는지부터가 혼란스러운 상태다.

저작권법에 따르면 저작물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조항이 만들어질 때만 해도 주체가 인간뿐이었기 때문에 저작권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작가의 ‘창작성’만 증명되면 됐다. 하지만 AI도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업계에서도 ‘창작물이다''아니다’를 놓고 논쟁이 일고 있다.  

 

 

저작권 문제와 별개로 AI가 치명적으로 ‘이상한’ 작품을 만들었을 때 그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포르노와 같은 것을 AI가 맘대로 만들어내서 즉각 수정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그 AI는 사용이 불가능 할 것이다.

 


또한 AI의 작품을 AI를 ‘작동 시킨’ 사람의 저작물로 해야 할지, 아니면 AI를 ‘학습 시킨’ 사람의 것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아예 AI를 ‘만든’ 사람의 것으로 할지에 대한 정의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AI에게 저작권을 부여하는 문제는 저작권법뿐만 아니라 AI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등 민법 전반의 문제일 수 있다. 이처럼 AI 의 등장과 AI 가 그린 창작물로 인한 새로운 사회적 합의와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AI 가 그린 그림들을 한번 소개해보려고 한다.

우선 우리나라의 화가 두민씨와 AI 화가인 ‘이메진’ 이 협업하여 독도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작품명은 <commune with...> 이다. 수면 위의 독도는 두민씨 서양화 기법으로, 수면 아래의 독도는 이메진이 동양화 기법을 학습해 표현했다.  

 

 

화가 두민씨와 AI '이메진' 이 협업한 작품 <commune with...>

 

 

다음 그림은 2018년 10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AI 화가 '오비어스' 가 그린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가 예상가보다 40배 이상 높은 43만2500달러(약 4억9000만원)에 팔리게 되었다. AI가 14세기부터 20세기에 걸친 인물화 1만5000개를 학습후 만든 초상화를 캔버스에 출력한 작품이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얼굴에 안개가 낀 듯 흐릿한 남성의 초상화다. 프랑스 예술집단 오비어스가 개발한 AI가 그렸으며, 그림 하단에는 작가 서명이 아닌 복잡한 수학 공식 같은 알고리즘이 적혀 있다.

 

 

AI 화가 '오비어스' 가 그린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

 

 

구글 역시 자사의 AI '딥드림' 에게 고흐의 작품을 학습(딥러닝)한 후 고흐의 작품을 모사하도록 훈련시켰다. 기존의 학습된 회화 데이터베이스와 고흐의 작품을 연결해, AI는 독특한 회화 작품을 보여줬다. 그렇게 탄생한 29점의 작품은 2016년 2월 샌프란시스코 미술 경매소에서 판매됐다. 매출 총액은 9만7000만달러(1억1000만원), 단일 작품 최고가는 8000달러(911만원) 이었다.

 

 

구글의 딥드림이 고흐의 화풍을 학습한 뒤 그려낸 작품

 

 

마이크로스프트와 네덜란드의 델프트과학기술대학교, 렘브란트미술관은 2014년부터 인공지능으로 렘브란트의 화풍을 재현하는 프로젝트를 설립하고 여기에 '넥스트 렘브란트' 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프로젝트의 컴퓨터 기술을 총괄한 플로레스 기술 감독은 "우리의 목적은 렘브란트와 똑같이 그림을 그리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고 밝히며 "이런 작업을 통해 명작이 왜 명작인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넥스트 렘브란트` AI 가 그린 렘브란트 화풍의 초상화

 

 

몇 가지 작품들을 살펴보니 어떠하신지...

AI 가 그려낸 작품들은 이 외에도 매우 많다. 아마 지금도 매우 짧은 시간에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그림들을 그려내고 있을 것이다. 사람이 그림을 그린다면 길게는 몇 달이 걸릴지도 모르는 작품들을 AI 는 몇 초만에 그 작업을 끝낸다. 그런데 이렇게 나온 작품이 사람이 그린 그림과 구별하기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말 경외스럽고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고 소름이 돋는다. 

 

 

AI 의 등장은 분명 인류에게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인간들이 해오던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과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야만 했던 작업들을 AI 가 대신 수행한다. 그리고 기상 예측이나 고도의 정밀한 산술이 필요한 분야도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의료 분야에도 활용되어 조기 암 진단과 최적의 치료법을 조언해준다. 이 부분은 이미 상용화 되어 있다. 분명 장점이 매우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명암이 존재하듯 이처럼 유익한 AI 가 오남용되고 악의적으로 활용되면 인류에게 큰 재앙으로 돌아올 수 도 있을 것이다. 결국 문제는 사람이다. AI 을 만들어 내고 운영하는 사람이 바로 서야 AI 가 인류에게 축복이 될 것이다. 또 앞으로 사회에서 AI 활용과 관련한 다양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할 텐데 정부의 역할도 중요할 것이다. AI 의 등장과 대중화는 거스를 수 없는 메가 트렌드다. 이같은 시대적 흐름에 대해 정부와 국회는 잘 준비하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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