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달의 독서 산책

삼체(The Three Body Porblem), 2부 암흑의 숲(The Dark Forest) 완독 후기

꿈달(caucasus) 2021.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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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The Three Body Porblem), 2부 암흑의 숲(The Dark Forest) 완독 후기

 

안녕하세요. 지난해 <삼체> 구입 후기와 1부 완독 후기를 올렸었는데요.

며칠전 드디어 삼체 2부를 완독했습니다. 삼체는 중국의 소설가 류츠신이 쓴 하드SF소설로 SF소설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아시아 작가로는 최초이지요. 총3부작으로 세 권의 책 중에서 2부가 가장 책이 두껍네요.^^;; 육아와 직장생활로 바쁘지만 틈틈이 읽었습니다. 그런데 줄거리가 너무 멋지고 재미있어서 끊어 읽어도 그때 그때 너무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마치 중독성 강한 미드를 조금씩 끊어 보는 느낌이랄까? 며칠간 못보고 다시 이어서 읽어도 전체적인 맥락이 다 기억이 나면서 즐거움이 샘솟습니다. 지적 호기심 충족은 말할 것도 없구요. 정말 대단한 소설입니다.👍

 

삼체는 중국 류츠신의 작품으로 아시아인 최초로 휴고상을 수상한 하드SF소설입니다.

1부에서는 삼체문명과 인류의 최초 조우을 다루고 있었다면, 2부에서는 지구 원정을 위해 출발한 삼체문명과의 전쟁을 대비하는 인류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1부에서 등장하는 중국 공안형사 스창과 2부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뤄지 박사, 그리고 삼대에 걸쳐 군인을 배출한 가문의 장교 장베이하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저는 1부에서 등장했던 나노소재 공학자인 왕먀오 박사가 2부에서도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는군요. 1부에서 상당한 활약상을 보이는 왕먀오 박사가 2부에서 등장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

 

위에서 언급한 스창과 뤄지, 그리고 장베이하이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200여년간의 스토리가 2부에 응축되어 있습니다. 삼체문명이 지구에 도달하기까지는 총400년 이라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삼체는 장대한 스케일과 긴 세월 동안 삼체문명과의 전쟁을 준비하는 인류의 모습이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이 과정에서 정치, 사회, 경제 등 다양한 인류의 군상이 펼쳐집니다. 이런 세세한 부분들을 이야기로 엮어내는 류츠신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이 대단합니다. 작가의 과학적인 배경지식의 내공도 엄청나고요.

 

삼체 2부에서 전개되는 이야기 중에서 제가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몇 개만 꼽아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너무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조심스럽게 적어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결말을 알고 봐도 소설의 내용과 전개 자체가 너무 흥미진진해서 그냥 재밌을 것 같아요. 제 느낌은 그렇습니다. 결말을 알고 봐도 너무 재밌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중이라고 하는데 너무 기대된다. 이 환상적이고, 방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할까? 삼체를 읽으신 분들이라면 정말 공감하실꺼에요.

 

 

1. 삼체문명이 지구정복을 위해서 행동한 첫 번째 전략, 지자 프로젝트

> 삼체 문명이 지구의 존재를 알게 된 후 가장 먼저 취한 행동은 바로 지자 프로젝트입니다. ‘지자’ 란 일종의 AI 양자 컴퓨터인데, 지구로부터 4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거리에서 이 양자 컴퓨터를 지구를 향해 발사합니다. 그 먼 거리에서 지구의 정확한 좌표를 입력하고 정확하게 지구에 도달하게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삼체 문명이 인류의 문명보다 훨씬 과학적으로 앞서 있다는 증거겠지요. 이렇게 지구에 도착하게 된 지자는 지구 전역에 펼쳐짐으로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의 대화와 행동을 감청하게 됩니다. 또한 인류 과학의 진보를 막기 위해 기초과학 실험을 의도적으로 방해함으로써 실험결과가 매번 다르게 나오게 됩니다. 결국 인류는 현재까지 알려진 기초과학 이론 수준에서 더 이상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루지 못하게 되지요. 이 지자의 존재를 인류도 알게 되었고 지자의 감청으로부터 돌파구를 찾으려 합니다. 그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UN은 면벽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됩니다.

 

2. 삼체문명에 대항하기 위한 인류의 면벽 프로젝트

> 삼체 외계문명의 독특한 특징은 음성을 통한 의사소통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점입니다. 마치 텔레파시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그들의 세계는 거짓말이 없습니다. 거짓말, 즉 기만이 없는 사회인 것이지요. 인류는 역사속에서 거짓과 기만이 역사의 큰 변곡점을 만드는데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그래서 인류는 삼체 문명과의 대결에서 기만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고자 합니다. 또한 지자 때문에 인류의 감청, 기초과학의 진보가 불가능해지자 삼체 문명에 대항하기 위한 인류의 비밀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네 명의 면벽자를 선정합니다.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이자 기술의 진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프레드릭 타일러, 베네수엘라의 혁명을 통해 정권을 창출한 게릴라 전술의 대가 마누엘 레이디아즈, 뇌 과학 분야의 저명한 과학자인 빌 하인스, 삼체 1부에서 삼체반군의 수장이었던 예원제로부터 우주사회학 연구를 제안받은 뤄지 박사입니다. UN 이렇게 네 명을 면벽자로 선정하고 그들이 삼체 문명과 대항하기 위해 계획하는 어떤 프로젝트건 지원을 해주기로 합니다. 대신 그들의 말, 행동 등 모든 것에 의심을 품지 말아야 함을 선언하지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삼체 문명은 그들의 계획을 무마시키기 위해 삼체 반군의 일원중에서 파벽자를 선정하고 그들의 논리를 격파하려 합니다.

 

대학의 평험한 교수였던 젊은 뤄지에게 예원제는 우주사회학을 연구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인류는 삼체문명에 대항하기 위해 면벽 프로젝트를 시행합니다. 그리고 면벽자 4명을 선발하게 됩니다.

3. 면벽자 뤄지의 기만전술, <저주>

> 네 명의 면벽자들은 삼체 문명에 대항하기 위해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전략을 세우게 되는데요. 그 중 2부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뤄지는 기만전술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 바로 <저주>라는 전략입니다. 그는 예원제로부터 우주사회학을 연구할 것을 제안받았지요. 뤄지는 고민 끝에 우리 지구와 비슷하다고 예상되는 항성계를 향해 인류의 문명과 지구의 위치 정보가 담긴 전파를 발사하게 됩니다. 삼체 1부에서 예원제가 태양을 향해 인류의 문명과 지구의 위치정보를 담은 전파를 발사했던 방식과 비슷하지요. 즉, 뤄지는 또 다른 외계문명을 찾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우주사회학과 연관지어 고민하던 끝에 모든 생물은 적자생존이라는 법칙 아래 지배당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인류와 삼체문명 외에 더 진보한 외계 문명을 찾으려 했던 것이지요. 그 외계 문명이 존재한다면 삼체문명과 다르게 인류를 구원해주기를 바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이 기만 전술이 과연 효과를 발휘하게 될까요?

 

뤄지는 삼체문명에 대항하기 위한 기만 전술로 <저주>라 이름지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됩니다. 페르미의 역설 정말 흥미롭네요.


삼체반군이 뤄지를 암살하기 위해 사용한 유전자 미사일, 정말 이게 가능할까?

4. 장베이하이가 우주에서 고전파 물리학자들을 암살하는 장면

> 장베이하이가 우주에서 물리학의 고전파 과학자들을 암살하는 장면도 정말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권총 한자루를 이용하여 우주에서 그들을 암살하는 장면은 정말 소름이 돋게 생생하더라구요. 장베이하이가 거사를 하게 된 이유는 고전파 물리학자들이 우주선의 개발에 있어서 기존 화학연료 연소 엔진을 개량시키는 것을 고수하고 있어서였습니다. 당시 과학자들은 우주선 개발에 있어서 핵심인 동력장치를 기존 화학연료 연소 엔진 개량과 핵융합 엔진 개발 두 축으로 나눠 소모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장베이하이는 우주공간에서 빠른 이동과 전술역량을 펼치려면 핵융합 엔진 개발이 필수라고 생각하여 고전파를 암살하게 됩니다.

 

무중력 상태의 우주공간에서는 권총 한자루도 엄청난 위력을 지닌 무기가 됩니다. 

5. 삼체문명이 본대보다 먼저 보낸 탐측기, ‘물방울’과의 조우 장면

> 삼체문명이 그들의 행성을 탈출하고 약 200여년이 지나자, 그들이 먼저 보낸 탐측기가 태양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인류 역시 그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과학기술을 최대한 진보시켜 200여년 동안 우주 함대를 편성하게 됩니다. 기초과학의 진보는 불가능하였지만 그동안 이룩한 과학적 성과를 최대한 활용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하여 목성 우주함대 기지에서 출항하여 그 탐측기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삼체 1부에서도 등장하는 천체 물리학자 딩이 박사는 후배 과학장교들과 함께 이 탐측기를 관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삼체문명의 과학기술은 인류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앞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그 이후의 이야기는 직접 책으로 만나보시기바랍니다. 정말 충격적인 이야기가 후반부터 전개됩니다. 우주공간에서 삼체문명과 치르는 첫 전투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어 마치 눈 앞에서 그려지는 듯 합니다. 류츠신 작가의 표현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천체물리학자 딩이는 삼체문명의 탐측기 '물방울'의 표면을 관찰한 결과 그들의 놀라운 과학기술에 경악하게 됩니다


우주함대의 광속 주행을 위해 승선원들은 심해 상태로 진입해야 합니다. 그래야 초고압의 압력을 견딜수 있게 됩니다. 오래전에 나왔던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의 한장면이 겹치네요. 에바의 탑승하는 주인공의 조종실 역시 심해상태로 전투를 치르거든요.

SF소설을 좋아하신다면 꼭 <삼체>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이 소설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하드SF소설이라서 과학적 배경지식도 쌓을 수 있고 ‘소설에 등장하는 내용들이 정말 그럴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주석으로 부연 설명해주는 과학 이야기를 통해 과학상식도 쌓을 수 있더라구요. 예를 들면 '페르미의 역설' 같은 가설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딱딱하고 어렵지 않을까? 하는 부담은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과학적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술술 잘 읽혀집니다. 마치 이 소설은 웰메이드 SF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중인 <삼체>가 더욱 기대됩니다.

 

이제 마지막 3부가 남았네요. 3부에서 삼체문명과 인류의 대결은 어떻게 될까?

인류는 과연 삼체문명에게 정복당하고 멸종하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뤄지 박사가 실행한 면벽 프로젝트가 성공하여 또 다른 외계문명이 출현하게 되는 건 아닐까? 정말 너무 궁금하네요. 3부도 완독하게 되면 리뷰 후기를 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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