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80년대 부조리를 고발한 드라마 <인간시장>과 요즘 드라마 <모범택시>의 통쾌함

꿈달(caucasus) 202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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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부조리를 고발한 드라마 <인간시장>과 요즘 드라마 <모범택시>의 통쾌함

 

여러분, 요즘 이제훈 씨가 주연으로 방영중인 드라마 <모범택시> 보시고 계시나요? 모범택시는 요즘 우리 사회의 불의와 부조리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권력과 부를 이용해 법의 심판을 피하거나, 정의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는 고구마 같은 현실에 범죄자들을 제대로 응징하는 주인공의 활약에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이제훈은 평상시 모범택시 운전사로 살아가지만 사실 그는 배트맨처럼 악을 단죄하는 정의로운 사도입니다. 이렇게 이중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부조리와 불의를 저지른 악당들을 처벌하고 있지요.

 

고구마 같은 답답한 부조리와 불의에 사이다같은 통쾌함을 제공하는 드라마 <모범택시>입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악질스러운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정의를 구현한다는 설정에 속이 다 시원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마치 80년대 사회 부조리를 고발한 김홍신 작가의 원작소설 <인간시장>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이 소설을 M본부에서 드라마로 제작했던 <드라마 인간시장>이 생각나구요.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인가 본 드라마였는데, 아직도 기억속에 어렴풋이 드라마의 장면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어린 나이에도 그 드라마가 정말 재미있었지 않았나 싶네요. 의도치 않게 세대 인증했네요. ㅋㅋ

 

1988년에 제작된 드라마 <인간시장>은 리즈시절의 박상원이 주인공 장총찬 역을 맡았고, 80년대에 사회문제가 되었던 인신매매나 과거 형제복지원처럼 불법으로 사람을 납치하거나 감금하고 노동력을 착취했던 사회적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주인공 장총찬은 이러한 사회의 부조리와 불의를 참지 못하고 대항하는 열혈 청년을 연기했지요. 드라마에서 장총찬은 싸움도 잘하고 머리도 똑똑해서 마치 의적 홍길동을 보는 듯 했습니다.

 

리즈시절의 박상원씨~ 그리고 80년대의 우리 사회 모습을 볼 수 있네요. 정말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싶네요.

그래서일까? 저는 요즘 이제훈 씨가 열연중인 모범택시를 볼 때마다 과거 드라마 인간시장이 겹쳐서 보이더라구요. 80년대에는 인신매매나 형제복지원 같은 사건이 이슈가 되었는데, 모범택시 드라마 초반에서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적인 노동력 착취와 감금 등을 다루었습니다. 80년대나 지금이나 이런 범죄가 아직도 자행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또한 최근 방영된 모범택시에서는 학교폭력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아빠 입장에서 더욱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구요. 학교폭력은 정말 용납될 수 없는 범죄이고, 없어져야할 적폐입니다. 학폭을 저지른 아이들을 범죄자로 만든 우리 사회의 책임도 크겠고요.

 

펜트하우스 시즌 3를 기다리며 한동안 드라마 볼 생각이 없었는데, 요즘 모범택시 때문에 금요일 밤이 또 기다려지네요. 매회 어떤식으로 악당들을 처벌할지 궁금해집니다. 물론, 드라마에서 가상으로 설정된 이야기니까 실제 이런식으로 법의 심판 대신 사적으로 복수를 하게 된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겠지요.

 

실제 현실에서 이런 일이 횡행한다면 그것은 법치사회가 아닐테니까요. 범죄자들이 저지른 죄의 댓가를 법의 심판을 통해서 처벌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 성범죄자들의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던 디지털 교도소가 떠오르네요. 그 사이트를 만든 운영자도 나름 성범죄자들을 처벌하겠다고 신상을 웹에 공개한 것인데, 명분은 이해가 가지만 이로 인해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했지요. 예를 들면,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평범한 일반인의 신상이 잘못 공개되어 그분들이 곤욕을 치른 것입니다.

 

옛말에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면 안된다’처럼 범죄자가 꼴보기 싫더라도 정당한 절차대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겠지요. 그것이 바로 법치이고 민주주의 시스템이 건강하게 작동하는 것일테니까요. 다만 일부 권력자나 부자들처럼 자신들이 가진 권력과 부를 이용해 법의 심판에서 자유롭다면 그것은 안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간간히 뉴스에 보도되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잠재의식 속에도 존재하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그렇기 때문이 인간시장이나 모범택시 같은 드라마가 제작되는 것이고, 그를 통해 우리들이 통쾌함을 느끼는 것이겠지요.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성숙한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사회가 되어서 이런 드라마가 더 이상 제작될 필요가 없어지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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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8 - [돈이 되는 경제 이야기] - 디지털 교도소의 등장(악성 범죄자들의 솜방망이 처벌에 분노한 누리꾼의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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