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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혹시 내 주머니도 가벼워지나?

꿈달(caucasus) 2020.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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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혹시 내 주머니도 가벼워지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와 러시아 사이에 원유 감산 합의 불발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세계 경제체 큰 충격을 주었다. 그에 더해 코로나 사태로 각국의 원유 수입이 감소하면서 유가 하락을 더욱 부채질했다.

과거에 사우디가 원유 시장의 경쟁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가격 전쟁을 벌일 때 마다 국제 유가가 큰 낙폭을 보였다. 사우디가 미국이 원유 생산을 재개하는 시점에 맞춰서 증산을 감행했던 1985년 말에도 WTI가 무려 66%까지 하락했었다. 또 1990년대 말에도 사우디가 베네수엘라와 유가 전쟁을 벌일 때도 마찬가지였다. 2015년 말부터 2016년에도 미국 셰일 가스의 진입을 막기 위해서 가격을 인하하면서 가격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는다. 다만 이번에는 과거와 그 양상이 조금 다른데, 코로나19 사태와 공급과잉, 수요 감소가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18일 세계 3대 원유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그중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18일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24.4%, 즉 6.58달러 하락한 20.37달러에 장을 마감해서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내려갔다. 브렌트유는  13.4% 하락한 24.88달러, 그리고 우리나라에 가장 영향을 주는 두바이유는 8.33%인 2.57달러가 하락한 28.26달러에 마감했다.

 

석유가 나오지 않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국제유가가 하락한다면 오히려 좋은것 아닐까?

경제 전문가가 아닌 이상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위와 같이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국제유가 하락이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조사를 해보았다.

 

국제유가 하락은 기본적으로 교역조건을 개선하고 경상수지 흑자를 늘려 전반적으로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도 자동차 기름값이 줄고 겨울철 난방비 부담도 적어지면 그만큼 비용 지출이 감소하니 좋아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 2016년 발표한 '유가 DSGE(동태확률 일반균형) 모형 구축 및 유가 변동의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원유공급 충격으로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첫해에 0.1%포인트, 이듬해에 0.2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유가 10% 하락이 첫해 기준으로 GDP를 0.1%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분석은 공급측 요인에 따른 유가 하락 영향을 살펴본 것이며, 실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유가 하락의 원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유가 하락의 원인이 산유국 간의 '치킨 게임'에 따른 공급측 요인 때문이라면 국내 성장률과 경상수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가 상승률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평소 기름 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체상품 구입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구매력 상승이 소비 증가와 기업의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이 세계경기 둔화 등 수요측 요인에 기인한다면 실질구매력 상승에 따른 이익은 상쇄되고 오히려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더 커지게 된다. 수요측 요인으로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성장률이 0.3%포인트 오른다는 한국은행 연구 결과도 있다. 반대로 해석하면 유가 10% 하락 시 성장률이 0.3%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국제유가 폭락의 배경에는 사우디와 러시아간의 감산 협의 실패와 같은 공급측 요인이 1차 원인이다.

그렇다면 이건 공급측의 요인으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이니까 우리 경제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에는 과거와 그 양상이 조금 다르다. 이번 국제유가 급락의 또 다른 원인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석유 수요 감소 우려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국제유가 하락이 우리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산유국 경기가 나빠지면 건설·플랜트 관련한 발주 취소가 이어지면서 국내 건설·조선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원유 수입액 감소 효과에 못지않게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상수지 개선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유가 하락은 산유국의 감산 실패 영향도 있지만,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영향이 더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 하락 자체만 두고 부정적이라 보긴 어렵지만, 그 원인이 세계경제 부진에 있다는 점에서 국내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보면 현재의 국제유가 하락이 겉으로 보이기에 우리나라처럼 석유가 나지 않는 나라에서는 내수용 기름값

하락과 석유를 사용해야 하는 산업들의 생산비용 감소 등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처럼 코로나 사태로 내수경기 침체와 각 산업들이 마비된 상태라면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그 효과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나 산유국도 석유 수출 감소와 경기 침체로 앞서 예기한 각종 대형 프로젝트가 취소된다면 그 결과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올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이 표면상으로는 우리 경제에 호재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코로나19 사태라는 변수로 인해 한 차원 더 멀리 보면 결국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역시 세상일은 어떻게 될 지 알 수없는가보다. 요즘 들어 자주 생각나는 말이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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