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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업 혁신이 더딘 이유, 우리나라에서 유니콘 기업이 많이 나오지 않는 이유

꿈달(caucasus) 202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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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업 혁신이 더딘 이유, 우리나라에서 유니콘 기업이 많이 나오지 않는 이유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ICT 인프라를 갖춘 나라입니다.

또한 한국 특유의 문화, 바로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어떤 서비스나 재화의 생산, 그리고 일처리가 매우 신속하게 이뤄지는 나라지요. 이 때문인지 새로운 전자제품이나 혁신제품의 적응도 다른 어느 나라보다 앞서 있습니다. 이렇게 인프라도 우수하고 새로운 혁신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도 적어서 우리나라는 혁신기업들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이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유니콘 기업들이 미국이나 중국 등 선진국가들과 비교해서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는 기업들을 알아보면 우선, 토스를 개발한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마켓컬리 등이 있겠네요. 왜 우리나라는 훌륭한 ICT 인프라와 혁신을 선호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혁신기업들이 많이 나오지 않는 것일까요?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요즘, 세상은 기업들에게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산업혁신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입니다.

미국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중국은 ‘선전’을 중심으로 산업혁신이 가장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현재 전세계에서 산업혁신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기업들은 모두 미국과 중국의 기업들입니다. 미국은 ‘FANG’ 이라고 해서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앞글자를 따서 명명할 정도지요. 중국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같은 기업들이 세계적인 혁신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기업들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 초에 창업하여 비교적 짧은 시기에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습니다.

 

물론, 미국은 이들 기업에 더해 전통적인 혁신 기업들도 많습니다.

1976년에 창업한 애플은 여전히 혁신의 대표 리더이고, 1975년에 창업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한때 침체기를 겪었지만 사업모델을 재편해 다시금 강력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인텔 역시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반도체 제조, 설계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기업입니다. 최근 인텔의 시총 규모를 따라잡은 엔비디아는 말해 무엇하겠습니다. 그밖에도 IBM은 인공지능분야에서, AMD는 반도체 생산과 설계에서 인텔과 엔비디아를 위협하고 있고요. 기타 퀄컴, 시스코, 테슬라 등 정말 혁신적인 기업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혁신을 상징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바로, 미국이 세계 1등 국가를 유지하는 원동력이겠지요.

 

 

우리나라에도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앞서 소개해드린 유니콘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중국처럼 유니콘 기업들이 많이 나오지는 않고 있어요. 물론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기업을 만든다는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주로 대기업 위주로 치우쳐 있다 보니 혁신 기업들이 새롭게 나타나기가 어려운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재벌 대기업의 경영 시스템도 장점이 있습니다. 재벌 대기업들은 보유한 자금력이 풍부하다보니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서 투자를 해오고 있습니다. 오너 경영의 장점 중 하나는 지금 당장은 돈이 안될 것처럼 보이는 신사업에 오너의 뚝심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가 오랜 세월 수소연료전자차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한 것도 바로 오너 경영의 장점을 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그 밖에도 대기업은 근무조건이 좋다 보니 우리나라의 수많은 인재가 몰리고 있지요. 또한 의사결정의 수직구조화로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면 신속하게 사업이 추진됩니다. 재벌 대기업의 경영 시스템은 이런 장점이 있지만, 그 밖에 단점도 존재합니다.

 

재벌 대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계층 질서가 강하고 관료화 되어 있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인정하고 사업으로 실행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혁신 아이디어로 무장한 신생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하여 경쟁력을 더 키우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의 재벌 대기업들은 혁신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는데 인색합니다. 또한 재벌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의 사업 영역을 잠식하기도 하지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과 경쟁이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기업의 생애주기는 사람의 삶과 비슷합니다. 기업이 태어나고 성장해서 최고의 시기를 누리다가 언젠가는 쇠락해서 청산을 하게 되는데 사람의 인생과 비슷하지요. 이런 기업들이 모여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마당은 일종의 산업 생태계라고 볼 수 있는데요. 현재 우리나라의 기업 또는 산업 생태계는 이렇게 재벌 대기업 위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신생 기업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을 펼치기에 제약이 많을 것입니다. 게다가 정부의 규제도 항상 늦게 따라가고요. 얼마전 이슈가 되었던 ‘타다’ 사태를 보면 우리나라 정부의 신산업에 대한 대응이 한발 늦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정부가 새로운 신산업에 대한 규제를 미리 준비해서 적절히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기업 위주로 형성된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가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에게도 다양한 지원과 기회가 주어져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길 바래봅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우리나라의 산업 생태계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 유니콘 기업들이 더 많아져 국가의 경쟁력도 더욱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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