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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할 때 피해야 하는 심리적 오류(심리적 편향)

꿈달(caucasus)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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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할 때 피해야 하는 심리적 오류(심리적 편향)

 

이번 시간에는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피해야 할 실수 또는 심리적 오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분이라면 교과서에서 가치투자를 하라거나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좋은 기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투자한다면 주식시장에서 과연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의 심리학을 경제와 접목시켜 연구하는 행동경제학자들은 인간의 사고 자체가 비이성적이고 그런 비이성적인 인간들이 참여하는 주식시장은 절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시장이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저는 행동경제학자들의 말에 공감이 됩니다.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가끔 공포와 환희에 휩싸여 비이성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매도하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게 되니까요.

 

이와 관련해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이자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을 쓴 야마구치 슈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인간은 3가지 사고 접근법을 활용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랜덤, 휴리스틱, 옵티멀’입니다.

 

*랜덤: 직관적으로 답을 구해 의사결정을 한다.

*휴리스틱: 경험치에 근거해 적당한 해답을 찾아 의사결정을 한다.

*옵티멀: 사실과 논리에 근거해 최적의 해답을 찾아 의사결정을 한다.

 

랜덤은 논리적 사고의 과정이 필요 없지요. 예를 들면, 배가 고파서 식사를 하고자 결정하는 것이 해당됩니다. 옵티멀은 수학문제를 풀 때처럼 사실과 논리에 근거해 정확한 해답을 구하는 것이지요. 문제는 바로 휴리스틱 접근법입니다. 주식투자할 때 가장 많이 관련되는 사고 접근법이 휴리스틱 접근법입니다. 휴리스틱은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춰 경험치에 근거해 최적의 해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대안을 선택하는 의사결정법입니다. 요즘같이 과학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고 세상의 변화속도가 빠른 시대에 사용할 수 있는 사고 접근법이기도 합니다.

 

휴리스틱은 문제해결을 위해 과거의 경험치에 근거해 대안을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에서도 참여자들은 주로 휴리스틱에 의존해 투자를 결정하곤 합니다.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때그때의 상황에 대응해 적합한 대안을 찾아 의사결정을 하지요. 세상의 모든 것들이 변수로 작용하는 주식시장에서 정확한 정답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저 그나마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휴리스틱 접근법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람의 경험치가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사람마다 자라온 배경도 다르고 축척한 경험치도 다르기 때문에 의사결정 할 때 피해야 할 심리적 오류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심리적 오류를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1. 대표성 휴리스틱

- 어떤 사건이 전체를 대표한다고 보고 이를 통해 빈도와 확률을 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식투자할 때 공부를 하신 분들이라면 기업분석 보고서에 나오는 ‘PER(주가수익비율)’ 라는 개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것은 주가를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인데, 한 주가 얼마의 영업수익을 올리는지 알려줍니다. PER가 높은 기업일수록 주당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매우 비싸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PER가 낮은 기업일수록 주당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렴하다는 이야기지요. 많은 주식투자 전문가들은 이 PER가 낮은 기업을 찾아 투자하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기업 실적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이렇게 PER가 낮은 기업만 찾아 투자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결정일까요?

 

PER가 낮은 기업이더라도 그 기업의 성장성이나 미래 전망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의 주식을 골라서 매수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결정일까요? 이렇게 기업의 성장성이나 미래 전망을 고려치 않고 PER가 낮다고 하여 투자하는 사람들은 어찌보면 대표성의 휴리스틱에 빠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프레이밍 효과

- 프레이밍 효과는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선택의 결과가 달라지는 심리적 오류를 말합니다. 우리가 어떤 개념을 설명할 때 프레임을 씌운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어떤 의사가 당신이 감염된 질병에 대해 설명하는데 ‘300명 중에 240명이 살고 60명은 죽습니다.’ 와 ‘생존률이 80%입니다.’라고 설명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보통 사람들은 후자의 대답을 들을 때 ‘내가 살 수 있겠구나’ 하고 더욱 강한 확신을 하게 됩니다. 사실 두 가지 표현 모두 확률은 동일한데 말이지요.

 

주식투자할 때 많은 증권사에서 ‘10년 연속 수익률 업계 1위’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요. 이는 지난 10년간 시장이 약세장을 겪으면서 모든 기업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그나마 이 기업이 마이너스 손실을 적게 기록했다라고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기업의 성과 보고서나 증권사의 투자상품을 검토할 때 표현에 현혹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3. 기준점 휴리스틱

- 주식시장에서 전형적으로 드러나는 휴리스틱으로 어떤 기준점에 얽매이는 ‘앵커링 효과’를 말합니다. 사람들에게 1부터 100까지 숫자를 적은 카드중 하나를 뽑게 합니다. 이때 질문자가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UN에 가입한 나라가 몇이냐 묻습니다. 그러면 높은 숫자를 뽑은 사람일수록 대개 UN에 가입한 아프리카 나라의 수를 높게 부른다고 합니다.

 

이처럼 주식시장에서도 앵커링 효과가 나타납니다. 바로 주식의 ‘액면분할’입니다. 액면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분할비율로 나누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5,000원짜리 주식을 2,500짜리 주식 두 개로 나누는 것이지요. 액면분할은 주가가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을 때 주로 하게 되는데요. 액면분할을 한다고 해서 그 기업의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주식 수만 늘어나게 되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비싸게 살 수 있었던 주식이 액면분할로 인해 매우 저렴하게 구입하게 되니 주가가 그만큼 싸졌다고 생각하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4. 가용성 휴리스틱

- 머릿속에 잘 떠오르는 어떤 정보나 사례에 근거해서 해당 사건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게 되는 인지적 경향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자살을 많이 하는 장소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한강의 다리를 떠올릴 수 있지만 사실은 집이 1위라고 합니다. 한강의 다리라고 생각하게 된 주된 이유가 언론이나 미디어를 통해 한강의 다리가 자살 장소로 많이 다뤄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가용성 휴리스틱을 사용하는 사례가 주식시장에서는 아주 흔합니다. 기업의 주가는 그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 맞는데, 기업들은 흔히 자신들이 하는 사업의 미래 전망이나 기업의 성장성에 대해 언론에 장미빛 홍보를 하게 되지요. 그래서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올라간 주가는 실제로 그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반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5. 매몰 비용 편향

- 이는 지금까지 투자한 비용이 아까워서 계속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식투자 하다가 보면 소위 ‘물타기’라는 것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손실이 나는데 기존 투자비용이 아까워 계속해서 추가 매수함으로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춰가는 것이지요. 이것이 전형적인 매몰 비용 편향의 오류입니다. 워런 버핏은 30%라는 기준을 정해놓고 그 이하로 떨어지면 무조건 손절매 하는 원칙을 지켰다고 합니다.

 

이러한 심리적 편향이나 오류들이 주식시장에서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러한 편향은 그 자체가 결함은 아니고, 인간의 뇌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정상적인 태도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을 반영하고 때론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주식투자에서 이러한 인간의 심리적 편향에 빠져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려서는 안되겠지요. 행동경제학자들은 어떤 결정을 내리고자 할 때는 논리적인(이성적인) 사고와 비논리적인 사고를 적절히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게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주식투장에서 매수, 매도 타이밍을 잡을 때는 좀 더 논리적인 사고를 활용하고, 어떤 기업이나 산업분야가 미래에 크게 성장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자 할 때는 휴리스틱 사고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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