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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돌아보는 베트남의 경제 상황 (2부) / 베트남의 코로나 방역 현황 및 위기 변수

꿈달(caucasus) 2020.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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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돌아보는 베트남의 경제 상황 (2부) / 베트남의 코로나 방역 현황 및 위기 변수

 

최근 베트남의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국내 많은 투자자, 기관에서 베트남 증시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다.

개인들은 물론 국내 대기업들도 베트남의 시총 상위기업들에 지분을 매입하며 투자를 하였는데,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SK그룹이다. SK그룹은 베트남의 재계 민간기업 1위 규모인 빈그룹의 지분을 1조원 가까이 취득하며 빈그룹과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한화그룹 역시 빈그룹에 4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많은 기관들이 베트남 대상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개인 투자자들도 베트남 민간 기업들에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베트남의 외국 민간자본 투자 규모 1위가 바로 우리나라이기도 하다.

한국은 베트남의 <제1투자국가>로 국내 7000여개 기업이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상태다. 따라서 금번 코로나19 위기를 베트남이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우리나라에게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베트남의 코로나19 대처는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보건 의료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중이다. 베트남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까지 없다.

코로나19 진단 키트 수급에도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하노이시, 호찌민시를 봉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지시를 내렸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하노이시와 호찌민시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인구가 약1억 명에 달하는 베트남이 코로나19 방어에 효과를 거두고 있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무상 보건 의료 시스템이 낙후된 지역까지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음압 시설을 갖춘 대형 병원이 적지만, 경증 환자들까지 대도시, 대형 병원으로 쏠리는 일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둘째, 마스크 착용이 보편화돼 있다는 점은 코로나19 방역에 관한 한 베트남의 큰 장점 중 하나다.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마스크는 필수다.

 

셋째, 베트남의 고유한 문화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유리한 편이다. 베트남에선 친한 사람과 만날 때에도 별다른 신체 접촉 없이 인사를 나눈다. 또한 가족 중심의 사회라는 점도 방역에 효과적이다.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이 되면 가족 모두가 감염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방역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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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은 대부분 자녀가 부모를 모시고 산다. 부모 세대는 국가로부터 집과 땅을 불하받은 반면, 젊은 세대는 가파르게 오르는 집값을 감당하기에는 소득이 적은 편이어서 대가족을 이루어 사는게 경제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넷째, 한국처럼 전자 상거래와 배달 문화가 발달해 있어 사재기 현상도 찾아보기 어렵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 주요 식품에 대한 국가 보유분을 확보하고 있다.

 

산업공단 내 감염이 없다라는 점은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방어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다. 주로 FDI(외국인직접투자) 기업들이 몰려 있는 전국의 산업공단은 베트남 경제를 지탱해주는 핵심이다.

우한 등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할 때만해도 중국산 원부자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기업들이 긴 설날 연휴에 대비해 연초에 재고를 미리 확보해 놓은 데다 중국과의 국경 무역이 재개되면서 중국-베트남-수출 시장으로 이어지는 공급사슬(supply chain)은 대부분 복구됐다는 평가다.

 

 

베트남 투자 1위인 한국 기업들도 대부분 정상 가동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업들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예외를 인정받아 핵심 인력들을 한국에서 지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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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베트남의 경쟁국에서 공장 <셧다운>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기업들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에 쏠려 있던 부품 및 원자재 공급원을 다양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베트남엔 호재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베트남도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불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당장 해외로부터의 신규 투자가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첫 2개월 간 베트남으로 유입된 FDI 등록자본금은 65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3.6% 감소했다. 이행 자본금도 25억 달러로 5% 감소했다. 3월엔 감소폭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코로나19 대확산을 계기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은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이 직면하게 될 또 다른 위험이다. 대량 실업 사태에 맞닥뜨린 각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을 본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각종 정책을 마련 중이다. 글로벌 공급사슬이 오프쇼어링(offshoring)에서 리쇼어링(reshoring)으로 바뀌면 베트남은 후폭풍에 직면할 것이다. 리쇼어링을 대표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또한 첨단 산업 기술 육성이라는 베트남 정부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을 기점으로 산업화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발전 전략을 준비 중이다.

IT, 바이오,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 등 첨단 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들을 적극 유치해 2035년 중소득 국가, 2045년에 고소득 국가로 부상하겠다는 게 골자다. 대표적인 분야가 자동차 산업이다.

 

베트남 민간 재계 서열 1위인 빈그룹은 최근 빈 패스트 브랜드를 론칭하고 완성차를 생산중이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정부는 재계 1위인 빈그룹을 적극 지원중이다.

빈그룹은 최근 <빈패스트>라는 자동차 완성차 공장을 신축하였고 스마트폰 공장도 신축하여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제조, 판매중에 있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한국 등 제조업 강국에서 부품 업체들을 유치해 자동차 생산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빈패스트가 4월3~5일 하노이 포뮬러1을 유치한 것도 그와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불길이 다시 번지면서 포뮬러1은 무기한 연기됐다.

 

2019년 베트남을 다녀간 관광객은 약 1800만명을 추산되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베트남은 복합 위기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재정력이 바닥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에 관광 산업이 붕괴 위기에 처하면서 베트남 정부의 세수에 차질이 생겼다. 관광 산업은 베트남의 최대 수입원 중 하나다. 베트남 정부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산업 육성과 함께 관광을 향후 키워야 할 중점 분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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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은 관광으로 2018년에만 637조동(약 32조원)을 벌어들였다. 베트남의 관광 산업은 전년 대비 17.7% 성장했다. 2019년에는 약 1800만 명이 베트남을 다녀갔다. 700조동 이상을 썼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베트남 정부의 지난해 세수가 1425조동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광 수입의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베트남의 코로나19 방역과 통제는 아직까지 잘 작동하는 듯 싶다.

베트남 민간 투자규모 1위인 우리나라의 대기업과 많은 중소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만약 베트남이 코로나19 위기를 잘 넘기지 못하고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는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또한 이는 국내 금융사들에게도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다. 안그래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활약으로 한류 문화가 호의적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데,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베트남이 잘 극복했으면 한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베트남의 과거 경제 위기 사례와 향후 베트남 정부가 경제위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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