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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상 수상작 삼체(류츠신 지음), 3부 ‘사신의 영생’ 완독 후기

꿈달(caucasus)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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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상 수상작 삼체(류츠신 지음), 3부 ‘사신의 영생’ 완독 후기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보실래유?

 

와~! 드디어 삼체 3부작을 모두 완독했습니다.😎

이 책을 지난해 9월에 구입하고 읽기 시작했으니까 1년이 3개월이나 읽었네요. 책이 제법 두껍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읽는다고 했는데, 직장과 육아일에 병행하다보니 3권 읽는데, 일 년이 넘게 걸렸네요. 물론, 소설만 읽기는 뭐해서 다른 책들도 병행하며 읽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너무 부끄럽습니다.

 

 

소설 삼체의 3부 ‘사신의 영생’ 편을 다 읽고 책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바로 이겁니다.

"우주는 정말 광대하고, ‘나’ 란 존재는 정말 먼지 한 톨 만한 존재구나. 하지만 그런 내가 이 세상과 우주에서 유일무이한 또 ‘나’란 존재니, 그건 반대로 나는 또 대단한 존재일 수도 있겠다..."

 

이게 무슨 개똥철학 같은 말이냐? 라고 물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의미는 여러분도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면 이해가 가실 것이에요. 지난 1부와 2부에서 삼체문명과의 조우, 그리고 삼체문명의 지구 정복이 시작되며 인류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치는데요. 결국 ‘뤄지’박사의 지략으로 인류는 삼체문명과 공존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SF소설계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한 류츠신 작가의 '삼체' 를 완독했스므니다.

삼체문명으로터 인류를 구한 뤄지 박사의 지략은 바로 ‘지구와 삼체함대의 위치를 온 우주에 중력파를 발사하여 알리겠다고 협박’하는 것입니다. 우주는 마치 ‘암흑의 숲’과 같은 곳이며, 삼체문명과 지구문명 외에도 우주에는 고도로 발달한 외계문명이 존재하여 약육강식의 원리로 상대 문명이 내 생존에 위협이 된다면 그 문명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원리가 작동합니다.

 

인류는 이러한 중력파 발사를 위한 거대 전파 안테나를 지구 곳곳에 설치하고, 심지어는 우주 함선에도 설치하게 됩니다. 결국 삼체문명은 뤄지의 지략에 백기를 들고 지구문명과 공존을 선택하게 됩니다. 물론 이것도 결국은 삼체문명이 지구 정복을 하기 위한 기만에 불과한 것이었지요. 1부와 2부에서 삼체문명은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외계문명인데, 결국 인간들의 기만 전술을 학습해 터득한 것이네요.

 

3부의 중요인물로 청신, 웨이드, 그리고 청신을 사모했던 윈텐밍이 있습니다. 윈텐밍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입니다.

하여튼, 이렇게 인류와 공존을 하는 듯 했던 삼체문명은 중력파 발사 권한을 가지고 있던 ‘뤄지’가* 그의 권한을 2대 검잡이 후보로 지명된 ‘청신’에게 권한이 이향하는 날 결국, 삼체문명의 최종 지구침략이 개시됩니다.

* 소설에서는 뤄지 박사를 ‘검잡이’라고 부릅니다. 언제든지 검을 뽑아 상대를 베어버릴 수 있는 위험한 무기를 소지한 사람과 비슷하여 검잡이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이후의 이야기는 제가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이후부터는 결말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제가 소개하면 책을 읽으시는 분들께 너무 죄송할 것 같아유. 하지만 이 소설은 결말을 알고 보아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1년이 넘게 이 책을 중간 중간 읽어왔지만 마치 흥미진진한 미드를 보는 것 같아서 끈어서 읽어도 재밌더군요.

 

지구로의 귀환을 거부한 블루스페이스, 그래비티호의 앞날은 어떻게 펼쳐질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 책을 읽고 보니 우주라는 곳이 얼마나 광대한 곳인지 조금이나마 실감하게 됩니다. 우리가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 보이는 하나의 작은 별은 사실 수백개의 은하계가 모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등의 행성이 모여 있지요. 그러한 태양계도 우리가 속한 은하계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우리는 여지껏 우주라는 곳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항성간 이동을 위한 기술도 개발이 되어 있지 않지요. 지구와 제일 가까운 행성인 화성까지 기계를 보내 탐사하긴 했지만, 아직 인류의 발자국을 남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논쟁을 벌이고 궁금해 하지만, 만약 다른 항성에 있는 선진 외계문명이 지구의 위치를 알게 되어 지구에 온다고 해도 그 문명이 우리에게 선할지, 악할지 그 누구도 모릅니다.

 

이 책의 작가인 류츠신은 1부 서문에서 ‘과연 우주에 공통적인 도덕적 선이 존재할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지요. 이 물음에 대한 그의 대답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류츠신 작가는 ‘우주에 공통적인 도덕적인 선이란 있을 수 없다’라고 해야겠네요. 내가 속한 ‘문명의 생존이 1순위이고, 생존에 위협이 된다면 가차없이 상대방을 무너뜨릴 것이다’입니다.

 

우주로 떠난 윈텐밍은 극적으로 구사일생에 성공하고 청신에게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결정적인 힌트를 전해줍니다.

이 책의 결말을 읽으셨다면 아마 저와 비슷한 상상을 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어릴적에 땅을 열심히 기어다니며 일하는 개미를 보신적이 있을 거에요. 그 개미들을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손가락으로 눌러 죽이거나 개미의 앞길에 자갈이나 나뭇가지로 장애물을 놓기도 하지요. 그 개미들의 관점에서 인간들은 정말 무섭고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 인간도 개미와 같은 처지입니다. 인간 역시 광활한 우주 안에서 개미와 똑같은 처지라는 것이지요. 인류 문명이 오늘날 과학의 거대한 진보를 이룬 것은 불과 500년이 채 안됩니다. 하지만 우주의 나이는 과학자들이 추정키로는 140억년 이상일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주의 넓이는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지요. 언제든지 지구문명보다 진보한 외계문명이 자신들의 생존에 위협이 된다고 여기거나, 아니면 그냥 심심해서 그냥 지구문명을 멸망시킬 수도 있습니다.

 

류츠신 작가의 소설 ‘삼체’ 는 ‘나’라는 존재와 ‘인류의 문명’, 그리고 더 나아가 ‘우주의 존재’에 대해 좀 더 고차원적인 시각을 갖게 해주는 책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문명은 외계문명과 언제든지 조우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외계문명이 있다느니, 없다느니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많지만... 저는 외계문명이 존재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외계문명과의 조우가 예상된다면, 그 외계문명을 상대로 어떻게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보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지구에 외계문명이 도달했다면 그 문명은 인류보다 훨씬 진보한 문명일테고 그들의 과학기술은 우리 문명보다 앞서 있을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굉장히 암울한 상황인 것입니다. 외계 문명과 조우했다면 이제는 인류생존의 문제와 직결된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가상의 시나리오가 벌어졌을 때 인류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될 것인지를 소설 ‘삼체’를 통해 조금이나마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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