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리저렉션, 사골팬의 감상 후기
/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들...
저에게 인생영화 세 편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저는 1991년 개봉한 터미네이터2, 1998년 개봉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 1999년 개봉한 매트릭스를 듭니다. 물론 이 외에도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나 아바타, 에일리언, 프로메테우스 등이 있겠네요. 제가 워낙 SF 영화나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제 인생 영화도 대부분 SF, 액션 영화입니다.
수많은 SF 영화중에서 저는 단연코 매트릭스를 제 인생 영화 첫 번째로 꼽는데요. 👍
개봉 당시 이 영화를 보고 받은 저는 엄청난 충격과 흥분, 감동을 받았거든요. 지금이야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일상화 되고 있지만 1999년 당시만 해도 가상공간이나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확실치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진짜가 아니라 가상세계일 수 있다는 센세이션한 흥분과 충격을 주었거든요.
매트릭스를 개인적으로 10번은 본 것 같습니다.
그 후로 2편 리로디드와 3편 레볼루션도 보았지만 1편의 감동을 넘기지는 못하더라구요.
워낙 세계관이 훌륭하고 서사가 길다 보니 시리즈 후반으로 갈수록 좀 억지스러운 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계들이 세상을 점령하고 전기 생산을 위한 노예로 전락한 인간들의 생존기를 3편까지 잘 끌어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워쇼스키 형제~ 아니 이제는 자매가 되었지만... 감독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
이번에 개봉한 리저렉션은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혼자 연출한 작품이고, 지난 3편 레볼루션에서 네오가 기계들과 평화를 약속하며 공존을 선택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났는데... 이 후로 다시금 인간과 기계들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이번에도 역시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 부활한다는 의미로다... 영화 제목도 매트릭스 리저렉션(부활)입니다.
저는 1편의 정말 찐팬이자 사골팬으로 이번 작품을 감상하며 나름 1편의 향수? 오마주를 떠올릴 수 있어서 영화 자체는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특히 1편과 2편, 3편에 나오던 영화속 명장면을 이번에도 볼 수 있었고 예전 명대사들도 다시 등장해서 입가에 미소가 번지더군요.😆
특히 1편에서 네오가 오라클을 만나러 가서 고양이가 연속해서 같은 동작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고 오~ 데자뷰? 하고 말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비슷한 장면이 나오는데 인상적이었습니다. 리저렉션에서는 네오를 통제하기 위해 등장하는 가상의 심리 상담사, 애널리스트(패트릭 해리스 분)가 키우는 애완동물로 나오는데, 이번에는 데자뷰 현상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번에 등장하는 매트릭스는 그 전 시리즈물의 매트릭스보다 진일보한, 더욱 완벽한 가상세계를 구축했거든요. 기계들도 네오와 트리니티를 살려둔 이유가 그들의 능력을 이용해 더 완벽한 매트릭스를 구축하여 인류를 영원히 통제하며 기계들의 영원을 유지하려 했던 것이겠구요.
하지만 네오는 이번 생에서는 게임 개발자로 나오는데, 그가 가상세계속에서 만든 게임인 매트릭스는 올해의 게임(GOTY) 1999년 대상을 수상했다는 트로피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건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 아시는 게임계의 유명한 시상식인, 실제로 존재하는 올해의 게임 수상 트로피에요. 사실 1999년 올해의 게임에는 <에버퀘스트>와 <소울칼리버>가 선정되었지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1999년 매트릭스 1편이 개봉한 그 해에 네오가 만든 게임 매트릭스가 GOTY를 수상했다고 풍자하고 있네요. 그만큼 1999년에 개봉했던 매트릭스 1편은 SF 영화계에 기념비적인 영화입니다.
하여튼 네오가 지난 3편에서 기계들과의 전쟁을 휴전으로 돌려놓은 이후 일선에서 은퇴하자? 한동한 인간과 기계들 사이에 평화가 있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기계들 사이에서 서로 전쟁이 발발합니다. 그러면서 승리한 인공지능 기계 진영은 인간들을 다시 예전의 노예로 돌리고자 현실에서 다시 전쟁을 일으키려 하지요.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전 편의 모피어스 대신 해커 벅스(제시카 헨윅 분)가 ‘그’(네오)를 찾아 나섭니다.
가상공간에서 게임 개발자로 잘 나가은 인생을 살고 있던 네오는 뭔가 공허함을 느끼고 이건 진짜가 아니야? 라며 불면증으로 점차 폐인이 되어가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여튼, 이런 상황에서 벅스의 도움으로 자신의 진짜 정체가 네오였음을 깨닫고 현업으로 복귀?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연인인 트리니티를 놓고 오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트리니티를 구하려고 다시금 매트릭스로 돌아갑니다. 인류의 구원은 일단 둘째치고... 우선 트리니티부터 구하고 보자고...ㅋㅋㅋ
저는 매트릭스의 팬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일단,
키아누 리브스와 캐리 앤 모스 두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다음날 1편을 다시 감상했는데요. 키아누 리브스는 미이라가 틀림없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곱게 나이가 들었는지... 아직도 젊은 시절 모습이 많이 남아 있더라구요. 다만 캐리 앤 모스는 리즈 시절에 비해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연기력과 카리스마 있는 포스는 여전하더이다.
아쉬운 점은 기존 매트릭스 시리즈에 없어서는 안될 모피어스를 연기한 로렌쉬 피시번,
그리고 네오의 영원한 숙적 스미스 요원을 연기한 휴고 위빙이 합류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모피어스는 전 편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는 사이보그로 등장하는데, 그래도 역할이 워낙 비중있어서 그런지 이번 작품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여럿 보여줬습니다. 다만 대역을 맡은 야히아 압둘 마틴2세가 로렌스 피시번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의 또다른 최애 캐릭터인 스미스 요원~~!
언제나 매트릭스 안에서 버그를 잡으러 다니는 머슴꾼의 역할이지만, 그는 매트릭스로부터 탈출하고 싶어하는 진정한 자유를 꿈꿨던 반항자이자 혁명가였죠. 그런 스미스 요원을 너무나 멋지게 연기했던 휴고 위빙이 이번에 안나오다니... 너무 슬펐습니다. 대역을 맡은 조나단 그로프는 영화와 뮤지컬에서 연기를 인정받는 배우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역시나 휴고 위빙의 그늘을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스미스 요원은 네오의 게임 개발사 사장으로 나오는데...^^;;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 순간 네오를 향해 “미스터 앤더슨~~!”하고 외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소름 돋았습니다.
역시나 워쇼스키 감독 조차 자신이 연출했던 1편의 영광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왜 레전드는 영원한 레전드인지, 1편을 지금 다시 봐도 너무 멋지고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특수효과도 손색이 없고, 배우들의 연기, 물 흐르듯 시원하게 전개되는 스토리 뭣 하나 빠지지 않네요.
>관련 포스트
2021.11.29 - 매트릭스: 리저렉션 캐릭터 포스터(6종) 공개! 12월 드디어 개봉!!
2021.09.18 - 기발한 매트릭스4 리저렉션 예고편 사이트/ 매트릭스 팬으로서 12월 개봉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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