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이야기

금리가 오른다. 은행들의 치열한 고금리 정기예금 유치 경쟁

꿈달(caucasus)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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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차오른다~ 가자~

아니죠~~ 금리가 차오른다~ 🚀

 

 

2년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당시 저금리 기조에 한층 더 불을 당겨 전세계는 제로금리 시대에 돌입했었는데요. 이제는 코로나가 진정되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 전쟁으로 물가가 급격히 치솟자 중앙은행들은 모두 물가를 잡고자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

 

 

엔데믹이 되니 금리가 스멀스멀 올라가고 있습니다

 

 

불과 2년여만에 투자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한 것.😵

물론, 길게 보면 저금리 기조가 결국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불과 1년전만 해도 제로금리 영역이었는데, 현재는 기준금리가 1.75%입니다. 여기에 시중금리까지 더하면 금리는 3%대에 육박하는데요.

 

 

이렇게 금리가 급격히 오르기 시작하자 투자여건이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선 자산시장의 거품이 빠르게 빠지기 시작하고 있어요. 요즘 자산 시장 뭣하나 웃을 일이 없지요. 주식, 암호화폐는 크게 급락했고 부동산 시장은 아직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거래랑이 무척 냉랭합니다. 물가는 크게 오르는데 급여나 소득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줄었으니, 실질 소득은 줄어든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와중에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고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 합니다. 연 3%대의 정기 예금 상품이라면 가입해볼만 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2천만원의 목돈을 비과세 정기예금을 가입하면 1년 후 60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은행들이 이처럼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또 따로 있습니다.

바로, 수신고를 채우기 위함입니다.

 

 

☝ 수신고란?

금융 기관이 고객으로부터 맡은 돈의 총액

 

 

예금 금리 인상은 저축은행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6월 저축은행 업계의 평균 예금금리는 무려 3%대로 진입했습니다. 3%대의 평균 예금금리는 저성장 저금리 기조로 들어서기 시작한 2013년 5월 이후로 최초! 일부 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에서는 연3.5% 예금 상품까지 등장!

 

 

이렇게 저축은행에서 비롯된 예금 경쟁은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대형은행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6월 4주 차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정기 예금 금리는 평균 3.13%인데요. 이는 전월 대비 0.87% 증가한 값으로, 같은 시기 0.30% 증가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은행이 고금리 예금 경쟁을 하는 이유

 

 

이렇게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장 큰 배경은 4월부터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LCF: Low Cost Funding)이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 저원가성 예금이란?

금리가 연 0.1% 수준에 불과한 요구불예금 등을 일컫는 말.

 

 

올해 들어서만 기준금리가 세 차례 인상되어 1.75%에 달하자, 고객들이 이자율 0%대의 요구불예금이 아닌,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대거 이탈했습니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데 보통예금 같은 일반 통장에 돈을 넣어둘 리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좀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에 돈을 옮기는 것이지요. 🙄

 

 

 

 

실제로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의 저원가성 예금은 6월 1일부터 19일까지 무려 11.6조원 감소했습니다. 1년 사이 1.25%P 상승한 기준금리와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금융의 디지털화로 인해 저원가성 예금이 매우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데요. 심지어 은행 간 예금금리 경쟁이 점점 심화됨에 따라 저원가성 예금의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은행이 높은 조달 비용을 감안하고서라도 수신고 확장에 열을 올리는 또 다른 이유는 추가적인 기준 금리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는데요. 더 나아가 7월에도 한 차례 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우려하는 한국은행 역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즉, 은행들은 예견된 금리 인상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높여 수신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인데요. 지금 당장의 자금 조달 비용은 상승하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오히려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해서 현재 금리가 좀 더 높은 예금 상품을 출시해서 미리 목돈 예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실상 예금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저축액은 예상만큼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고객들은 좀 더 기다리면 금리가 더 높은 상품이 나올텐데, 그때 가입하면 되지~ 하고 기다리는 것이지요. 모든게 다 각자의 입장에서 좀 더 유리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은행들의 예금 경쟁으로 금융시장이 부실화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합니다. 왜냐하면 대형은행들의 예금 경쟁이 치열해지면, 그 다음으로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 같은 비은행기관들도 예금 경쟁에 뛰어들고 이로 인해 비은행들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중소기업과 같은 경제 주체들에 대한 자금 지원이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은행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는 가장 먼저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동산 금융 분야의 부실화로 이어지며, 심화될수록 한계 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축소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런 시나리오는 실제로 2008년에 발생했던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시나리오입니다. 2008년 당시에도 은행 간 과도한 정기예금 경쟁으로 비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한 결과 자금시장이 경색됐다고 해요.

 

 

최근에는 은행들이 추가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있는데,

이 역시도 은행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래저래 금리 인상으로 투자여건이 급변하고 있고 모든 경제 현상은 이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얽혀 있기 때문에, 자칫 취약한 경제 주체에 뇌관이 터지는 것은 아닐런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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