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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착한 구글은 없다? 본격 수익화에 나서는 구글

꿈달(caucasus) 202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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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0일 구글이 지스위트(G Suite) 가격 정책을 변경한다고 공표했습니다.

지스위트란 지메일, 구글 닥스, 구글 캘린더 등 구글의 여러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업무용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는 그동안 소기업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제공되었으나, 이번 가격 정책 변경으로 인해 전면 유료화 되었습니다.

 

 

구글의 경영철학은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 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실, 구글이 지스위트의 유료화를 시도한 것은 처음이 아닌데요.

우선 지난해 12월 무료 버전 신규 계정 개설을 차단했습니다. 그 연장선 상에서 내려진 이번 조치에 따라 구글은 무료 버전을 사용하는 기업고객에게 계정 당 월 6달러의 사용료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다만, 기업고객에게만 해당되며, 개인용 계정은 계속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제 더 이상 구글에게 공짜란 없다?

 

 

사실 구글은 그동안 다른 서비스들에서도 수익화를 진행해왔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앱결제 의무화입니다. 인앱결제란 구글이 자체 개발한 내부 결제 시스템으로, 앱 내 유료 서비스 결제가 이뤄질 시 구글이 일종의 통행세로 30%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기존에는 게임 앱에 대해서만 의무 적용했던 인앱 결제를 웹툰 등 콘텐츠 앱에 대해서도 의무화하면서 논란이 되었어요.

 

 

그 밖에도 구글 포토와 구글 미트 유료화 사례가 있습니다.

구글 포토는 2015년부터 일정 수준의 화질 이하의 사진과 영상에 대해 무제한 저장 용량을 무료로 제공해 많은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6월부터 저장용량이 15GB를 초과할 경우, 구글의 저장 용량 구독서비스인 ‘구글 원’에 가입해야만 이용할 수 있게 변경되었습니다.

 

 

화상회의 서비스인 구글 미트도 비슷한 수순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도래한지 얼마 되지 않은 2020년 5월, 구글은 구글 미트에 대해 무제한 무료 정책을 펼쳤는데, 이듬해 7월부터는 그룹 화상회의 무료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해버렸습니다. 그 이상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글의 업무용 협업툴인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월 8달러에 이용해야만 합니다.

 

 

구글은 왜 ‘돈 비 이블’ 신념을 버렸을까?

 

 

‘돈 비 이블(Don’t be evil)’은 구글의 경영철학입니다.

“사악해지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대적인 수익화 정책을 보면, 더 이상 이러한 신념은 저 멀리 내다버린 것 같아요.

 

 

Why? 구글은 사악해졌을까?

 

 

결국은 주력 사업의 성장 둔화와 클라우드 및 신사업 분야에서의 적자가 그 원인으로 꼽힙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2022년 1분기 실적은 매출 약 87조원, 당기순이익 약 21조원인데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정도 증가했지만 증권가 예상치에는 하회했습니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동기대비 8.3%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로 인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주력 사업인 광고 수익 둔화가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구글의 사업부는 크게 구글 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신사업으로 구성되어있는데요. 매출의 90%를 구글 서비스가 차지하며, 이 안에서도 구글 광고의 비중이 80%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그 중 유튜브 광고 수익이 매해 30%대 고속성장을 보여왔는데요. 그러나, 경쟁사 틱톡의 여파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14%밖에 못미치며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입니다.

 

 

또한, 구글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클라우드 및 신사업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신사업 분야에는 자율주행, 바이오, 통신 사업 등이 있죠. 그러나 클라우드와 신사업 분야 모두 4년간 총 44조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사실상 구글 서비스에서 번 돈으로 두 분야의 적자를 메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현금 유출이 지속되어야하는 상황에, 캐시카우인 구글 서비스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것입니다.

 

 

구글의 주주로서 이 같은 구글의 행보에 염려가 되면서 한편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사실 그동안 구글은 경영 이념에 맞게 사악해지지 말자고 해왔는데, 결국 기업은 이윤추구 집단이라는 점이 잊으면 안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구글의 미래 먹거리인 클라우드와 신사업 분야가 얼른 자리를 잡아서 이익 창출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수습되지도 않고, 전세계의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구글은 앞으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 나갈지 궁금합니다. 주주로서 잘 좀 해주었으면 하고 응원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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