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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 슈퍼사이클 돌입할까? 투자해도 좋을까?

꿈달(caucasus) 2024.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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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 수주액이 3년 만에 중국을 꺾고 1위를 탈환했다.

선박 가격 역시 최고 수준에 육박했다. 이로써 국내 조선 3사 모두 연간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지난 10년간 조선업 업황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의 저가 수주 등 다양한 악재에 시달리던 한국 조선업계에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수주액은 물론 선박 가격까지 치솟았다. 이번에 찾아온 호황이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예측까지 나온다. 올해 1분기 대한민국 선박 수주액은 약 18조 3,00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주액인 17조 원을 넘어섰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카타르발 수주가 있었다. 카타르의 국영 석유기업 ‘카타르 에너지’가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국내 조선 3사와 LNG운반선 건조 계약을 체결한 것인데, HD한국조선해양은 17척, 삼성중공업은 15척, 한화오션은 12척을 수주했다.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LNG 운반선

 

 

 

특히 LNG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의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에서 한국의 실적이 압도적이다.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과 수주 물량을 전부 한국 기업이 가져갔다. 뛰어난 기술력과 함께 건조된 선박의 안정성도 이미 입증돼 값싼 비용만 앞세운 중국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LNG운반선과 유사한 암모니아 운반선 역시 한국이 100%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선박 가격 역시 최고 수준에 육박했다. 3월 말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3포인트(P)로, 이는 지난 2008년 조선업 호황기 시절에 기록한 191.5P에 버금가는 수치다. 신조선가지수는 새로 발주되는 선박의 가격을 지수로 나타내 조선업황과 조선업체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넉넉하게 쌓인 수주 덕분에 국내 조선사는 3~4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선가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신조선가 상승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탈탄소화에 따른 환경 규제로 전망이 밝지 않았던 원유 운반선의 가격마저 상승세다.

원유 운반선의 신조선가지수는 215.71P를 기록하며, 지난 2007년에 기록한 최고치인 237.59P에 근접했다. 홍해 사태, 러시아 원유 수입 제재 등으로 운항 기간이 크게 늘면서 선박이 부족해진 영향이 크다.

 

 

국내 조선사는 지난 10년간 업황 부진의 여파로 조 단위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회복세가 가파르다. 작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뒤이어 한화오션 역시 올해 1분기 179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 업체가 모두 흑자를 낸 건 지난 2011년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3사의 흑자 진입과 함께 수주 랠리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간 목표액 135억 달러의 62%를 현재까지 달성했고,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액 97억 달러의 39%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치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순항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해운/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 시대로 접어드는 것도 국내 조선업계엔 호재다. 기술력이 강점인 국내 조선사가 약진할 기회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맞추겠다는 넷제로를 선언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 조선업계는 LNG 추진선과 암모니아 추진선, 나아가 수소 연료 추진선을 내세우며 차세대 선박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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