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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인텔/퀄컴/삼성전자/ARM 반(反) 엔비디아 동맹 결성

꿈달(caucasus) 2024.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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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다/CUDA' 는 GPU가 AI 연산을 수행하도록 명령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다.

 

 

구글/인텔/퀄컴/삼성전자/ARM 등 글로벌 빅테크가 연합해 반(反) 엔비디아 동맹을 결성했다. 엔비디아의 CUDA를 대체할 새 AI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결국 AI와 관련한 전체 시장의 성장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 독주는 단순히 AI 반도체라는 하드웨어 덕만은 아니다. AI 개발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쿠다/CUDA’의 역할도 컸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98%에 달한다는 조사까지 나왔다.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작년 1분기 0.82달러에 그쳤던 주당순이익(EPS)은 2분기 2.48 달러로 급등했고, 3분기(3.71달러)와 4분기(4.93달러)까지 환상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이러한 엔비디아의 성장 배경엔 AI 반도체 외에도 개발 소프트웨어인 ‘CUDA/Compute Unified Device Architecture’가 있다. AI 연산을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병렬 연산에 특화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여기에 딱 맞는 반도체다. 이때 GPU가 AI 연산을 수행하도록 명령을 내려줘야 하는데, CUDA는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필수인 소프트웨어다. 이미 AI 개발에 필요한 각종 도구가 CUDA를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

 

 

엔비디아는 2006년부터 쿠다를 무료로 배포하면서 개발자를 끌어들였다. 당시엔 그래픽 처리에만 활용되던 GPU의 병렬 연산 능력을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도구로 등장했다. 이를 통해 천문학, 물리학 등에 다양한 분야로 GPU 활용처가 넓어졌다.

 

 

이후 수많은 코드가 CUDA 플랫폼에 축적되면서 네트워크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 세계 약 400만 명의 개발자가 사용하는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쿠다는 엔비디아의 반도체에서만 구동되기 때문에 AI 개발자는 엔비디아 반도체를 쓸 수밖에 없다. 마치 애플의 iOS와 아이폰처럼, 쿠다와 엔비디아 GPU를 중심으로 고유한 생태계가 구성된 것이다.

 

 

# 네트워크 효과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가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같이 커지는 효과를 의미한다.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이메일 등 메신저 플랫폼이 네트워크 효과를 누리는 분야다.

 

 

이처럼 AI 연산과 관련한 독점적 생태계를 이용해 엔비디아는 큰 이익을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력 칩 ‘H100’은 개당 2만 5천 달러~4만 달러라는 높은 가격에도 수요가 공급을 압도한다. 지금 주문해도 1년 후에나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러한 엔비디아의 독주에 구글과 인텔을 중심으로 엔비디아의 생태계에 대항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구글, 인텔, 퀄컴, 삼성전자, ARM 등 주요 기술 기업이 기술 컨소시엄 UXL를 결성하고 CUDA를 대체할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했다. 어떤 반도체를 사용하더라도 실행할 수 있는 AI 개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이들은 아마존, MS 등에도 동참을 요청하며 파트너를 찾아 나섰다.

 

 

한편, 인텔은 네이버와도 손을 잡았다.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벗어나 별도의 AI 플랫폼을 통해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AI 칩 역시 엔비디아가 아닌 인텔 제품을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엔비디아 생태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엔비디아의 경쟁사 AMD는 지난 2016년, CUDA에 대항해 ROCm을 출시했고, 인텔 역시 2020년 12월 원API라는 소프트웨어를 내놨지만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번에도 성공으로 이어질 거란 확답은 어렵다.

 

 

그러나 이들의 반(反) 엔비디아 동맹 결성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AI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AI 경쟁에 불이 붙으면 자연스레 전체 시장의 파이가 커진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로봇, 가전 등으로의 AI 플랫폼 확대도 AI 수요를 증가시킬 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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