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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문 요약, 찰리 멍거에게 영광을~!

꿈달(caucasus) 202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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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은 매년 연초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들에게 서한문을 보냅니다. 버핏은 지금까지 약 40여년에 걸쳐 매년 꾸준히 주주서한문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버핏의 주주서한문이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바로 그의 영원한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절친이었던 찰리 멍거가 지난해 숨을 거두었기 때문에 올해는 버핏이 그의 조언 없이 처음으로 보내는 서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올해 버핏이 보낸 주주서한문에는 어떤 내용들이 실려있는지 함께 알아봅시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94세)

 

 

 

올해 주주서한문에서 버핏이 가장 강조한 내용은 다음의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현 주식시장에서 놀라운 수익을 기대하지 말라. 하지만 기회는 있다. 증시 패닉은 언젠가 온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막대한 자금 등 시장 급락에 대응할 능력이 있어,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워런 버핏(94)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24일 연례 주주 서한에서 강조한 메시지입니다. 현재 주식시장에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없어 앞으로 투자 성과에 대한 주주의 기대치를 낮추는 한편, 다가올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게 핵심 내용인데요.

 

 

이를 위해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역대 최대 현금 보유액 1676억달러(약 223조원)를 쏟아부을 준비도 됐다고 말합니다. 버핏은 또한 현 주식시장이 단기 투자가 성행하는 등 하루아침에 대박이 나는 ‘카지노’처럼 변했다고 경고했습니다.

 

 

 

버핏은 이날 주주 서한에서 가장 먼저 더 이상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미국 내 버크셔 해서웨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 거의 없고, 이 기업들은 이미 우리나 다른 투자자로부터 끊임없이 선택받았다”면서 “미국 외 지역에 투자할 만한 옵션이 될 후보가 사실상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눈에 띄는 성과를 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면서 “앞으로 변하지 않을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원칙 중 하나는 원금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버핏은 또한 주식시장이 도박판처럼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주식시장은 내가 어렸을 때보다 훨씬 더 카지노 같은 행태를 나타내고 있다”며 “시장이 과거에 비해 더 커졌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내가 학교에 다닐 때보다 정서적으로 더 안정되지도 않았고 더 잘 배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루아침 대박을 노리고 카지노를 찾는 도박꾼처럼 주식시장에도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기꾼이 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버핏은 그동안 투자하는 기업의 가치는 신경 쓰지 않고 단지 돈만 추구하는 투기꾼이 주식시장에 늘고 있는 것을 우려해 왔습니다. 투기꾼은 투자하기 가장 적합한 기업을 찾기 위해 기업 보고서 등을 파헤치는 대신 단순히 유행하는 주식을 구매하고, 며칠 뒤 심지어 몇 시간 뒤 누군가에게 더 많은 금액에 팔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현재의 주시식장을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투자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내놓기도 합니다. 그는 1914년의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증시 폭락, 2001년 IT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등의 증시 대공황을 언급하며 “주식시장에 이런 패닉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발생하긴 한다” 며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막대한 자금과 확실한 성과 등 시장 급락에 대응할 능력이 있어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특히 버핏은 “(역대 최대 현금 보유액) 1676억달러를 쏟아부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가 발표한 2023년 4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현금 보유액은 1676억달러로, 전 분기 말 수준(1572억달러)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도 나쁘지 않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은 84억8100만달러(약 11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373억5000만달러(약 49조7000억원)로, 전년보다 21% 증가했습니다. 주요 투자 부문인 보험업이 금리 상승에 더해 미국의 비교적 온화했던 날씨 덕에 큰 수익을 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버핏은 미쓰비시상사·미쓰이물산·이토추상사·스미토모상사·마루베니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투자를 예로 들었습니다. 그는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각각 9% 정도 보유하고 있다면서, 2023년 말 기준 해당 투자에 따른 미실현 이익이 80억달러(약 10조60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0년 8월 말 이 회사들 지분을 각각 5%가량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습니다. 올해 일본 증시 랠리를 고려하면 이익 규모는 더 커졌을 가능성이 큰데요. 미국 금융 정보 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2월 22일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의 평가 가치는 230억달러(약 30조6000억원)에 이릅니다.

 

 

버핏이 일본 5대 종합상사에 대한 투자를 늘린 2020년은 일본 증시가 침체기에 빠져 있던 시기였습니다. 2020년 8월 당시 닛케이225지수는 버블의 정점이었던 1989년 12월 29일과 비교하면 40%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현재 닛케이지수는 연일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버핏은 일본 종합상사 투자와 관련, “매우 인내심이 필요했고 (장기간 매수로) 우호적인 가격 시기가 길어졌다. 전함이 방향을 바꾸는 것 같은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에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없다고 판단한 버핏은 자사주 매입도 지속했습니다.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에게 이익이 된다”고 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자사주 매입에 약 22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지출했고, 지난해 자사주 매입 총액은 약 92억달러(약 12조2000억원)에 달했습니다.

 

 

 

버핏은 주주 서한에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벌(60) 부회장에 대한 평가도 밝혔습니다. 그는 “에이벌은 모든 면에서 미래 버크셔 해서웨이 CEO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5월 4일 열리는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한 에이벌 부회장, 아지트 자인(73) 부회장과 함께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이벌 부회장은 2018년부터 버크셔 해서웨이 비보험 부문 사업을 모두 맡고 있고, 자인 부회장은 보험 부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버핏은 2023년 주주 서한에서 “아직 컨디션이 좋지만, 내가 연장전을 뛰고 있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끝으로 올해 주주서한문에서 버핏은 지난해 11월 별세한 찰리 멍거를 추모하며 그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버핏은 “찰리가 지금의 회사를 있게 한 설계사였다면, 나는 그의 비전에 따라 공사한 시공사다”고 말했습니다. 버핏은 이미 이와 비슷한 메시지를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바 있지요.

 

 

버핏은 멍거가 1965년 자신에게 “괜찮은 기업을 멋진 가격에 사는 것을 포기하고 멋진 기업을 괜찮은 가격에 사는 것”을 추천했으며, 자신이 결국 멍거의 지침을 따랐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버크셔 해서웨이 성장의 공은 영원히 찰리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버핏은 또한 “멍거는 내게 형님이었고, 다정한 아버지였다”며 “멍거는 자신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조차 내게 주도권을 줬으며, 내가 실수했을 때도 절대, 결코 내 실수를 다시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위대한 건축물은 설계사와 연결되고, 콘크리트를 붓고 창문을 설치한 사람은 잊힌다”며 “버크셔 해서웨이는 위대한 기업이 됐고, 멍거는 영원히 설계사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추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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