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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은 계속 성장할까? 반려동물 시장 최신 동향

꿈달(caucasus) 2024.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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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가 많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2022년 약 8조원에서 2032년까지 21조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비율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현재 24%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주요 국가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한다. 한국펫산업연합회 인터뷰에 따르면 미국의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70%에 달하며, 유럽은 50%, 남미는 40%를 기록하고 있다. 캐나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 역시 2022년 기준으로 60%에 육박한다는 소식도 있다.

 

 

 

이같은 결과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유럽의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정도는 반려동물을 키울 잠재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회 구조적 변화도 반려동물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 비율이 2016년 27.9%에서 2023년 35.5%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저출산 현상으로 가족의 모습도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정서적 유대와 교감의 대상으로 자리 잡은 반려동물이 그 빈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고령화 추세까지 더해져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니즈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낙관적인 전망과 다르게 정량적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강아지와 고양이의 검색량은 사실상 정체되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검색 데이터는 사람들의 관심사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다. 관심이 있어야 검색을 하고, 관심이 없으면 검색을 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검색량의 변화를 통해 특정 주제에 대한 관심도를 파악할 수 있다. 강아지, 고양이 검색 데이터가 정체되어 있다는 것은 반려동물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가 정체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오픈서베이의 조사 결과를 보면, 2021년 이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증가세가 주춤하고,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비율도 202년에 소폭 상승한 이후 현상 유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한 번도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의 비율도 꾸준히 3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 결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 국내 반려동물 개체수 추정은 최소 635만 마리에서 최대 856만 마리로 추정되는데, 2019년 반려묘 수의 급증 이후에는 우상향 하기보다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들을 종합해 보면 ‘관심 없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에 새롭게 관심을 가지고 유입’되기보다는 ‘기존에 관심이 있던 사람만이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 즉, 새로운 수요 창출보다는 기존 관심층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음을 뜻한다. 이는 향후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 중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성장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자체가 증가하는 ‘양적 성장’이고, 다른 하나는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는 ‘질적 성장’이다. 질적 성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위해서는 양적 성장이 동반되어야 한다. 양적 성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투자를 신중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반려동물에 관심이 있더라도 실제 집사가 되는 것을 선택하기보다, 랜선 집사가 되기로 결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콘텐츠를 보거나 길고양이를 돌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이다.

 

 

 

질적 성장을 통해 반려동물 산업이 지금보다 부흥할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근본적인 측면에서 향후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이 차지하는 위치가 지금보다 상승할지, 아니면 현재 수준으로 머무를지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요한 점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종합해서 살펴보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여건, 사회문화적 변화, 그리고 관련 정책의 방향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시장의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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