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미국 AI 개발사 xAI와 데이터 센터용 전력 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과도 납품 협의 중이라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전력 설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LS그룹주와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등 다른 전력 설비 업체들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미국의 대중 제재와 노후된 전력망 교체 사업도 국내 업체에 호재로 작용하며, LS일렉트릭은 생산 설비 증설과 고부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LS일렉트릭의 주가가 급등했다. 미국 AI 개발사 xAI와 데이터 센터용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 덕분이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빅테크 세 곳과도 배전반 부품 납품에 대해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더해지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주가 상승세는 LS일렉트릭을 넘어 LS그룹주로도 이어졌다. 초고압 전력 케이블을 만드는 LS에코에너지, 해저 전력 케이블 설치와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는 LS마린솔루션이 수혜를 누렸다. 전력 수요가 늘면 전력기기뿐 아니라 전력케이블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LS일렉트릭과 함께 국내 3대 전력설비업체로 꼽히는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도 날아올랐다. 최근 1년 새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170%, HD현대일렉트릭은 무려 323% 넘게 올랐다.
국내 전력설비업체의 주가가 오르는 건 AI 인프라 투자 열풍으로 글로벌 전력시장이 대규모 호황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빅테크를 비롯한 전 세계 기업이 AI 개발을 위해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공격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 센터 대비 전기 소비량이 20배가량 높아 초고압 변압기, 배전판 등의 전력설비에 대한 수요도 자연히 느는 추세다.
미국의 대중 제재 역시 호재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산 전력설비에 6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외 국가의 가격경쟁력은 자연스레 강해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수주 경쟁의 경쟁자인 유럽 업체마저 미국 시장보다 자국 내 송배전망 구축 수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국 업체가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LA 산불의 원인으로 미국의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가 주목받으면서 미국 전역의 전력망 교체사업이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에너지부 집계에 따르면, 미국 변압기의 70%가 25~30년 전에 설치돼 권장 교체 주기인 30년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해외에 있던 제조업 기업 및 공장이 미국으로 복귀하면서 산업용 전력기기와 전력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자동차 및 이차전지 기업의 미국 복귀가 기대된다.
국내 전력사는 생산 설비 증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늘어나는 미국 내 전력설비 수요에 발맞춰 현지 생산공장을 확충하는데, 외국에서 생산된 수입품에 매겨지는 트럼프2기 행정부의 보편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폭증하는 전력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멤피스에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현재 대비 2배로 늘리려는 효성중공업이 대표적인 예시다.
고부가 시장 선점하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초고압 변압기 등 인공지능 및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기술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데, 전 세계적인 전력기기 품귀현상으로 중국 등 후발 주자 역시 수주 경험을 쌓고 있는 만큼 고품질, 친환경 제품을 통해 빠르게 기술 격차를 늘려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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