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이야기

장기 투자자는 기술자가 아니라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꿈달(caucasus) 202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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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보글의 저서, 「가치투자의 원칙」이라는 책의 도입부에서 존 보글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현명한 투자자는 합리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희망, 두려움, 탐욕 같은 감정을 차단하려 노력하고, 결국에는 지성이 승리하리라는 기대를 품는다. 희망, 두려움, 탐욕은 단기 예측에 따라 변덕을 부리는 시장에 의존하는 반면, 합리성에 대한 신뢰는 장기적인 내재가치를 바탕으로 한 실물 시장에 근거한다. 이런 점에서 장기 투자자는 ‘기술자’가 아니라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이미지 출처: 삼성자산운용 Kodex

 

 

 

존 보글은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시장 예측에 휘둘리지 말고, 장기적인 내재가치에 근거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투자를 과학이 아닌 철학으로 접근해야 하며,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감정적인 요소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시장의 복잡성으로 인해 단기 예측이 어렵고, 주가는 실물 경제의 파생물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장기 투자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음부터의 내용은 그의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오랫동안 이 분야에 종사하면서, 나는 전통적이고 신중한 장기 ‘투자’가 공격적인 신흥 단기 ‘투기’에 밀려나는 상황을 현장에서 지켜보았다. 그러나 들어가는 말에서 간략히 소개한 경험을 돌이켜보건대 이러한 변화가 만들어낸 문제뿐만 아니라 더 넓은 시각, 역사적 관점, 설득력 있는 데이터를 통해 국가의 금융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한 제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바로 이것이 1장의 주제다.

 

 

 

우선 금융시스템에 일어난 변화의 결과부터 살펴보자. 과학기술은 실물 세계에서 원인과 이유를 규명하는 일에 성공적으로 활용되고, 우리가 환경을 예측하고 통제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과학기술이 투자를 비롯한 인간의 모든 활동에 생산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났다. 그러나 투자는 과학이 아니다. 투자에는 우리 인간의 합리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행동도 개입된다.

 

 

 

금융시장은 너무도 복잡해서 과학 실험처럼 단일변수를 손쉽게 분리하기 힘들다. 금융시장의 기록을 보면 주가의 단기 변동 예측이 늘 정확하게 이루어진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 주가는 일시적이고 실체가 없다. 이는 주식 지분 자체가 주식회사가 창출하는 이익과 주식회사의 물적 자본과 인적 자본에 대한 대대적이고 생산적인 투자의 파생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파생’이라고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라).

 

 

 

현명한 투자자는 합리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희망, 두려움, 탐욕 같은 감정을 차단하려 노력하고, 결국에는 지성이 승리하리라는 기대를 품는다. 희망, 두려움, 탐욕은 단기 예측에 따라 변덕을 부리는 시장에 의존하는 반면, 합리성에 대한 신뢰는 장기적인 내재가치를 바탕으로 한 실물 시장에 근거한다. 이런 점에서 장기 투자자는 ‘기술자’가 아니라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오늘날 미국 금융부문의 심각한 모순은 이 같은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끝까지 버티는’ 전략이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주식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여 높은 수익률을 얻으려는 투자 행위)이나 한 종목에서 다른 종목 또는 뮤추얼펀드로 옮겨 다니는 전략보다 당연히 훨씬 더 생산적이라는 사실이 갈수록 명확해지는데도, 금융소비자와 주주는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최첨단 정보 통신 기술 덕분에 투자 자산의 빈번하고 급격한 변동에 쉽게 흔들린다. - 존 보글, 가치투자의 원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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