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에 기반한 세계 경제 질서가 흔들리고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약화, 그리고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관계 변화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가 테크 업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애플이다.
전 세계 테크 하드웨어 생산이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미국에서 얻고 있다. 관세 부과는 미국 내 아이폰 가격 상승을 초래하여 애플의 매출과 수익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며, 이는 R&D 투자 및 신제품 출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소비자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늦출 수 있다.
애플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설계하고 중국에서 생산하여 수입하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스마트 안경, 픽셀폰, 다양한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이들 기업의 미국 내 사업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소비자용 제품뿐만 아니라 B2B 하드웨어 시장도 관세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서버 컴퓨터는 엔비디아의 GPU를 탑재하여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된다. 미국 내에서 서버를 조립하는 슈퍼마이크로조차 주요 부품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 효과를 상쇄하기 어렵다. 이는 미국 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디바이스 가격 상승은 기술 혁신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테크 산업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이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애플을 비롯한 테크 업계 전반이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이는 애플의 공급망에 속한 TSMC, 삼성전자, 폭스콘뿐만 아니라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AI 개발 기업인 오픈AI에게까지 부정적인 연쇄 효과를 미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매년 더 나은 성능의 전자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술 발전과 더불어 최적화된 글로벌 공급망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는 이러한 성장 동력을 훼손하고 테크 산업 발전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테슬라가 반 트럼프-반 머스크 정서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처럼, 아이폰과 같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구글 검색과 같은 서비스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50주년 행사에서 현재 상품에 부과된 관세가 서비스로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은 제조업 무역수지 적자를 서비스 및 금융 흑자로 보충하고 있지만,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다른 국가들이 테크 기업의 서비스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 물리적 이동이 없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예측 불가능한 상황 전개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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