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 / 현명한 투자자 _ 벤저민 그레이엄
2022년 새해가 밝았네요. 올해는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하지요. 액운을 쫓아주는 호랑이의 기운처럼 투자자 여러분, 올해 성투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올해 첫 번째 포스팅으로 역시 주식투자와 관련한 글을 올려봅니다. 가치투자의 대가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지난해부터 공부하며 핵심 내용을 요약해서 올려드리고 있는데, 오늘은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환사채란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사채와 주식의 중간 형태를 띤 채권을 말합니다. 투자자가 전환사채에 대해서 고려할 사항은 두 가지입니다.
1. 전환사채가 주는 기회와 위험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2. 전환사채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전환사채가 투자자와 발행자 모두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는 채권의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면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발행 기업은 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전환권이 행사되면 부채부담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는 전환사채의 전환권을 행사하는 순간 채권의 장점을 포기해야 하고, 발행 기업은 장래에 전환사채를 또 발행하려면 주가를 관리해야 하므로 이익을 계속 늘리고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야 합니다.
전환사채의 가치는 발행 기업의 영업 실적과 재무 구조 등 여러 변수에 의해 좌우됩니다. 따라서 강세장 말기에 발행되는 전환사채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안겨주기 쉽습니다. 또한 전환사채는 원금 손실 위험은 일반 주식보다 작지만, 높은 수익을 거둘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다. 특히 주가가 상승하면 매도하거나 전환할 시점을 잡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전환사채 가격이 25% 이상 상승하면 투기성이 강해지므로, 방어투자자는 매도하는 편이 좋습니다.
전환사채의 투자효율성을 검증하려면 시장 하락기의 실적을 측정해보아야 합니다. 실제로 전환사채의 수익률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이상적인 전환사채란 전환되는 주식 자체가 매력적이면서 전환 기준가가 현재 주가보다 약간 높은 증권이지만, 이런 전환사채는 찾기 어렵습니다.
# 전환사채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전환사채는 흔히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많이 발행됩니다. 전환사채가 발행되면 EPS(주당순이익)이 증가하므로 주가가 상승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또한 전환사채가 실행되면 주식을 희석해서 EPS를 깎아 먹을 수 있습니다. 이런 희석 효과는 전환사채가 모두 전환된다고 가정하고 EPS를 계산하면 파악할 수 있습니다.
* EPS: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당기순이익)을 그 기업이 발행한 총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주당순이익’을 말합니다.
신주인수권이란 증자를 위하여 신주를 발행할 경우 우선적으로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신주인수권은 사기에 가깝고 언젠가 재난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법으로 엄격하게 발행을 제한해야 합니다.
기업이 신주인수권을 발행하면 주식의 가치 일부가 신주인수권으로 넘어가므로 주주에게 손실이 발생합니다. 그렇다고 신주인수권 발행 기업이 이득을 보는 것도 아닙니다. 기업은 만기 전에 투자자들에게 신주인수권 권리행사를 강요할 수 없습니다. 기업이 신주인수권 만기 이전에 자본이 필요해서 유상증자를 해야 한다면,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발행해야 하겠지요. 이렇게 되면 신주인수권 투자자들이 행사 기준가를 낮추어 달라고 요구하게 되므로 상황이 복잡해집니다.
< 결 론 >
전환사채의 매력도는 다양한 환경 변수에 좌우됩니다. 방어투자자는 함부로 전환사채에 투자해서는 안 됩니다. 전환사채의 투자효율성을 검증하려면 시장 하락기의 실적을 측정해보아야 합니다. 실제로 전환사채의 수익률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신주인수권은 탄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죄악입니다. 신주인수권의 만기는 일반적으로 5~10년입니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변동성이 크듯이, 신주인수권도 만기가 길수록 수익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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