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이야기

맘스터치 상장폐지로 알아보는 사모펀드의 정체

꿈달(caucasus)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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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말 유명 햄버거 브랜드 <맘스터치>가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되었습니다. 잘 나가고 있는 맘스터치가 왜 갑자기 자진해서 상장 폐지를 추진한 것일까요? 궁금해서 한번 알아봤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맘스터치의 최대 주주인 케이엘앤파트너스(사모펀드)의 본심(?) 때문입니다. 그 본심이란 바로 맘스터치의 몸값을 키워 다른 기업에게 매각하려는 것입니다. 사모펀드는 원래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사모펀드란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금융기관이 관리하는 일반 펀드와는 달리 '사인간 계약'의 형태를 띠고 있어서 금융감독기관의 감시를 받지 않는다. 공모펀드와는 달리 운용에 제한이 없는 만큼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맘스터치는 2019년 사모펀드에 매각됩니다. 앞서 언급한 ‘케이엘앤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입니다. 이렇게 사모펀드에 매각된 맘스터치는 이후 기업 구조와 서비스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항상 큰돈이 오가는 기업의 인수나 매각 과정에는 사모펀드가 자주 등장합니다. 과거 조지 소로스가 영란은행을 상대로 싸울 때도, 우리나라의 외환은행이 헐값에 매각될 때도,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펀드 환매가 중단됐을 때도 그 중심에는 항상 사모펀드가 있었습니다. 사모펀드는 대체 무엇이기에 이렇게 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일까?

 

 

기업은 종종 원활한 자금 조달과 운영을 위해 자사 지분을 일부 매각하기도 합니다. 이때 기업의 지분 거래에 참여하는 기관을 크게 셀사이드(Sell Side)와 바이사이드(Buy Side)로 구분하는데요. 사모펀드는 VC(벤처캐피탈), 자산운용사와 더불어 대표적인 바이사이드 기관입니다.

 

 

# 셀사이드(Sell Side) : 기업의 지분을 유가증권 형태로 발행하고 판매하거나 거래를 중개하는 기관. 이들은 고객인 기업을 대신해 바이사이드나 일반 대중들에게 기업 지분을 판매함. 투자은행(IB: Investment Bank), 증권사 등이 포함됨.

 

# 바이사이드(Buy Side) :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는 기관. 이들은 자신이 보유한 자금을 활용하거나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타 기업의 지분을 매입해 수익을 창출함. 사모펀드와 VC가 대표적인 바이사이드 기관.

 

 

그렇다면, 왜 사모펀드가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면 서비스가 변하는 것일까?

본래 사모펀드는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기업을 직접 운영하거나 3~5년 이내에 다른 기업에 팔아 수익을 올립니다. 원래 그렇게 하려고 만들어진게 바로 사모펀드라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당연히 인수한 기업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수익을 뽑아먹으려는 것이 가장 큰 목표! 이래서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의 서비스가 변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토종 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는 2019년 정현식 회장이 지분 57%를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서 매각하며 경영권도 함께 넘어갔습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이렇게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에는 주요 버거 이외의 메뉴들을 모두 없애고 싸이버거 같은 주력 메뉴의 가격을 인상했어요. 가맹점주들에게 공급되는 패티 가격도 올리면서 점주들이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쇠고기 패티로 된 새로운 햄버거도 출시했습니다. 원래 맘스터치는 닭고기 패티로 된 햄버거만 주력으로 판매하던 곳이었는데 말입니다. 이렇게 사모펀드에게 넘어간 이후, 맘스터치는 경영정책과 서비스에 많은 변화가 왔습니다.

 

 

이렇게 맘스터치는 매장 수도 계속 늘어나서 현재는 롯데리아를 제치고 매장 수 1위를 기록하게 되었는데요.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있던 맘스터치를 자진 상장폐지합니다. 이 조치는 맘스터치를 다시 재매각하려는 포석으로 소액 주주들의 매각 반대와 같은 소음을 미리 없애기 위함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5월 자진 상장폐지 이후 6월에 맘스터치는 매물로 시장에 나왔어요.

 

 

이렇듯 사모펀드는 가격이 높아 거래가 쉽지 않은 기업 지분 거래를 매개하는 역할도 하지만, 종종 과도한 수익 추구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결국, 될 성 부른 기업 싸게 매입해서 단물만 쪽쪽 빼먹고 다시 팔아먹는 것입니다. 물론 사모펀드가 다 이렇게 먹튀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사모펀드가 제대로 경영에 참여해서 인수한 기업을 잘 키워서 더욱 좋은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좋은 예는 현실에서는 흔치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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