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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4분기 깜짝 실적 발표, 반도체 산업 불황 끝날까?

꿈달(caucasus)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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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반도체 산업은 긴 불황의 터널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팬데믹 시기 비대면 일상이 계속되자 반도체 산업은 큰 호황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이 종료되고 일상을 회복하자, 이제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여파로 사람들의 소비가 급속하게 냉각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반도체 산업 역시 긴 불황을 겪고 있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예기가 좀 달라질 것 같습니다. 반도체 산업 불황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인데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세계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가 작년 4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게다가 TSMC는 2024년 매출이 최대 25%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놨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볼 때 반도체 산업이 침체를 벗어나 반등을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 파운드리

👉 팹리스 업체로부터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전문 생산 업체를 말한다. TSMC,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파운드리 업체이다. 반대로 반도체를 설계만 하는 기업이 팹리스 업체이며 엔비디아, ARM, 퀄컴, AMD, 브로드컴 등이 여기에 속한다. TSMC의 기업 문화 중 한가지는 ‘우리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이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TSMC의 작년 4분기 매출은 6,255억 3,000만 대만달러로 시장 예상치(6,183억 1,000만 대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순이익 역시 전 분기보다 13.1% 올랐습니다. 41.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자사 예측치인 가이던스(39.5~41.5%)와 시장 예측치인 컨센서스(39.4%)를 모두 뛰어넘었습니다.

 

 

TSMC의 회복세는 5nm(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의 성과 덕분입니다. 양산을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최첨단 3나노 공정이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전 분기(6%) 대비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TSMC의 3나노 공정은 작년 9월 공개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15’의 반도체 칩에 적용됐습니다.

 

 

사업 플랫폼별로 보면 고성능 컴퓨팅(HPC)/스마트폰용 칩의 수익이 전체 순이익의 43%를 차지합니다. 그동안 반도체 시장 침체로 재고가 쌓이며 TSMC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업체의 실적이 좋지 않았으나, 스마트폰 및 AI 분야 수요가 늘면서 그간의 재고가 거의 소진됐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갤럭시 S24처럼 AI 스마트폰의 등장이 기존 스마트폰을 대폭 물갈이 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TSMC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초미세공정을 필두로 올해 매출 성장률이 최대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어 대만 남부 가오슝에 최첨단 2나노 웨이퍼 생산 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올해 5월 출범하는 새로 선출된 ‘친미반중’ 라이칭더 총통에게 TSMC가 핵심 생산 기반을 대만에 둘 것이라는 메시지를 각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TSMC는 대만뿐 아니라 해외 공장 설립에도 적극적입니다. 올해 일본과 미국, 독일 등 해외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입니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바로 양산을 시작해 TSMC의 글로벌 입지를 넓힐 전망입니다. TSMC는 특히 미국 정부와 인센티브, 세금 공제 지원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4분기 깜짝 실적 발표에 지난 18일 뉴욕 증시에서 TSMC의 주가는 9.79%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의 선전에 반도체 산업 자체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관련주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애플과 함께 TSMC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엔비디아의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1.88% 상승한 571.07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는 19일 삼성전자가 4.18% 급등한 7만 4,700원, SK하이닉스가 3.74% 오른 14만 1,3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이 1,650억 달러(약 220조 9천억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전문가들은 TSMC의 호실적에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며 그동안 하락세가 깊었던 만큼 주가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물론,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은 아직까지는 눈에 뛰는 반등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으나 길게 보면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반도체 산업의 불황이 걷힐 것으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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