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확산하는 '노 아메리카' 운동, 트럼프 관세 정책 역풍

세계 곳곳에서 미국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주로 트럼프의 관세 부과에 반발하는 캐나다와 중남미, 유럽 등이다.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오히려 미국의 경제를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 세계 곳곳에서 ‘노 아메리카’ 구호가 확산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반발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국경을 맞댄 캐나다와 중남미, 오랜 우방으로 꼽히던 유럽에서의 불매 운동이 심상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51번째 주”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여러 차례 들어온 캐나다 국민들은 미국 불매 운동에 가장 적극적이다. ‘바이 미국, 바이 캐나다/Bye America, Buy Canada·미국산은 불매하고, 캐나다산을 구매하자’ 구호 아래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일부 카페에서는 메뉴판에 ‘아메리카노’를 ‘캐나디아노/Canadiano’로 바꾸는 일까지 벌어졌다. 특히 수도 오타와가 위치한 캐나다의 핵심 지역 온타리오주에서는 모든 매장에서 미국산 주류가 철거되는 등 반미 정서가 매우 거세다.

 

 

 

불매운동은 소비재뿐 아니라 미국 여행 취소, 미국 기업 구독 서비스 해지 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작년에 미국을 방문한 캐나다인은 2천만 명, 이들이 쓴 돈만 30조 원에 달하는데, 이 또한 불매 운동 여파로 급감할 전망이다. SNS에서는 넷플릭스나 트럼프에게 후원금을 낸 스포티파이의 구독을 해지했다는 인증이 속속 올라온다.

 

 

 

 

미국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중남미에서도 미국산 불매 운동이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 직접적인 관세 부과 대상은 멕시코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중남미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계속 예고하는 만큼, 유럽에서도 미국산 불매 움직임이 나타났다. 덴마크와 스웨덴에서는 SNS를 통해 미국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유럽산 상품 목록을 공유하는 분위기가 확산중이다. 일부 마트에서는 유럽산 제품에 검은색별 표시를 붙여, 소비자들이 미국산 대신 유럽산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당장 불매 운동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테슬라이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며 유럽에서 테슬라 불매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테슬라 전기차의 유럽 내 판매량은 9,9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 급감했다. 지난 6일 테슬라 주가는 263.45달러까지 하락하며, 고점 대비 45%나 급락해 미국 내 대표적인 ‘트럼프 정책 테마주’로서의 위상도 흔들리게 되었다.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에 대한 반감도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지 이틀 만에 일부 품목에 대해 한 달간 유예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연기이다. 그는 멕시코·캐나다가 펜타닐 밀매 단속에 협력했다며 관세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외무장관은 “30일마다 반복되는 사이코드라마를 견딜 수 없다”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관세 정책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경제도 큰 악영향을 받게 되었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은 투자를 주저하고, 소비자의 소비도 위축되는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역성장할 가능성도 커졌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1분기 성장률을 -2.4%로 전망할 정도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결국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관세 부과가 물가 상승과 내수 침체, 제조업 불황과 금융 불안정을 가져올 것이란 지적이다. 물가 상승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조에도 변화가 생기면 이 역시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