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이야기

수입 폭탄에 발목 잡힌 미국 경제, 빅테크만 '나 홀로' 호황

꿈달(caucasus)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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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미국 경제가 -0.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트럼프 관세 발효 이전 수입이 급증한 탓이다. 메타, MS 등 빅테크는 예상 밖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미국 상무부가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감율(속보치)이 -0.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경제 규모가 0.3%(연율 기준)가량 줄었다는 의미로, 직전 분기 수치(2.4%)는 물론 시장 전망치(+0.4%)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 경제가 분기 기준 역성장한 것은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이다.

 

# 연율 기준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해 표현한 것을 말한다. 해당 분기 성장률이 1년 내내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계산한 성장속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경제성장률을 연율로 표시할 경우, 분기 경제성장률을 연간 성장률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경제 역성장을 이끈 건 급증한 수입이었다. 전 분기 대비 수입이 41.3%(연율 기준)나 늘면서 GDP를 5%P 넘게 끌어내렸다. 트럼프발 폭탄 관세가 현실화하기 전, 기업이 재고를 쌓아두기 위해 수입을 크게 늘린 결과로 보인다. 이를 두고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47년 이후 무역이 GDP에 가장 큰 타격을 미친 사례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그러나, 백악관에선 이번 통계를 두고 정반대 평가를 내놨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국내 투자가 22% 증가했다”라고 호평하며 일시적인 수입 증가 등을 제외하면 실제 경제 성장률은 3%를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좋지 못한 수치를 우리에게 남긴 것”이라며 전 정권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물가 지표는 다행히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3% 증가하면서 작년 9월(2.1%) 이후 6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작았는데, 시장 전망치(2.2%)를 소폭 상회하긴 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기엔 충분했다.

 

 

 

물가가 안정세를 띠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향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결국 연준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드라이브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한 뒤 경제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며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했다.

 

 

 

변수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다. 3월까지는 경제 지표가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2분기부턴 경제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내수가 악화할 경우 경기 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미국의 소비자 기대지수는 54.4로 2011년 10월 이후 1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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