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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의 미스터리, 존 로빈스가 배스킨라빈스의 상속을 거부한 이유

꿈달(caucasus) 2021.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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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의 미스터리, 존 로빈스가 배스킨라빈스의 상속을 거부한 이유

- 건강을 망친 창업자들, 창업자 로빈스의 아들은 환경운동가의 길로 -

 

종종 귀엽고 깜찍한 아이들을 광고 모델로 자주 사용하는 아이스크림 기업 배스킨라빈스는 세계 40여개 나라에 6천여 점포를 두고 있습니다. 이 중 9분의 1가량인 680여개의 점포가 한국에 있습니다. 배스킨라빈스의 광고를 보면 유독 어린이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아이들로 하여금 매장을 찾게 하려는 속셈인지 모르겠네요. 

 

배스킨라빈스의 신화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해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하던 '어브 로빈스'는 사업수완이 좋은 친척 동생 '버트 배스킨'을 끌어들여 신제품을 개발해 점포를 늘려갔습니다. 창업 10년 만에 미국 전역에 점포를 열며 탄탄대로를 달렸지요. 그런데 사업을 시작하고 20년이 지난 1967년 창업자 중 한명인 버트 배스킨이 54살의 나이로 돌연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인은 심장마비. 그는 100kg이 넘는 비만형 체구였지요.

 

 

이 소식은 공동 창업자 어브 로빈스에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 역시 당뇨에 고혈압을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더 큰 골칫거리는 외동 아들 '존 로빈스'였습니다. 스무살이 된 아들 존은 버트 아저씨가 심장마비로 돌연사한 이유가 아이스크림 때문이라며 반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업을 이어받길 바라던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돌연 가출해버렸습니다.

 

미국 최대의 아이스크림 재벌 2세라는 자리를 박차고 그가 찾아간 곳은 컬럼비아 해안의 작은 섬.

그는 이곳에서 10년간 머물며 책 한권을 썼습니다. 그 책은 바로 1980년대 후반 미국의 육가공업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입니다. 존은 그 뒤 인간과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는 식품들을 비판했고 업자를 고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환경, 식품 운동을 펼치게 됩니다. 그의 비판 대상에는 아버지 회사의 아이스크림도 예외가 아니었고요.

 

그는 “왜 부와 명예를 버리고 집을 나왔느냐”는 질문에 “그때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불행한 ‘뚱보’가 돼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 와중에 아버지 어브 로빈스의 건강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위험수준을 넘었고 당뇨 증세는 실명과 괴저 위험을 예고했지요. 그는 아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식생활을 바꾸고 아이스크림도 멀리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건강이 회복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상한 일’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남편은 회사에선 어쩔 수 없이 아이스크림을 먹지만 집에서는 결코 아이스크림을 입에 대지 않습니다. 남편이 회사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날은 금방 알 수 있지요. 그날은 잠잘 때면 늘 코를 곱니다.” 어브 로빈스가 은퇴한 뒤 이 회사의 회장으로 일했던 글렌 배첼러의 부인이 사석에서 한 말입니다.

 

건강의 위협을 받던 새 회장은 결국 회사를 옮겼습니다. 묘하게도 또 다른 세계적 브랜드 벤앤드제리 아이스크림의 창업자인 벤 코언도 40대의 젊은 나이에 관상동맥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미국 오리건주의 임상영양사 캐럴 사이먼태치는 기업주와 가족은 먹지 않는 식품을 만들어 팔면서 세계적으로 번창해가는 기업들을 ‘크레이지 메이커’라고 불렀습니다.

 

배스킨라빈스.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듭니다. ㅠ-ㅠ

이 이야기는 바로 배스킨라빈스의 창업자 어브 로빈스의 아들 존 로빈스가 2002년에 쓴 <음식혁명/시공사> 이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세계 최대의 아이스크림 기업인 배스킨라빈스의 상속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각종 유제품과 축산물에 대해 감춰졌던 진실을 폭로한 환경운동가로 비영리 기구인 ‘지구구조대 인터내셔널(Earth Save International)’의 설립자이기도 하지요.

 

또한 존 로빈스는 <100세 혁명>에서는 ‘노화’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려고 했습니다. 갈수록 사람들은 자신이 늙는 것을 외면한 채 더 젊어지려고 하기만 하지요. 덕분에 인간의 평균수명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지만 현대인들은 생의 10%가 넘는 시간을 질병에 시달린다고 해요.

 

존 로빈스는 <음식혁명> 이라는 책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정력적이고 활기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들의 독특한 생활방식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삶을 어떻게 나아지게 할 수 있는지 고찰하고 있지요. 오랜 연구 끝에 그는 생기와 활력이 넘치는 건전하고 유서 깊은 전통문화와 최신 의학 모두 놀랍게도 같은 곳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현대의 다양한 가공식품들이 우리들 몸에 결코 유익하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다 다 인지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가공식품들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지요. 인스턴트, 합성 화학 조미료, 당도와 염분이 높은 음식들 모두 건강에 결코 이롭지 않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 고대 인류는 농업혁명이 시작되며 오히려 덫에 걸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농업혁명 전에는 수렵채집생활을 하며 자연에서 획득한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였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하고 면역력에 강했다고 해요. 고대 인류는 아침에는 베리나 과일 종류로 식사를 했고, 점심에는 보리나 밀 같은 탄수화물로, 저녁에는 수렵으로 잡은 육식을 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섭취함으로 영양학적으로 균형잡혀 있었고 건강했다고 하지요.

 

하지만 농업혁명 이후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되며 인류의 건강은 영양학적으로 불균형해졌고 건강은 더 안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밀이나 보리, 쌀에 의존하게 되면서 기근이 오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게 되었고요. 만약 수렵채집생활을 했다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며 대체 음식을 섭취해서 집단적으로 죽게 되는 일을 피했을 것이라 합니다. 현대에 오게 되며 인류가 섭취하고 있는 가공식품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구요. 평소 이런 가공식품 섭취를 가급적이면 멀리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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