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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 먹거리 욜드산업 급부상, 1경 8,600조 시니어 산업시장이 열리고 있다.

꿈달(caucasus) 2020.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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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 먹거리 욜드산업 급부상, 1경 8,600조 시니어 산업시장이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출산율 감소로 인해 인구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2025년이 되면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겨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또한 지난 9일 세계무역기구(WTO)가 최근 발간한 <세계 무역 보고서(World Trade Report) 2019>에 따르면 2040년 한국의 인구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노동인구는 17%나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우리나라의 노동인구가 앞으로 약 2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무역 보고서 2019년 자료

 

전체 인구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인해 경제활동인구가 개발도상국들은 물론 미국과 일본, 유럽 국가들보다도 빠른 감소세를 보이면서 성장잠재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다.

 

이와 같은 예측이 나오면서, 최근 새로운 산업 부문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다름아닌 실버산업이다. 즉 고령자들을 타깃으로 한 실버산업이 새로운 산업분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신조어로 <욜드산업>이라고도 한다. 또한 요즘처럼 나이는 먹었지만 생각과 사고, 소비패턴이 젊어진 노년층을 뜻하는 <욜드세대>라는 신조어도 등장하였다. <욜디락스>라는 신조어도 등장하였는데 이 말은 건강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생산과 소비 생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욜드 세대가 주도하는 이상적인 경제 부활을 뜻한다. 우리말로는 <청로(靑老)경제>라고 쓸 수 있다.

 

 

이미지 출처: 매일경제신문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증시기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특이한 예외 케이스가 있다.

미국의 원격의료 업체 텔라닥(Teladoc)이 바로 그 예시다. 최근 미국 다우지수가 한달간 31.4% 떨어지는 동안 텔라닥 주가는 오히려 24.1% 올랐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 세계 시니어 원격의료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미국 원격의료 시장을 70% 장악하고 있다.

 

 

텔라닥 헬스의 최근 주가 추이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한 원격의료 업체를 찾아보기 힘들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가 분석한 올해 세계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355억달러(약 44조2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텔라닥이 영위하고 있는 원격의료나 헬스케어 시장 외에도 시니어(실버) 유관산업은 분야가 엄청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분석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 세계 실버 산업 규모만 15조달러(약 1경8600조원)에 달한다. 조사기관인 가트너가 분석한 지난해 반도체 시장 규모인 4183억달러(약 520조원)에 비해 30배 넘는 수준이다. 반도체 시장 규모보다 30배가 넘는 수준이라니... 정말로 어마어마한 시장규모다.

 

 

경희대 고령친화융합연구센터가 분석한 올해 한국 욜드 산업 규모는 72조원이다. 2030년에 이 시장은 16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김영선 경희대 노인학과 교수는 "욜드 시장은 헬스케어, 바이오, 가전, IT를 비롯한 모든 산업과 연결된다"며 "앞으로 모든 기업은 욜드 산업에 대응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생존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인구 구조는 지금 심각한 변화를 겪고 있다. 그와 함께 욜드 세대의 규모는 엄청나게 급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745만5149명으로 전체 인구 중 14%가 넘는다. 어림잡아 인구 7명 중 1명이 노인인 셈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100세를 넘긴 인구도 4249명이나 된다. 특히 올해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매년 은퇴자 60만~80만명이 쏟아질 전망이다. 매년 제주도 인구(67만명)에 맞먹는 은퇴자가 새로 생겨나는 셈이다.

 

 

 

 

한국 욜드 세대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600만명을 돌파해 2030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년 후인 2040년에는 대한민국 인구 4명 중 1명이 욜드 세대가 된다. 전체 인구에서 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욜드 산업 역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욜디락스는 고령화 시장을 수동적으로 진단하는 <실버 이코노미>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개념이다. 욜드세대의 숨겨진 수요까지 발굴해 서비스·제품 발굴로 연결시키고, 욜드가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숙련된 노동인구를 경제 성장의 밑거름으로 활용하자는 의지도 담겨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대비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응이 늦어 해외 서비스나 상품이 한국 시장을 선점한다면 한국은 욜디락스 정책을 추진하기 전에 급격히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유 경제 열풍이 국내에 상륙할 당시 한국은 대응에 늦어 페이스북, 트위터,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서비스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강점이 있는 개별 산업을 빠르게 연결하는 것에서 시너지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은 의료, 건설, 통신(5G), 반도체 등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기준 정보통신기술(ICT) 보급에서 전 세계 1위다. 인터넷 속도는 전 세계 2위에 달한다. 산업의 쌀인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김정근 강남대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한국은 욜디락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수준 높은 무기를 다 확보하고 있는 셈이며 이를 어떻게 하나로 잘 꿰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게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보았다. 산업 간 연계를 통해 신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정부 차원의 실증단지에서 조기에 사업화하는 과정을 거치는 <패스트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정부가 욜드 시장을 파편화된 산업으로 보고 접근하면 안 되고, 먼저 큰 그림을 그린 뒤 개별 산업이 가진 경쟁력을 욜드 산업 큰 틀에서 육성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욜드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만큼 욜드를 노동시장에 오래 머물게 하는 노력도 절실하다.

 

요근래 30년 후면 우리나라 인구감소로 인해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자치단체가 많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만큼 인구 고령화는 급속화되고 노인 인구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동반될 미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이처럼 유망한 욜드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욜드세대의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노동산업구조를 만들어가는데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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