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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스와프 600억달러 금융시장 투입 과연 환율 안정화될까?

꿈달(caucasus) 2020.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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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스와프 600억달러 금융시장 투입 과연 환율 안정화될까?

 

어제까지 달러 환율이 1,280원대까지 치솟았다. 코로나 사태로 공포심리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이라고 판단한 달러의 수요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외환시장은 오전 9시경 전일 대비 약 28원 하락한 1,257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사이 약 20원 정도로 달러가치가 하락한 이유는 바로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때문이다.

 

통화스와프는 말 그대로 통화를 교환(swap)한다는 뜻으로,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다. 기업은 물론 국가도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해지하거나 외화 유동성 확충을 위해 사용한다. 예를 들어 한국과 중국 간에도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돼 있으면 한·중 양국은 필요할 때 자국 통화를 상대방 중앙은행에 맡기고 그에 상응하는 외화를 빌려와 쓸 수 있다. 보다 쉽게 말해서 상대국의 통화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을때 직접 그 나라의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고 그 나라의 통화를 빌려오는 계약이다. 

표면적으론 통화스와프 거래는 대등하다. 상대 통화자금이 필요할 경우 자국 통화 자금을 맡기고 빌려오는 계약이다. 하지만 위기 순간 글로벌 시장에서 ‘기축통화’인 달러 갈증이 심해진다. 그 바람에 사실상 Fed와 맺은 계약은 사실상 ‘달러 급전’을 빌리는 계약이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각) 미국 연준(Fed)은 “호주와 브라질, 덴마크, 한국, 멕시코, 노르웨이, 뉴질랜드, 싱가포르, 스웨덴 중앙은행과 <일시적인 달러 유동성 공급 계약(통화스와프)>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이다. (9월19일까지). 한국은행은 통화스와프로 조달한 달러를 금융시장에 바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로써 연일 급등하던 달러환율은 조금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달러 조달 여건이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외환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져왔다"며 "이번 스와프 계약은 절실한 시점에 가장 강력한 해법으로 판단, 외화자금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로 원, 달러 환율의 안정세를 언제까지 지속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따른 원, 달러 환율 하락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인해 원, 달러 환율의 최근 급등분을 일부 되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2008년 10월 말 한미 통화스와프가 300억 달러 규모로 체결됐을 당시에도 원, 달러 환율은 달러당 1,427원에서 1,250원으로 하루 만에 177원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 원화 강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달러 강세가 제한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른 경기 침체 및 신용 리스크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상황이라 원, 달러 환율 안정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과거 2008년 통화스와프 체결 당시에도 효과는 며칠에 그쳤으며, 달러 강세와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자 11월 중순경 원/달러 환율은 다시 전 고점을 돌파하며 상승했다. 

 

결론은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코로나19의 진정 여부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미국 내 부실 자산 신용 리스크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안이 나오기 전까지 당분간 원, 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또한 미 연준(Fed)과의 스와프 계약은 미국의 시혜가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기 순간 안전자산에 대한 갈증 탓에 달러 가치가 급등한다”며 “요즘 달러 급등 때문에 미국 도매금융 시장의 신용경색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Fed가 벌이는 통화정책이 달러 급등 탓에 먹히지 않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는 얘기다.

 

코로나 사태로 달러 수요가 급등, 미국 단기자금 시장에 달러의 갈증이 발생했다.



게다가 경제분석회사인 IHS마킷 다리먼 베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주말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Fed가 2008년 마련된 위기대응 매뉴얼대로 조만간 한국 등과 통화스와프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화스와프가 일부 한국 관료들이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외교의 승리라기보다는 이미 세팅된 대응인 셈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환율이 급등하는데 도대체 한은과 정부는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했던 차였다. 금번 통화 스와프 체결로 인해 당분간 원, 달러 환율의 안정세를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급등한 환율로 인해 외화를 환전하기 어려웠던 분들에게는 이번 기회가 달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또한 원화가 강세를 띠면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에 조금이나마 불안감을 덜고 다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환율 안정세가 당분간에 그친다 치더라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보다는 100백 나은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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