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돌아보는 베트남의 경제 상황 (1부)
세계의 공장이라고 하면 단연 중국을 예기할 수 있다.
하지만 근래에는 중국에서 많은 기업들이 빠져나오고 있는 중이다. 그 이유는 중국의 경제 성장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중국 정부의 기업운영에 따른 각종 규제가 한 몫 한다. 이로 인해 수혜를 보고 있는 국가가 있다.
바로 베트남이다.
최근 베트남은 해외 투자 자본의 유입으로 급격한 경제 성장을 기록 중에 있다.
2019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베트남 정부의 목표를 뛰어넘었으며, 무역흑자 또한 최대치를 기록했다.
KOTR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인 <베트남, 2019년 경제성장률 7.02% 달성>에 따르면, 2019년 베트남은 7.08%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던 2018년의 뒤를 이어 그다음으로 높은 7.02%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베트남 정부는 당초 6.6~6.8%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했다.
IMF와 WB, ADB 등 국제 금융기구들도 최소 6.5%에서 최대 6.9%로 전망했다.
하지만 2019년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은 정부의 목표치와 국제 금융기구들의 전망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높은 경제성장률 대비 물가 상승률은 2.79%로 다소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베트남이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룩하는 결과는 베트남의 낮은 인건비와 여러 가지 경제성장에 적합한 조건들이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베트남의 인구 구조에 주목해야 한다. 베트남의 전체 인구 중 15세 미만이 23.7%, 평균연령은 31.8세, 중위연령이 29세다.
30년 후 평균연령이 40.5세로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한국의 평균연령이 이미 42.2세에 이르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젊은 인구를 유지할 것이다.
총인구를 연령순서로 나열할 때 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을 말하는 중위연령에서도 한국은 42세다.
경제발전 수준이 낮을 때 어린 연령대 인구가 많으면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가족계획을 통해 출생아 수가 줄고 성인 인구가 많아지면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사회 전체에 '배당'으로 돌아온다는 이른바 인구학적 인구배당(Demographic Dividend) 효과도 노려 볼 수 있는 안정적 인구 구조다.
이처럼 매년 평균 6%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며 고공성장을 이룩하던 베트남 역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베트남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그래도 나름 베트남은 방역에 통제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신종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유럽인 관광객이 하롱베이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자 베트남 보건 당국은 식당, 호텔, 골프장을 포함해 하롱베이의 모든 시설에 <셧다운> 명령을 내렸다. <셧다운>명령은 자국의 내수 위축을 고려하고 자국민들의 공포심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강력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3월 28일 오전 기준으로 확진자가 169명으로 늘어나자 베트남도 한층 더 경계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하롱베이를 비롯해 베트남 전역의 관광지를 폐쇄한데 이어 지난 20일엔 모든 항공기의 베트남 진입을 봉쇄했다.
25일엔 전국에 있는 수용 규모 30인 이상의 식당, 카페, 업소 등에 대해 이달 말까지 영업활동을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26일 오전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긴급 발표문을 통해 27일 자정을 시작으로 4월15일까지 사실상 전국적인 이동 중지령을 내렸다.
20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대중 교통도 중지시켰다. 하노이, 호찌민시에서 항공편으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도 금지됐다. 베트남 정부는 이 같은 조치로 4월15일까지 사실상 전국적인 이동 중지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는 게 베트남 정부의 권고 사항이다. 28일 하노이와 호찌민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외출할 경우 엄격한 행정 처벌을 집행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렇게 베트남 정부 역시 자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을 막기 위해 강력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이와 같이 강력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로벌 공급 체인의 핵심기지로 자리잡은 베트남이 코로나19 사태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할 경우 베트남의 내수 경기는 물론 수출에도 큰 지장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에 큰 축인 수출이 휘청이게 되면 베트남 정부의 고민 역시 깊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음 포스팅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베트남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들과 현재 베트남의 경제적 상황에 대해 조사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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