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온 세상이 혼란하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따뜻한 봄날이 왔다.
게다가 요즘 주말이면 미세먼지도 없는 화창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럴때면 가족과 함게 한적한 교외 공원을 찾아 산책을 하고 잠시나마 어지러운 현 시국을 잊어보기도 한다. 이렇게 좋은 봄날, 모처럼 세계 증시와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세계 각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정책과 통화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고 우리나라 증시도 크게 반등하는데 성공하였다.
오늘 새벽 장을 마감한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1.37% 상승한 20,704 포인트, 나스닥은 8.12% 상승한 7,417포인트, S&P 지수는 9.38% 상승한 2.447 포인트를 기록했다.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수 유입으로 큰 폭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 18일 코스피 1,600 선이 무너진지 정확히 7일만에 1,600선을 확보하였다. 현재 시간으로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7% 상승한 1,649포인트,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1% 상승한 490포인트를 기록중이며 아직까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환율도 원달러 기준 1,237원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다행이다.
오늘 이같은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이유는 다양할 것이나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세계 각국중앙은행들의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과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기업들의 채무를 보전하여 기업 연쇄 부도의 불확실성을 잠재웠기 때문이다.
요즘 언론에서 자주 보게 되는 금융정책 용어가 있다. 바로 <양적완화>라는 말이다. 처음 들어보면 무슨말인가 싶은데, 조금 찬찬히 알고보면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양적완화란 기준금리 수준이 너무 낮아서 금리 인하를 통한 정책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때 중앙은행이 다양한 자산을 사들여 시중에 통화 공급을 늘리는 정책이다.
우리나라와 미국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여 거의 제로금리 영역에 들어섰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활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통화정책인 기준금리 인하를 이미 제로영역으로 낮추어서 더 이상의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은 어렵게 되었다.
이렇게 제로 금리에 가깝게 인하를 했는데도 시장이 안정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제는 금리 인하 대신에 다양한 자산(국공채, 주책저당증권, 회사채 등)을 사들여 우회적으로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여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해주는 정책을 펴게 되었다. 바로 이것이 양적완화다.
이렇게 되면 시중에 돈이 풀리게 되면 기업이나 가게에 자금이 지원되어 경기를 부양시켜 주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와 양정완화 정책을 동시에 시행하여 위기를 넘긴바 있다. 이 양적완화 정책을 최최로 시행한 국가는 일본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영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연이틀 발표한 미국과 각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정책에 힘입어 전세계 증시가 급등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선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에 조만간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고, 미국 중앙은행의 무제한 양적완화(QE)를 비롯한 회사채 매입에 이어 재정정책의 공조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되었다.
우리나라 역시 금번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하고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환매조건부채권(RP)를 매수하여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기로 하였다. 현재 한국은행은 △국채 △정부보증채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은행채 등을 RP 대상증권으로 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가장 직접접으로 개입할 수 있는 정책은 회사채(CP)를 매입해주는 것인데, 이 방법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논란의 소지지가 많아 한국은행이 시행하기는 어려울 듯 싶다.
※ 환매조건부채권(RP) : 금융기관이 일정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기간에 따라 소정의 이자를 붙여 되사는 채권이다. <환매채>라고도 한다. 채권투자의 약점인 환금성(자산의 완전한 가치를 현금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완하기 위한 금융상품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중앙은행과 예금은행간의 유동성 조절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신 우회적으로 다른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바로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정책이다. 그것이 바로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위해 10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단행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위기 우려 속에, 국내에서도 기업들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도산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처방이다.
이날 발표한 주요 경기부양정책은 다음과 같다.
1.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 29조 1천억원 규모의 경영자금을 추가 지원
- 필요할 경우 대기업도 포함
2. 채권시장안정펀드 20조원 규모 편성, 기업의 금융시장 변동으로 인한 일시적 자금난 해소
3.코로나19 로 인해 일시적으로 유동성의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 대해 17.8조원 규모의 자금을 별도 공급
- 회사채 인수를 적극 지원 및 단기자금 시장에도 유동성 지원
4. 10조 7천억원 규모의 증권시장 안정펀드 가동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5천억원에서 규모가 20배 증액, 개별 종목이 아니라 지수에 투자함으로써 투자자 보호와 증시 안전판의 역할
이와 같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긴밀한 공조와 강력한 경기부양정책에 힘입어 국내증시 역시 크게 반등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조금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글로벌 국가들의 강력한 경기부양정책에 공조,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잘 대처한 결과이다. 코로나19 가 4월중에 종식이 되고 이와 같은 경기부양정책에 힙입어 우리 경제가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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