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하편), 천아이펑 지음, 미디어숲
/ 비둘기(전서구)에게는 네비게이션이 내장돼 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며칠전에 제가 포스팅했던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시리즈의 하편입니다. 매월 책을 1~2권씩 읽고 있는데요. 지난번에 읽었던 색다른 물리학 상편이 너무 재미있어서 하편도 읽고 있답니다.
물리학이 학창시절에는 지루하고 어렵기만한 학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연현상이나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물리현상들이 그 원리와 이치를 깨닫게 되면 작동의 원리에 감탄하기도 하고, 그 원리를 응용하면 실 생활에서 여러 가지 면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지난번 상편에서 소개해드린 속도와 관련해서는, 초등학교 주변 스쿨존에서 차량의 속도 제한은 5km로 제한하게 된다면, 사고의 발생 위험률이 극히 낮아진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사람의 보통 보행 속도가 5km정도 이기 때문에, 차량의 속도를 같이 제한하게 된다면 충돌하더라도 충격이 거의 전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포스팅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 2022.02.28 - 물리야 놀자!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 물리학의 기초 속도와 좌표
이번 하편에서도 아주 흥미로운 주제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하편에서는 1. 전기와 자기에 대해 배울 수 있고, 2. 소리와 빛, 3. 현대 물리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챕터마다 주제에 맞는 세부 토픽들을 재미있는 사례와 배경지식들을 통해 알려주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학교 교과서를 이 책처럼 만든다면 물리학이라는 학문을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지금도 읽고 있는 중인데요. ‘자기’에 대한 부분을 읽다가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소개를 하려고 해요. 여러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 있지요? 이 비둘기가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는 편지나 정보를 전해주는 용도로 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둘기를 ‘전서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전서구: 군용 통신에 이용하기 위해 훈련된 비둘기를 이르는 말.
그리 오래 되지 않은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전서구를 이용해 군인들은 정보를 주고 받았는데요.
이 전쟁 당시 영웅적인 활약을 펼친 동물들에게도 훈장이 수여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훈장은 ‘디킨 메달’이라고 해서 66개가 수여되었다고 합니다. 이 중 32개가 전서구, 29개는 개, 3개는 말, 1개는 고양이가 받았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전쟁 당시 먼 거리의 아군 간 정보교환을 위해서 비둘기를 이용했다는 것인데요. 비둘기는 어떻게 먼 거리의 목적지를 정확히 찾아갈 수 있는 것일까요? 비밀은 바로 자기장에 있답니다.
지구는 북극과 남극으로 나눠져 있지요. 지구는 사실 커다란 자석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북극이 N극, 남극이 S극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무전기를 이용한 통신기가 개발되었지만 전선에서는 여전히 전서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1943년 11월 18일, 영국 제56보병여단은 독일군의 방어선을 신속히 돌파하기 위해 동맹군 공군 측에 화력 지원을 요청했는데요. 동맹군 전투기가 이륙하기 직전, 전서구가 긴밀한 정보를 담은 서신을 가져왔습니다. 제56보병여단이 이미 독일군 방어선을 무력화했다는 것이었지요. 이 전서구의 서신이 조금이라도 늦게 도착했다면, 동맹군 전투기들이 방어선에 폭격을 가했을 것이고 제56보병여단의 1천여명의 군인들은 아군에게 오폭을 당해 피해가 컷을 것입니다.
당시 분석결과, 이 전서구는 12분 동안 30km나 비행해서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영국 런던시장은 그 영웅적 업적을 기억하기 위해 이 전서구에게 디킨 메달을 수여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은 전서구의 탁월한 방향 감각이 시력과 기억력에 있다고 추측했지만, 20세기에 들어서 비둘기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비둘기들은 지구 자기장을 통해 방향을 식별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당시 실험에서 비둘기 수백 마리를 2조로 나누고, 한 조의 비둘기들은 날개 밑에 작은 자석을 달았고, 다른 한 조는 날개 밑에 작은 구리 조각을 매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둘기들을 날려 보냈는데, 구리를 매달은 비둘기들은 모두 새장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자석을 매달은 비둘기들은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이 실험은 비둘기 체내에는 지구의 자기장을 탐지하는 일종의 내비게이션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후 과학자들은 전서구 머리 부위에서 강한 자성을 띠는 사산화삼철 입자를 다량 발견했습니다. 이 입자가 지구 자기장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비둘기들이 방향을 탐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비둘기 외에도 꿀벌 역시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받아 먹이활동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벌통 주변에 강한 자석을 놓아두면 꿀벌들은 밖으로 먹이활동을 나갔다가 벌통을 찾지 못하고 헤매게 된다고 하네요.
평소 어렵게 느껴지는 물리학, 사실 알고 보면 재미있고 신기한 사실을 많이 알려줍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 세상에는 내가 아직 모르는 것도 참 많고 원리와 이치를 깨닫게 되면 내심 조금 겸손해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물리학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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