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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미국 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된다

꿈달(caucasus)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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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미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아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금융시장도 경색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는 ‘골디락스 경제’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탄탄한 체력을 보여줬다. ‘골디락스’ 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게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 지표들이 새롭게 발표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경기는 침체되고 있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분기 대비 1.6%(연율 기준)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2.4%)를 크게 밑돌았을 뿐 아니라, 작년 4분기 성장률(3.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2022년 3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2% 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던 미국 경제가 드디어 휘청이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성장률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 둔화가 꼽혔다. 1분기 소비 지출은 지난 분기보다 2.5%(연율 기준) 상승하는 데 그쳐 작년 4분기(3.3%)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정부 지출 증가세가 크게 꺾인 영향도 컸다.

 

 

하지만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다. 최근 일 년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 역시 3.7%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인 2%보다 훨씬 높았다.

 

 

#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개인소비지출은 가계나 민간 기업이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지불한 비용을 의미한다. 이를 바탕으로 물가를 측정하기 위해 지표로 나타낸 것을 PCE 물가지수라고 한다. 실제 소비자의 지출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물가 흐름을 더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알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가장 선호하는 지표로도 유명하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은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줬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미룰 가능성이 커지면 미국 국채 금리가 급격히 치솟았다.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5일 장중 5%를 넘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연 4.7%를 돌파했다.

 

 

1분기 경제 성장률 발표 이후 미국 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경기 둔화 속에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자 연준의 금리 인하도 멀어졌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29일을 기준으로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11.3%로 낮아졌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50%를 넘었다. 7월 금리 인하 가능성 역시 28%대에 불과하다.

 

# 페드워치(Fed Watch)

다양한 파생 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상품이 거래된다. 이 선물 상품에는 앞으로의 금리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반영돼 있다. 이를 토대로 시장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금리 변동 확률을 역으로 추산할 수 있다. 이 확률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페드워치다.

 

 

 

경제 성장률은 둔화하는 한편 물가 상승세는 이어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은 현재 미국 경제가 오일 쇼크로 인해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던 1970년대와 비슷하다고 경고했다. 최근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진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아직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분기 성장률 증가 폭이 둔화한 건 무역 적자와 재고 투자 감소의 영향으로, 민간 소비는 여전히 강했다고 지적했다.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역시 미국 경제 성장률은 더 높아질 것이고 물가는 낮아질 것이라며 낙관론을 유지했다.

 

# 재고 투자

기업이 생산한 상품 중 소비와 투자되지 않고 남은 물건은 기업이 재고로 보유하게 된다. 경제학에서는 기업의 재고도 일종의 투자로 보는데, 나중에 팔릴 것을 대비해 미리 만들어두는 것도 투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정 기간 재고가 줄어들면 그만큼 투자가 감소해 경제 성장률이 줄어드는 효과를 낸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면서 한국은행의 고심도 깊어진다.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금리 인하를 결정해야 하는데, 한국은행은 연준의 정책과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한미 금리 차이를 고려하면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서긴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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