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역대 최대 규모(32조원) 보안 스타트업 <위즈> 인수 추진한다

이스라엘 보안 스타트업 위즈는 클라우드 보안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 서버리스, PaaS(서비스형 플랫폼) 등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보안 지원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구글이 보안 스타트업 ‘위즈’ 인수를 추진한다.

# 이는 구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수 건이다.

 

 

지난 주말 전 세계 상당수의 IT 서비스가 정지되었다.

서비스가 정지된 곳들은 대부분 MS의 클라우드 '애저'를 사용하는 곳들이었고, 원인은 애저의 보안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클라우드 스트라이크’ 라는 기업에서 배포한 보안 패치가 윈도우와 충돌하게 되면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전세계는 빅테크 기업들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의존이 심화되고 있음에 문제 의식을 깨닫게 됨과 동시에, 보안 서비스에 대한 중요성도 생각하게 되었다.  MS의 이번 사건이 해킹에 의한 것이 아니었지만...

 

 

 

이런 상황에 공교롭게도 구글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를 추진한다.

바로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 기업 ‘위즈’를 인수한다는 것이다. 거론되는 인수가액은 230억 달러(약 31조 7,000억 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구글의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 사례가 된다.

그동안 구글은 경쟁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링크드인(262억 달러), 액티비전 블리자드(687억 달러) 등을 거액에 인수해 온 것과 달리 M&A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 왔다. 이전까지 구글의 역대 최대 규모 인수는 2012년, 125억 달러에 진행한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였다.

 

# 인수합병(M&A)

인수(Acquisition)와 합병(Merger)의 줄임말. 인수는 A 기업이 B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B 기업의 대주주가 되는 방법이고, 합병은 A 기업이 B 기업을 전부 사들여서 하나의 회사로 합치는 방법이다.

 

 

 

인수 대상인 위즈는 2020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클라우드 보안 전문 기업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클라우드에 존재하는 보안 취약점을 파악하고 외부 공격을 자동으로 감지해 대응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위즈의 가장 큰 특징은 뛰어난 기술력과 빠른 성장세다.

그간 기술력을 인정받아 구글의 경쟁사 아마존을 포함해 포춘 100대 기업 중 40%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창업 18개월 만에 연 매출 1억 달러를 기록했고, 작년엔 매출 3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데카콘의 지위에 올랐다.

 

# 데카콘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의미한다.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경우 유니콘, 1,000억 달러 이상인 경우에는 헥토콘이라 부르기도 한다. 2007년 페이스북(현 메타)이 최초로 데카콘의 지위를 얻었다.

 

 

위즈 인수는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가 주도하고 있다.

현재 구글 클라우드는 아마존 AWS, MS 애저에 이어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위즈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보안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앞서 2022년에도 구글은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분야 최고 기업이라 평가받던 맨디언트를 54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기업이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뜻한다. 기업은 CTI를 분석해 어떤 자산이 가장 공격에 취약한지 등의 정보를 파악하고, 외부 공격에 대비할 수 있다.

 

 

이번 구글의 인수 시도는 테크 산업에서 보안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클라우드는 개인 혹은 기업의 주요 정보를 저장하고 있어 해킹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작년 11월 발생한 네이버 클라우드 해킹은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라인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