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이야기

전기차 성장세 정체에 따른 국내 배터리 업계 동향

꿈달(caucasus) 2024.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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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 LG엔솔과 삼성SDI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 트럼프 리스크와 중국산 배터리 약진 등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충격적인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6조 1,619억 원의 매출과 1,95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줄었고, 영업이익은 절반 넘게 줄었다. 영업이익 중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세제혜택을 받은 금액이 4,478억 원에 달해,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2,5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봤다.

 

 

국내 2위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의 실적도 부진했다.

2분기 4조 4,501억 원의 매출과 2,80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중 전지 부문의 매출은 3조 8,729억 원, 영업이익은 2,080억 원이었다. 전지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7%, 영업이익은 47%가량 줄었다.

 

 

출범 이후 10개 분기 동안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SK온의 상황은 더 어렵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SK온 배터리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조 5,535억 원, 영업손실은 4,60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고, 연간 적자는 1조 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것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다.

매년 전기차 판매량이 늘긴 하지만,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비싸고 충전 인프라도 부족한 전기차의 수요가 정체됐다. 완성차 기업도 전기차 전환 계획을 미루고 다시 내연기관차 생산을 늘리는 추세다.

 

 

배터리의 원료인 리튬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것도 문제다. 보통 국내 배터리 기업은 리튬 등 원자재 가격에 따라 배터리 판매 가격을 조정한다. 최근 리튬 가격이 공급 과잉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배터리 가격도 낮출 수밖에 없었다.

 

 

 

생산 시설 구축과 공장 운영에 막대한 비용도 문제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기업은 전기차 수요 확대를 기정사실로 보고, 생산 역량을 늘리기 위해 수십조 원을 투자해왔다. SK온은 출범 이후 올해까지 시설 투자에 쏟아부은 돈이 약 2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리스크도 가득하다.

우선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 역시 리스크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전환 정책 등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사기’라고 규정하고,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예고했다. 이렇게 되면 전기차 판매가 더 줄어들며 배터리 업계의 위기도 커질 전망이다.

 

 

여러모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배터리 업계는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기존 공장의 유휴 라인을 다른 제품 생산에 사용하기로 했다. SK온 역시 포드와의 합작공장 중 켄터키 2공장의 가동 시점을 2026년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중국 배터리 업계의 무서운 성장세는 앞으로도 큰 위기다.

올해 1분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CATL(점유율 27.5%)이 LG에너지솔루션(25.7%)을 넘어서며 1위를 기록했다. CATL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자국 내의 탄탄한 전기차 수요 덕에 올해 상반기 순이익(4조 4천억 원)이 전년 대비 10% 넘게 늘었다. 이대로 가다간 자금 여유가 없는 K배터리 업계가 보조금과 내수 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에 밀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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