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 SM 주가 시세 조종 의혹 때문이다.
***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며 카카오의 전망은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카카오는 어쩌다 이렇게 침체가 된 것일까?
최근 카카오 창업자이자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카카오의 최근 매출 성적도 좋지 않아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성장 동력이 꺼진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8시부터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20시간 넘는 밤샘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SM) 주가 시세조종 의혹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카카오는 SM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2,400억 원을 투입해 주가를 띄웠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작년 2월, 하이브는 SM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SM의 주식을 주당 12만 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그러나 공개매수 기간 SM의 주가는 12만 원을 넘겼다.
이에 투자자들이 하이브에 주식을 팔 유인이 없어지면서 하이브가 실제로 사들인 지분은 0.98%에 그쳤다. 카카오는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 주가를 주당 12만 원보다 끌어 올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 공개매수
경영권으로 주식을 매입하려는 자가 매입 기간, 수량, 가격을 공표해 증권시장 외부에서 공개적으로 매수하는 것. 보통 시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주식을 매입한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개입 여부를 의심한다.
이번 조사에서 김 위원장은 주가 조작을 지시하거나 승인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는 3건이 더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대금을 부풀려 사익을 추구했다는 혐의를, 김범수 위원장과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크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은 가상자산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한편, 카카오의 매출 성적도 초라하다.
올해 2분기 카카오 매출은 2조 643억 원, 영업이익은 1,41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25%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증권가는 카카오의 자회사 실적 부진 여파로 전망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카카오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현재 카카오는 눈에 띄는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 등 플랫폼 사업은 글로벌 플랫폼에 밀리는 추세고, 게임, 음악 등 콘텐츠 사업들의 성과도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인건비 상승을 비롯해 경쟁사 마케팅에 대응하기 위해 증가하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카카오는 구글의 유튜브에 모바일 앱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유튜브는 작년 12월 카카오톡을 제치고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 자리를 차지했는데, 지난달에도 유튜브의 MAU는 4,625만 명이었고, 카카오톡은 4,543만 명으로 뒤쳐진 상태다.
이번 김범수 위원장의 소환조사 이후 카카오 주가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카카오 주가는 23.6%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약 13조 원이 줄었다. 이에 시가총액 순위는 작년 말 기준 14위에서 최근 20위로 하락했고, 증권사 역시 카카오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만약 SM 주가 시세조종 사건에서 김범수 위원장이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게 된다면, 카카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카카오가 핵심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법인의 대표자가 위법행위를 했을 경우 이에 관한 형사처벌은 법인에도 적용된다. 따라서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인 카카오는 은행법에 따라 대주주 자격이 박탈돼 카카오뱅크를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AI 중심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AI 대중화를 이루려 하는데, 올해 하반기 카카오톡에 AI가 접목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세부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이미 경쟁사와 비교해 AI 사업 확장이 한발 늦었다는 분위기에서 더욱 구체화한 로드맵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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