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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독점 생태계 균열? 아이폰에서 다른 간편결제(NFC) 허용

꿈달(caucasus)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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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아이폰에서 애플페이 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허용할 계획이다.

# 미국 정부와 EU의 압박 때문이다

 

 

애플이 지난 14일(현지 시각) 아이폰에서 애플페이 외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 18.1부터 애플페이나 애플월렛 외에도 보안 요건을 충족한 앱에 SE(애플의 결제 칩)를 사용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비접촉 결제(탭앤고)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4분기 적용이 예상된다.

 

 

# 근거리무선통신(NFC)

전자기기의 칩에 담긴 정보를 주고받아 가까운 거리에서 기기 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비접촉 결제가 가능하다.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보다 전송 속도가 빠르고 보안성도 높다. 애플페이가 활용하는 방식이다.

 

 

# 탭앤고

탭앤고 기술은 아이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면 결제가 진행되는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기술이다. 애플은 그동안 보안상 이유로 외부 결제 서비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애플이 태도를 바꾼 결정적 계기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각국 규제당국의 강한 압박 때문이다. EU는 2020년부터 애플페이 반독점 조사를 진행했다.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반독점 행위를 한 기업은 전 세계 연간 총매출액의 최대 10%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작년 애플 매출로 따지면 약 400억 달러(55조 1,920억 원)를 벌금으로 내야 하는 것이다. 이에 애플은 지난 1월 EU 측에 경쟁사의 NFC 접근을 무료로 허용하겠다고 제안했고, EU가 이를 수용하며 거액의 과징금을 면할 수 있었다.

 

 

다만, 애플이 다른 간편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1차 허용 국가 명단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국가는 미국, 영국, 호주, 브라질,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다.

 

 

1차 허용 국가에 EU 회원국이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의외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그동안 EU가 반독점법으로 애플을 압박해온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하기도 한다. 애플은 타사 간편결제 서비스가 탭앤고 기능을 활용할 때 자사의 승인과 수수료 부과를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EU와는 경쟁사의 NFC 접근을 무료로 허용하겠다고 합의했기에 아예 허용을 미뤄버렸다는 것이다.

 

 

무료 개방 합의는 일부 국가에서만 허용되는 만큼 EU 회원이 아닌 국가는 애플 측의 제안에 맞출 수밖에 없다. 애플이 구글, 삼성 등의 경쟁사 간편결제를 순순히 승인해 줄지는 미지수다.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경쟁사의 접근을 제한할 수도 있다. 애플의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기준도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일 수 있다. 현재 삼성페이의 경우에는 수수료가 없는 무료 서비스다.

 

 

애플의 이번 결정은 장기적으로 간편결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작년 국내 모바일기기 이용 결제 비중은 50.5%로 실물 카드를 넘어섰다. 지갑 없이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아이폰 이용자도 애플페이 외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간편결제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애플의 발표를 두고 그간 독자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던 애플의 폐쇄적인 생태계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애플은 외부 간편결제 시스템 허용 의사에 더해 대체 앱 마켓 허용 의사도 밝혔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에픽게임즈는 유럽의 아이폰 이용자를 위한 대체 앱 마켓 출시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앱 마켓에서 아이폰에 앱을 다운로드 받는 것은 과거의 애플이라면 상상도 하지 못했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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