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is back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확정지었다. 최대 승부처였던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는 물론, 접전지로 꼽히던 곳에서 모두 해리스에 앞섰다. 트럼프는 대선 다음 날인 6일 새벽(현지 시각),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의 승리 이유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 이유는 팬데믹 이후 이어진 인플레이션과 불법 이민 대응이 손꼽힌다. 출구 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약 67%가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했으며, 이들 중 70%는 트럼프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가가 급격히 오르며 제조업 노동자와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졌고, 자국 우선주의와 외국 제품 고율 관세를 내세운 트럼프에 표가 몰렸다는 해석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미진했던 불법 이민 대응 역시 트럼프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에 등극하며 트럼프 정권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현재 상원은 전체 100석 중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9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무소속 의원 3명과 연대하며 다수당 지위를 점하게 된다. 이번 상원 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최소 51석을 확보한 데다, 하원에서도 공화당 과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상원
미국 상원은 법안 심의, 고위 공직자 인준, 조약 비준 등을 수행하며, 각 주당 2명씩 총 100명으로 구성된다.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은 반드시 상원의 심의를 거쳐야 해 법안 통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의원의 임기는 6년이며, 2년마다 1/3을 새로 선출한다.
트럼프, 주요 경제 공약은?
트럼프는 미국을 우선시하는 보호무역 정책으로 미국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해왔다.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해 왔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미국 제조업을 위협하던 외국산 철강과 자동차 등 수입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당시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바이든 지우기’도 시작될 전망이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와 청정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과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 외국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도록 유도했다. 트럼프는 셰일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 확대를 공약한 만큼, 친환경 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반도체 리쇼어링도 보조금이 아닌 관세로 해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리쇼어링
기업들이 해외에 있던 생산 공장을 다시 본국으로 옮기는 현상을 말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을 위해 미국에 공장을 짓는 첨단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리쇼어링을 유도해왔다.
트럼프는 과거 본인 재임 시절 시행한 감세 법안을 연장하고, 법인세율을 21%에서 15%로 낮출 계획이다. 초과 근무 수당과 팁에 대한 세금을 폐지하고, 사회보장 소득에 대한 세금도 면제하겠다고 공약했다. 줄어든 세수는 막대한 관세로 해결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한편,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24시간 안에 해결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본 금융시장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가상자산 가격도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초로 7만 5천 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 역시 8.11%가량 상승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급등했다. 지난 6일 오후 9시 30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405원을 기록했다. 트럼프가 공약한 대로 보편 관세를 시행함에 따라 물가가 자극되고, 자연스레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 영향이다.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달러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자연스레 달러 가치가 오르게 된다.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영향은?
당장,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비상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반도체 기업 보조금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 2030년까지 450억 달러(약 63조 원)를 투자하기로 한 삼성전자나 약 39억 달러(약 5.5조 원)를 들여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SK하이닉스 모두 긴장중이다.
트럼프의 보편 관세 도입 공약이 현실화하면 우리 경제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국 수출이 최대 448억 달러(약 62조 원)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국내 자동차 기업이 어려움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또한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도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경제가 또 한번 큰 시련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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