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토스, 당근이 2024년 이용자 증가와 신사업 확장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들은 기존 사업과 연관된 금융, 인테리어 시공 중개, 지역 광고 등으로 수익 모델을 확장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컬리, 오아시스, 발란 등 유통 및 명품 플랫폼 유니콘 기업들은 내수 부진과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발란은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위기에 직면했다.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 오늘의집, 토스, 당근이 창사 이래 처음 흑자 전환(연결 기준)에 성공했다. 세 기업 모두 창립한 지 10년이 넘었다. 가구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는 2023년 19억 9,0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작년 들어 5억 7천만 원의 흑자를 냈다. 금융 앱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2,065억 원 → 907억 원)와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97억 원 → 25억 원)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 유니콘 기업
거듭된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인정받은 비상장 스타트업
매출 역시 1년 새 급증했다. 토스(1조 3,707억 원)와 당근(1,892억 원)의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42.7%, 48.2%가량 증가했고 오늘의집(2,879억 원)도 22.3% 늘었다. 업계에선 이들 기업들이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 덕에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 없이 성장을 이어 나갈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안정적인 이용자 수 확보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토스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작년 말 기준 2,48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9%가량 증가했다. 당근과 오늘의집도 각각 2,000만 명, 1,000만 명의 월간이용자수를 기록했다. 이들은 늘어난 이용자를 통해 광고 수익을 늘리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했다.
# 월간활성이용자수(MAU, Monthly Active Users)
30일 동안 앱을 사용한 사용자 수를 의미한다. 애플리케이션 등 IT 서비스의 실적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이다.
위 기업들의 공통적인 성공 비결은 기존 사업과 연관된 신사업 확장이다.
토스는 대출 중개, 간편 결제와 증권 등 금융 서비스 사업을 꾸준히 확대했다. 작년 5월엔 세금 환급 등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인컴’이 출범했다. 오늘의집은 가구 중심 판매에서 인테리어 시공 중개까지 하며 사업 범위를 확장했고, 당근도 축적한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기반 광고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수익 모델이 불분명하다는 비판에도 탄탄한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활로를 찾았다. 당근페이 등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때마다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지적을 받은 당근이 대표적이다. 당근은 결국 광고 사업에서 답을 찾았고 작년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48%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토스도 송금 수수료 등이 무료라는 점에서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자회사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종합소득세 신고 등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인컴에서만 9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들의 다음 목표는 해외 시장 진출이다.
토스는 향후 5년 안에 사용자 절반 이상이 외국인인 서비스로 성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나스닥 상장까지 고려 중이다. 오늘의집도 일본과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꾸준히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당근 역시 캐롯이란 이름의 중고 거래 서비스로 캐나다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유통업계 유니콘 기업의 상황은 좋지 않다.
내수 부진과 경쟁 심화로 활로 모색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때 기업가치 4조 원으로 평가받던 컬리는 작년 3월 기업가치가 1조 6,000억 원대로 하락했다. 현재 컬리의 장외 시가총액은 5,000억 원 수준으로 유니콘 최소 기준인 1조 원의 절반 수준이다. 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 기업인 오아시스도 한때 기업가치 1조 원대를 인정받았으나 장외 시가총액이 5,000억 원을 밑돌고 있다.
코로나 당시 급상승했던 명품 플랫폼 업계에도 불안감이 커졌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은 지난달 31일 기업회생을 신청했는데, 2022~2023년 3,000억 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내수 침체로 부진이 이어졌다. 비슷한 명품 플랫폼인 머스트잇과 트렌비도 올해 2월 카드 결제액이 작년 대비 각각 59.3%, 20.4% 감소하는 등 명품 관련 스타트업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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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달(caucasus)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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