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통적 투자공식을 무너뜨리다
금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타다가 결국 둘 다 하락하며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9% 감소한 1,714포인트 , 코스닥은 전일 대비 -3.72% 감소한 504포인트를 기록했다. 1,700 사수에도 비상이 걸린 것일까?
미국 증시도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미 연준이 제로금리를 선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 투자 심리를 안정화 시키기 위해 노력한 끝에 미 증시는 대폭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아직 증시가 안정화되었다는 방증이 아니다. 앞으로도 넘어야 할 고비가 첩첩산중이기 때문이다.
이미 각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저마다 강력한 금융 안정 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시장에 통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주 6개월 공매도 규제와 증권사 신용거래 담보율 조정 등의 조치를 내놨으나 시장이 반등하지 못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 되느냐이다.
지금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확산세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금일 오전까지 유럽의 확진자는 약 4만5천명에 달하고 있고,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수는 2,943명에 달하고 있다. 미국의 인접 국가인 캐나다는 235명이다. 캐나라 트뤼도 총리의 아내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가 조기에 진정되지 않고 장기화 된다면 유럽과 미국의 경기 침체는 예상되는 결과다.
또한 4월~5월중 세계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1분기 코로나 사태로 이미 전세계 시장의 경기가 얼어붙었기 때문에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미국의 대선 결과와 미중 무역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고 잠시 휴전중인 상태다. 국제 유가는 또한 감산 불발로 계속 하락중이다. 올 한해는 세계 경제에 호재보다는 악재가 수두룩해 보인다.
이같은 혼란의 도가니 속에 코로나19 사태로 전통적인 투자공식이 모두 무너지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보다 배당 수익이 높아지는 주식 시장으로 투자 자금이 몰려야 하는데, 미국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로 인하했음에도 오히려 뉴욕 증시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이나 금 같은 안전자산을 비롯한 모든 투자자산이 위험 자산화 하고 있다"며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일단은 현금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 수석주식전략가는 S&P 500 이 3개월 후 거의 10% 더 떨어진 2450선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보다 더욱 더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위기가 심화하면 지난 금요일 13일 종가보다 26% 더 내린 2000선까지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투자자금 수요측면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채권과 금 같은 안전자산과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이 동시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특이사항이다. 또한 지난번 포스팅에서 예기했듯이 채권시장에도 신용등급이 하위 등급인 한계 기업(좀비기업)의 회사채 위주로 약세가 지속될 것이다.
코로나19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도 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며 'V'자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상당하지만, 대체적으로는 'U'나 'L'자 형태의 국면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상당히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시장의 상황이 예측 불허의 상황이다. 우선은 살아남고 지켜보겠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의 상황과 유사하다며 상황을 예단하고 시장에 함부로 진입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마침 어제 빅쇼트라는 영화를 봤다. 빅쇼트는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부동산 거품을 미리 예측한 전문가들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 당시 금융시장과 은행들은 안전하다 안전하다 지금은 빚을 내 집을 살때라고 외치던 중에 부동산 파생상품의 문제를 정확히 간파하고 시장과 반대로 움직여 큰 수익을 남겼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주인공들은 현실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팩트에 기반하여 냉소적으로 시장상황을 분석했다. 절대로 감성이나 개인적인 추측에 근거한게 아니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백데이터를 근거로 투자를 결정했다.
지금의 현실도 비슷할 것이다. 부동산 거품이 아니라 코로나19 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발생한 혼란이지만...
미국 뿐만아니라 국내 증시도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겠으나, 투자하기 이전에 되도록 시장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기업분석도 어느때보다 철저히 기하고 투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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