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취소될까? 연기할까?
요즘 코로나 사태가 세상의 모든 이슈를 다 집어삼키고 있다.
코로나와 관련해 스포츠계의 가장 큰 화제는 바로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일 것이다.
일본 정부는 금년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를 제외한 세계의 모든 여론은 취소 또는 연기하는 방향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와 같은 염려때문일까?
어젯밤 국제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33개 종목 국제연맹 수장들이 참석한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 바로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에 대한 종목별 수장들을 통해 선수들의 의견과 각국의 코로나 사태를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회의 결과 IOC는 "각 종목이 6월 말까지 선수 선발을 마친다면, 올림픽 개최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은 진정국면을 기다릴 일정상의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회 취소를 결정할 경우 IOC는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에 IOC 역시 대회 취소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 취소 또는 연기설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일본 국민들의 여론이 올림픽 강행에 대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국민의 75%~80%가 올림픽 개최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일본의 스포츠 업계 종사자들의 코로나 확진이 나오는 등 부정적인 여론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다시마 고조 일본 축구협회장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그리스에서 진행예정이었던 성화봉송식도 그리스 정부의 코로나 대응 일환으로 현재 취소되었다.
그러나 도교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오는 26일부터 후쿠시마에서 시작되는 성화 출발식과 지역별 축하 행사 등을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와 같은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현상을 의식해서인지 몰라도,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도쿄도(東京都)지사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도쿄올림픽의 운명을 점쳤다. 그는 "5월 말까지가 아니라 한 달 전인 4월 말까지 (코로나19가) 종식하지 않으면 도쿄올림픽은 '아웃'"이라고 썼다.
만약 도쿄올림픽이 취소된다면 질병에 의한 역대 최초 사례로 남게 된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는 사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신종플루,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에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했지만 대회는 그대로 진행됐다.
여기까지 다양한 부정적 여론은 차치하고라도, 현실적인 문제도 상당히 복잡하다.
올림픽 개최는 스포츠 산업에서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메가이벤트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 얻는 관중수입, 중계권료, 관광수입, 인프라 구축에 들어가는 경기부양효과등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일례로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유발효과는 약65조원으로 파악되었다.(현대경제연구원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 동계올림픽보다 인기가 더 좋은 하계 올림픽의 경제적 유발효과는 이보다 더 클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거나,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혹여 참가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도쿄 올림픽 개최는 이익보다 손실이 더 클 것이다.
이에 스포츠 전문가들은 도쿄 올림픽을 1~2년 연기하는게 그나마 현실적이 않겠느냐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 올림픽이 연기된 사례는 단 한번도 없고 취소된 사례는 세차례 있었다. 1896년 근대 올림픽이 태동한 이래 1, 2차 세계대전 때를 제외하곤 하계올림픽은 4년마다 어김없이 열렸다. 전쟁 중이던 1916년, 1940년, 1944년, 세 번의 올림픽이 취소되었다. IOC가 역사상 처음으로 도쿄올림픽을 연기해 주는 모험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것도 관전 포인트다.
IOC는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중계권을 판매하며 약 57억 달러(약 6조9882억원)의 수익을 거두는데 이 중 73%가 전 세계 방송사에서 거둬들이는 중계권이다. 미국 NBC유니버설은 도쿄 올림픽 중계권으로 11억 달러(약 1조3497억원)를 지불한 상태다.
IOC뿐만이 아니라 일본의 경제적 타격도 막대하다. SMBC 닛코증권은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10억 달러(1조2270억원)에 달하는 입장료 수입을 포함해 총 750억 달러(91조9500억원)의 경제피해를 일본이 입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베 정부는 지금 무척이나 고민이 될 것이다. 올림픽 개최를 강행해도 연기하거나 취소해도 두가지 선택 모두가 가져올 피해가 막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베 정부의 판단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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