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이야기

코로나19 공포가 경제를 침체시키는 5단계 과정

꿈달(caucasus) 2020.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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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 일간지에서 의미있는 기고문을 봤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포가 어떻게 경제를 좀먹는지 일련의 단계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 기고문이었다. 기고문을 쓴 분은 이그나시오 데 라 토레 라는 분으로 이코노미스트 겸 IE 비즈니스 스쿨 교수로 재임중이다.

교수님이 쓰신 글을 읽어보니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공포가 어떻게 경제를 침체시키는지 일련의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해주고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그분의 글을 간단히 요약해보겠다.

(교수님은 코로나19 사태가 촉발된 중국을 예시로 들었다.)

 

이그나시오 데 라 토레 교수

 

최근 미국의 어떤 대형은행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 자체를 제외하고 다가오는 경기 침체에 대해 두려워할 것이 없다.”

 

음? 이게 무슨말이지? 조금 생뚱맞은 표현이다.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은 인정하는데, 다가오는 경기 침체에 대해 두려워 하지는 말아라?

 

이 말의 의미는 간단하다. 인간은 행복과 두려움에 반응한다.

그리고 후자에 의해 사람들은 소비와 투자 결정을 미룬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는 경제(활동)의 5분의 4를 차지하므로 코로나19가 불러오는 두려움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상황을 분석할 때 앞서 소개한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 자체 외에는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바이러스가 불러온 비극이 경제에 어떻게 전파되고, 이가 다른 국가에 어떻게 확산되는지 이해하고 해당 영향이 가져오는 영구적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 심리가 전세계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스페인 투자은행 아르카노 파트너스(Arcano Partners)에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소개된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첫 번째 과정

격리 또는 전염에 대한 두려움이 중국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다.

여기서 유일한 완화 요소는 중국의 전자상거래가 소매판매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점이다(스페인에서는 전자상거래가 리테일의 5%, 미국에서는 15%를 차지한다). 아르카노 파트너스 자료에 따르면 이미 두 달 전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90% 감소했다.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경제 성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이러한 소비 감소는 매우 해롭다. 핵심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를 이해하는 것이다(과거 사스는 2분기 연속 영향을 미쳤으며 그 후 급격한 회복세를 보였다).

 

2. 두 번째 과정

소비 감소와 두려움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다.

대부분 국가에서 투자는 GDP의 20%를 차지한다. 중국에서 투자는 GDP의 약 40%를 차지한다. 기업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를 줄이려고 한다. 이는 GDP 규모를 줄일 뿐만 아니라 고용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면 개인의 소비 역시 악화된다.

 

 

3. 세 번째 과정

주식시장 붕괴가 더 큰 두려움을 생성하고 부의 창출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는 소비와 투자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다. 주식시장과 부는 중국 GDP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런 이유로 (코로나19발 중국 경제의) 분기별 성장은 크게 줄어들 것이며, 이는 연간 성장률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작년 6.1%를 기록한 중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분기별 성장 축소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작년 대비 4.5%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필자는 더 높은 폭으로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 본다. 이는 세계 경제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세계 GDP의 15%를 차지하고, 세계 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앞서 말한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5% 선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2.5% 미만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경기 침체로 간주한다.

 

4. 네 번째 과정

중국의 낮은 국내 수요가 수입 부문 하락을 이끄는 것이다.

수출을 해 중국에 더 많이 노출되는 국가는 중국의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국가일수록 더 많은 거래가 이뤄진다. 따라서 대만, 한국, 일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은 기술적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

 

5. 마지막 과정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받은 국가의 소비, 투자 감소다.

일례로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 관객 수는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또 국제 여행 부문도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인들은 1년에 여행 경비로 약 2800억달러를 지출하는데, 이런 그들이 많이 찾았던 나라들은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또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관광 기반의 경제다. 각 국가 경제 규모에서 국내외 여행객 관광이 10% 이상을 차지하는데,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이 부문은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아르카노 파트너스가 예상하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기적 문제는 다음과 같다.

우선 중국 부동산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중국 부동산 섹터의 사이클이 바뀐다면 이는 중국의 은행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치고, 결국 중국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현재 발표된 바로는 중국의 부동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다음으로 코로나19발 중기적 문제는 중국의 수요 감소, 특히 건설활동 감소로 인한 수요 감소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원자재 수출 중심의) 신흥국에 중기적 문제를 안길 것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 되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을 케이스로 들어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공포감이 어떻게 국가의 경제 선순환을 망가뜨리는지 요약하고 있다. 이 보고서를 관심 있게 읽은 이유는 우리나라의 경제교역 최대 국가중 하나가 바로 중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위와 같은 시나리오대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 우리나라 역시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과 우리나라는 마치 애증의 관계 같다. 최근에는 해마다 봄, 겨울이면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고생하고 이번에는 코로나 까지... 물론 코로나 사태에 대해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연히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국가가 하필이면 중국이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중국과 우리나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와서 내수경제에 소비를 촉발하는 규모도 엄청나고 우리나라의 가장 큰 교역 국가는 다름아닌 중국이다. 요근래 사드배치로 인한 한중 경색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과의 교역이 감소했다고 해도 중국은 우리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라다. 미우나 고우나 중국이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해야 우리나라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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