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테크기업(혁신기업)들에게 아주 혹독한 시기입니다.
왜냐하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풀었던 막대한 유동성의 장이 끝나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정부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시기가 왔기 때문이죠. 흔히 테크기업으로 분류되는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들은 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에는 투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발생하기 때문에 기업 운영에 부담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와 함께 기업들의 실적이 조금이라도 나빠지면 기업의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증시 뿐만아니라 국내 증시에서도 성장주로 분류하는 테크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빠졌습니다.
대부분 지난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일부 성장주는 더욱 주가가 빠진 상황입니다. 과연 지금의 하락장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지금 이들 기업의 주식을 매수할 타이밍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다음과 같은 요인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 물가상승에 따른 인건비 등 비용 증가
* 공급망 탈중국화에 따른 전환비용 증가
* 금리 인상으로 돈이 순환하는 속도가 줄어듬
* 경기침체에 따른 전반적 혁신 수요 감소
이런 어려운 상황이지만 빅테크로 대표되는 기업, 즉 구글과 애플은 은근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빅테크 기업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왜 끄떡없다고 자신하는지 알아봤습니다.
구글, 애플 왈 : 우린 실패따위 두렵지 않아~!
- 1번 주자, 구글의 자신감 -
구글은 오래 전부터 하드웨어 사업에도 투자해오고 있어요.
아마 2006년도 쯤이지요. 구글에서도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지금까지 줄곧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지만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 아직 없어요.
• 2006년 블랙베리 형 스마트폰 수너(Sooner) → 아이폰(2007) 앞에 무너짐
• 2008년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 G1 → 큰 시장 반응이 없었음
• 2009년 구글 아이온(Ion) → 큰 시장 반응이 없었음
• 2010년 구글 넥서스 원 → 언론은 뜨거웠지만, 시장에선 차가웠음
• 2011년 갤럭시 넥서스 → 삼성과 합작으로 만들었으나, 역시 차가운 반응
• 2012~2013년 Nexus 4, 5 → 이번엔 LG와의 합작. 초기 반응 좋았지만 역시 실패
• 2014년 Nexus 6 → 모토롤라 모바일 사업부 인수 후 첫 작품. 좋았지만 역시 실패
• 2016년 Pixel → 넥서스를 포기하고 픽셀로 넘어왔지만...여전히 여러 문제가 있었음
- 출처: 매일경제신문
구글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매년 얼마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추정하기로는 매년 10억 달러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0억달러면 한화로 약 1조 2500억원.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까 단순하게 계산하면 지금까지 적자는 대략 18조 7500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지 않은 금액이지만 엄청나요.
Why ??
어마어마한 손실을 감수하고서도 왜 구글은 이렇게 스마트폰 제조에 집착할까?
최근에도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실적발표에서 “픽셀6가 이제까지 구글이 내놓은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팔린 제품” 이라며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성과를 자랑했습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라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끝까지 유지시키려는 일종의 사명감?
자신감의 발현일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생태계는 회사의 생존과도 직결됩니다.
그만큼 구글에서 안드로이드라는 플랫폼은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요. 또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통해서면 매년 구글은 400억 달러, 한화로 약 50조 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와우~😱 매년 영업이익이 50조원 넘게 발생하는데 스마트폰 제조에 손실이 매년 1조 정도 발생한다?
이건 뭐... 구글이 이정도 손실쯤이야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겠지요. 😎
현재 애플과 삼성, 중국의 샤오미가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 시장에서 구글이 한자리 차지하게 되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지금보더 더욱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될 터이니...
구글로서는 스마트폰 제조 사업부문을 놓치기 싫은 것이에요.
- 2번 주자, 애플의 자신감 -
애플은 얼마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9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900억 달러면 한화로 약112조 원~!!! 우리나라 1년 정부 예산의 규모가 약600조원 정도 된다고 하니, 애플에서 자사주 매입하겠다고 밝힌 금액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짐작이 가시나유? 🤑
애플이 사들이겠다는 자사주는 애플 시가총액의 3%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애플의 CFO인 ‘루카 매스트리’는 애플이 현재 사업과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으며, 그것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세운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회사가 잘 굴러가고 있으며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대외에 선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뭐~ 이런 위기에도 우린 문제없어~! 라는 자신감의 발로인 것이지요.
물론, 애플과 같은 미국의 회사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분명 주주의 가치를 높이는 행동입니다.
왜냐하면 애플같은 회사는 자사주를 매입해서 소각해버리거든요. 즉, 애플이 애플 주식을 매입해서 그냥 소각시키는 것이에요.
그럼 시장에 공급된 주식 수가 줄면서 주식의 가치는 올라가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가끔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어요. 그러다가 회사의 주가가 높아지면 그걸 다시 내다팔죠... 이걸 주식시장에서는 오버행이라고 부릅니다.
# 오버행 : 주식 시장에서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
그래서 우리나라 일부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해도 욕을 먹는 것입니다.
But ~ !!
애플은 다르지요.
애플은 자사주를 매입하고서는 소각시켜 버리니까요.
지금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해 있고,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어 있기 때문에...
시장이 정신을 차릴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애플이나 구글 같이 성장 가능성이 높고 재정이 탄탄한 회사들은 이번 기회가 좋은 매수 타이밍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시장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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