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투자은행들은 투자자들에게 미국 주식이 아닌 다른 곳에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
모건스탠리는 지난 2019년 발간했던 보고서 ‘슬로우 글로벌라이제이션 플레이북’ , 2020년 발간했던 보고서 ‘다극화 세계에서 투자하기’ 등을 다시 고객들에게 재발송하면서, 이제는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합니다.
보고서의 주요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이 원톱으로 세계를 이끄는 트렌드는 당분간 힘들 것이다
# 미국 뿐만아니라 여러 나라가 이끄는 다극화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다
# 미국과 중국은 기술, 안보, 금융, 기업지배구조 등의 여러 분야에서 경쟁할 것이다
# 반면 유럽, 일본, 한국, 브라질, 인도 등 다른 나라들은 경제적 기회를 노릴 것이다
# 글로벌라이제이션은 점차 속도가 줄어들 것이고 산업은 더욱 로컬화될 것이다
지난 5월 11일 발간된 게이브칼 리서치(Gavekal research)는 모건스탠리의 분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분석하고는 ‘단극화시대의 종말(The End of The Unipolar Era)’ 이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보고서의 주요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6000달러 짜리 드론 때문
# ‘스위치블레이드600’ 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드론은 우크라이나가 700대를 보유 중
# 미국은 이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해 줬는데, 이전에는 영국에만 줬음
# 전 CIA 국장이었던 데이빗 페트레우스는
“우크라이나는 화려한 장비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더 해줘야 할 것은 새로운 최고 성능 무기들의 제공이다. 예를 하나 들자면, 스위치블레이드 드론. 오로지 편도비행만 하고 돌아오지 않는 무기이다. 가벼운 것은 15~20분을 비행하고, 무거운 것은 30~40분을 비행한다. 조종사가 타깃을 설정하면 드론은 소리 없이 이동해서 적을 타격한다. 충분히 공급된다면 이 드론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바꿔 놓을 것이다.”
# 이전에는 핵을 가진 나라가 전쟁을 압도했지만, 이제는 드론을 가진 나라가 전쟁에서 승리한다. 그리고 그런 드론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절대적 힘이란 이제 국제사회에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 지난 25년간 중국, 인도 등에서 일한 노동자들은 미국 등 선진국의 소비자들을 위해 봉사를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왜냐하면 신흥국 국가 지도자들이 자신의 나라 환율을 의도적으로 낮춰서 수출이 잘 되게 해 왔기 때문. 그에 반해 신흥국 국가 내 소비자들은 희생을 당한 것과 같았다. 이제 흐름이 바뀐다면, 선진국 소비자들이 고통받고 신흥국 소비자들은 나아질 수 있다.
# 미국이 세계 경제를 이끄는 시대는 끝났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반영한 투자를 하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주가가 고평가 되어 있는 미국 시장과, 암울한 유럽에 상당히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지수 추종 포트폴리오들은 더욱 그렇다.
< 결 론 >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 2006년~2008년 동안 신흥국 시장에 엄청난 자금들이 몰렸음. 그 이유는 당시에는 전 세계 생산성(Productivity)을 이끄는 요소가 바로 중국이나 베트남 등 신흥국의 값싼 노동력이 있었기 때문임.
👉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미국은 금리를 낮추었고, 그 결과 디지털 혁신이라는 새로운 생산성 향상의 요소가 생겼음. 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같은 새로운 디지털 도구를 통해 미국 기업들은 전 세계를 점령하기 시작함. 디지털 혁신과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은 2020년 코로나 판데믹 시기에 정점을 찍었음.
👉 하지만 이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지금은 경제의 흐름은 다시 바뀌고 있음. 극심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미국은 당분간 세계의 생산성 향상을 주도할 세력으로 떠오르기 힘들 수 있음. 그렇다고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들이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어 줄 것 같지는 않음. 어떤 나라와 어떤 경제주체들이 또 한 번 전 세계의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줄 것인지 불투명한 상태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음.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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