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원시장의 최강자는 누구일까? 다름아닌 스포티파이다.
보통 음악은 mp3 파일 형태로 다운로드 받아 듣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스트리밍 형식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음원 시장도 강자가 바뀌게 되었다. 다운로드 형식으로 음원을 판매하던 애플의 아이튠즈가 기존에 1위였지만, 스트리밍 형식이 선호받게 되면서 이제 1위 자리는 스포티파이가 차지하게 되었다.
스포티파이는 2006년 4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다니엘 에크(1983년생), 마틴 로렌손(1969년생) 두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
마크 로렌손은 1999년 닷컴버블기에 IT회사를 창업했고, 다이엘 에크는 자신의 회사를 마크 로렌손의 회사에 2006년에 팔았다. 이때 다니엘 에크의 나이는 불과 23살이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스포티파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기로 한다.
이 두 사람이 스포티파이를 창업할 당시 음원시장은 1999년 등장한 냅스터로 인해 엄청난 혼란에 빠져 있었다. 디지털화가 이뤄지기 전에는 CD로 음악을 듣는 것이 기본이었는데, MP3 라는 음원파일을 P2P 방식으로 공유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바로 냅스터였다.
저작권을 갖고 있는 음반회사들이 큰 타격을 받았고 음반회사들은 냅스터에 소송을 걸었다. 냅스터는 2002년 소송에 휘말려 문을 닫았지만 다른 비허가 사이트를 통해 MP3 파일은 암암리에 공유되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소리바다가 그 중심에 있었다.
합법적인 음원 스트리밍을 표방한 스포티파이는 2008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포티파이는 저작권 문제 해결을 위해 음반회사들에게 지분을 줘서 2020년 말 기준 유니버설뮤직그룹(UMG)은 스포티파이의 지분 3.4%, 소니는 2.85%(2018년에 일부 매각)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금도 스포티파이 매출의 70%는 UMG, 소니 같은 음원 저작권자들에게 가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기본적으로는 무료지만 광고를 봐야하고, 유료 고객에게 광고 없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포티파이는 유럽에서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고 2010년 영국, 2011년 미국에 진출한다. 그 해에 MP3 다운로드 서비스 중심인 아이튠스, 즉 애플에게 도전한다. 지금은 전세계 음원 스트리밍 시장의 30.5%(구독자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애플 뮤직의 2배에 이른다.
스포티파이는 스웨덴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글로벌 기업으로 변해갔다.
2010년 파운더스펀드(피터 틸)의 투자를 받았고, 2011년 이미 10억달러가치의 유니콘 기업이 됐다. 2018년 4월 미국주식거래소(NYSE)에 자금 조달 없이 직상장을 했고, 이제는 세계를 대표하는 콘텐츠 플랫폼 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스포티파이의 의미는 음반/음원 산업(Recorded Music)의 디지털화를 이끌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MP3를 불법으로 다운받지 않고 유료로 혹은 광고를 보면서 음원을 듣도록 훌륭한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IFPI(국제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전세계 음원산업의 매출은 259억달러를 기록해 2001년의 240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스트리밍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원 산업은 2001년 이후 계속 역성장을 하다가 2014년 드디어 바닥을 찍고(142억달러) 커지기 시작했다. 이는 전적으로 스트리밍 산업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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