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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액면분할의 효과, 한국과 미국은 다르다?

꿈달(caucasus) 20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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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액면분할: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

 

 

 

* 최근 미국 증시에서 액면분할이 유행하고 있다.

** 액면분할 이후 낮아진 주가에 소액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한국 증시에서는 액면분할의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미국 증시에 액면분할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2개의 기업이 액면분할을 발표했다고 한다. 지난 10일(이하 현지 시각), 10대1 비율로 액면분할을 단행한 엔비디아가 대표적이다.

 

# 액면분할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1만 원짜리 주식 하나를 5천 원짜리 주식 두 개로 쪼개는 식이다. 주식분할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액면분할이 유행하는데, 올해 1월 월마트는 3대1 액면분할을 시작으로 오는 26일엔 치폴레가 50대1의 액면분할을 앞뒀다. 지난주에는 브로드컴과 주방용품 및 가구 판매 업체 윌리엄스소노마가 각각 10대1과 2대1의 액면분할을 예고했다.

 

 

일반적으로 액면분할 소식은 주가 급등으로 이어진다. 엔비디아는 액면분할소식이 전해진 이후 30%가량 급등했고, 브로드컴 주가 역시 액면분할을 발표한 다음 날 12% 넘게 폭등했다.

 

 

다음 액면분할 주자로는 주가가 1,000달러가 넘는 부킹홀딩스(온라인 여행 예약 서비스), 오토존(자동차 부품 소매업), 데커스아웃(의류∙신발 브랜드)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최근 S&P 500 지수에 편입된 코스트코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스포티파이, 울타뷰티, 서비스나우 등도 주식분할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액면분할의 대표적인 효과는 유동성 증가다. 액면분할로 주식의 총수는 늘어나지만, 주식 한 주당 가격은 낮아지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의 투자 접근성이 좋아진다.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액면분할을 한 주식은 액면분할 직후 1년 평균 수익률이 25.4%로 집계됐으며, 이는 일반 주식 수익률(12%)의 두 배 이상이었다.

 

 

액면분할은 경영권을 방어하는 수단도 될 수 있다. 액면분할 후 주식 수가 늘어나고 주가가 낮아지면 시장에서 쉽게 거래될 수 있고, 주식의 소유자가 더 광범위하게 분산되는데, 이는 적대적 인수·합병상황에서 적대적 인수자가 목표로 하는 지분을 확보하기 더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만, 액면분할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액면분할로 인해 주가가 낮아지면 거래량이 증가해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분할 직후에는 낮아진 주가로 인해 단기 투기적 매매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급격히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 장기 투자자로선 투자 리스크가 커지는 것이다.

 

 

참고로 주식 시장에서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반대로 주식을 역분할 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한다. 액면분할과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2개의 주식을 한개의 주식으로 합치는 것이다. 최근 항공우주 및 우주여행 전문 기업인 버진 갤럭틱 홀딩스(뉴욕증권거래소: SPCE)가 이사회와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자사 보통주를 120으로 역 주식분할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면 상장 폐지 요건이 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주식을 역 분할하는 것이다.

 

 

한편, 미국과 달리 한국 증시에서는 액면분할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7년 내 액면분할을 한 주요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네이버, SK텔레콤, HD현대(구 현대중공업), 카카오,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코프로 등이 있다. 이 중 카카오와 HD현대를 제외한 5곳은 액면분할 후 3개월 동안 주가가 하락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은 액면분할로 유통 주식 수가 갑자기 늘어나면 오히려 대량 매도가 발생해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액면분할을 한 이차전지 기업 에코프로와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전기차 수요가 정체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이에 주가도 하락세다.

 

 

물론 실적이 바탕이 되는 종목은 액면분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양식품, 포스코홀딩스, SK하이닉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현재 73만 7천 원으로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가장 높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매출 3조 6,946억 원, 영업이익 1조 1,137억 원의 호실적을 달성해 액면분할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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