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합리적인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8가지 원칙(2편)

지난 시간에 이어서 비합리적인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원칙을 알아보도록 하자.

이 원칙들은 테리 번햄의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를 참조하였다.

핵심만 요약한 것으로 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위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5. 뮤추얼펀드의 보고서를 열지 마라.

 

현대의 미디어와 기술이 너무 발달한 나머지 우리는 거의 즉각적으로 정보를 얻는다. 과거에는 정보가 투자자에게 도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다면 현대처럼 정보가 즉각적으로 입수되면 사람들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은 아닐 것이다. 뉴스가 전해질 때는 수익이 나는 투자를 하기에 너무 늦은 경우가 대다수다. 사람들이 저지르는 최악의 실수는 뉴스를 보고 거래하는 것이고, 그 다음으로 최악의 실수는 뉴스를 보려는 것이다.

 

 

TV뉴스를 무시해라. 뮤추얼펀드의 운용 보고서도 열어보지 않는 편이 낫다. 정보를 무시할 수 없다면 정보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 1년에 몇 번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사람이라면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피해야 한다.

 

 

6. 나를 위해 정보를 조작해라.

 

예를 들어 1년동안 미국 주식과 국내주식에 투자했다고 치자. 미국 주식은 수익을 냈고, 국내주식은 손실을 보았다. 총계를 내보니 전체적으로 손실보다는 이익이 더 컷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도마뱀의 뇌가 작동하여 국내투자에서 손실이 난 것을 보고 화를 낸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해보면 결국 이익을 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이런 현상을 두고 리처드 탈러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리적 회계’라고 부르는 것에서 비합리성을 보인다고 주장한다. 투자를 할 때 각각의 계좌를 분리해 검토하지말고 총체적인 포지션을 검토해야 한다. 스스로를 위해 약간의 ‘정보 조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투자 포지션을 볼 때는 종합적으로 살펴라. 특히 방어적인 포지션과 보호되고 있는 다른 포지션은 꼭 함께 살펴봐야 한다.

 

 

7. 올인해야 할 때를 알아라.

 

올인 전략은 강세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준다. 하지만 문제는 시장이 하락할 때다. 전 재산을 위험 자산에 투자하면 비합리적으로 가격이 낮아졌을 때도 더 이상 매수할 여력이 남지 않게 된다. 또한 올인 전략은 단순히 매수 기회를 놓치는 것 이상의 비용을 초래한다. 그러면 도마뱀의 뇌는 정확히 잘못된 타이밍에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좋은 매수 기회가 왔는데도 투자자들이 잘못된 매도 결정을 하게 만든다.

 

 

투자자들은 항상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모든 자산을 쏟아붓는 투자는 극히 드물어야 한다. 이런 철학으로 투자를 하면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 당신의 투자 포지션을 충분히 보수적으로 유지해라. 올인할 시점은 매우 신중하게 선택하고, 재빨리 위험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

 

 

8. 미니바의 열쇠를 받지 마라.

호텔에 묵게 되면 객실에 있는 미니바를 보게 된다. 냉장고 형태의 미니바도 있지만 어떤 호텔은 열쇠가 있어야 미니바를 열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원칙은 열쇠가 있는 미니바의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미니바의 열쇠를 아예 받지 않음으로 미니바를 사용할 여지를 완벽하게 차단한다는 뜻이다.

 

 

우리의 투자 본능은 시장 기회와 반대 방향으로 향하곤 한다. 기분 좋은 투자는 손실을 볼 확률이 높고, 손실을 볼 것 같은 투자는 좋은 투자일 때가 많다. 이는 때때로 더 적은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오히려 더 큰 이익을 얻는 역설적인 상황으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는 선택권이 많아야 더 유리하지만, 미니바의 간식 섭취나 감정적인 투자 결정처럼 본능이 우리를 나쁜 선택으로 이끄는 경우라면 아예 선택권을 제한하는 편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모든 투자자들은 감정적인 거래를 피해야 한다. 이를 실전하려면 감정적인 거래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도록 스스로를 돛대에 잡아 매야 한다. 유혹에 저항하려 하지 말고 애초에 유혹의 싹을 잘라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