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달의 자산관리 공부(재테크)

인간의 뇌는 주식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꿈달(caucasus) 2024.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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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을 잃지 못해 안달 난 도마뱀의 뇌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 테리 버넘> 중에서...

 

 

“진퇴양난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가만히 앉아서 시장이 폭등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매수해서 폭락을 맞이해야 하는가?”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어느 트레이더의 책상 위에 붙어 있던 글귀라고 한다.

어떤 영역에서는 타고난 본능이 우리를 좋은 결과로 이끌기도 한다.

여성의 임신이 그 한 예다. 임신 초기에 태아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특정 독소에 특히 민감하다.

 

 

이 주제에 대한 연구로 맥아더재단의 지니어스상을 수상한 생물학자 마지 프로펫은 임신한 여성은 태아에게 해가 되는 독소(기형유발물질)가 포함된 음식을 본능적으로 피하게 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프로펫은 임신한 여성들이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 등 태아에게 해로운 화합물을 많이 함유한 양배추 계열의 채소에 구역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그 증거로 제시한다. 프로펫의 생각이 옳다면 임신한 여성들은 음식을 선택할 때 무조건 자신의 본능에 따라 기분 좋고 맛있게 느껴지는 것을 골라야 한다.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의 저자, 테리 버넘 교수

 

 

 

하지만 투자에서는 이와 정반대되는 메시지를 따라야 한다.

기분 좋은 거래는 손실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내 친누나 수는 최근에 내게 이런 이메일을 보냈다.

 

 

“나 주식 사는 데 아주 미쳐 있어! 매수할 때 어떤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느낌이 좋아. 라스베이거스의 슬롯머신 같다니까!”

 

 

누나가 가진 도마뱀의 뇌가 누나에게 주식을 사라고 외치고 있었다.

주식을 얼마 사지도 못한 상태에서 거의 1년 동안 주식시장이 폭등하는 것을 지켜본 누나는 더 이상 그 패배감을 참을 수 없었다. 누나도 일확천금의 부푼 꿈을 안고 노다지판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충동적인 매수가 이뤄진 시점은 곧 손실로 이어질 타이밍이었다.

 

내가 이 이메일을 받은 지 몇 주 지나지 않아 주식시장은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친구인 더그도 최근 비슷한 경험을 했다.

더그는 이 책의 몇 장에 걸쳐 등장하며 전체적으로 훌륭한 투자 성과를 얻은 인물이다.

2002년 초에 그는 자신이 잘 아는 몇몇 회사를 신중하게 분석했다. 그리고 주당 약 1달러에 노텔 주식을 사기로 결정했다.

 

 

노텔의 주가는 꾸준히 올랐고, 더그의 매수 결정은 옳은 것 같았다.

그는 노텔을 매수하고 몇 달 동안이나 내게 이 성공적인 투자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약간의 자랑’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쪽지가 도착했다.

 

 

“내가 1달러 정도에 노텔을 크게 매수했거든. 그런데 노텔 가격이 오늘 1달러 올라서 8달러가 넘었네. 앞으로 나를 워런 이라고 불러줘.”

 

 

몇 달 동안 노텔의 주가가 오르는 것을 지켜본 후 더그의 도마뱀의 뇌는 바로 이 순간 내게 이메일을 보내게 했다. 월스트리트에는 “아무도 팔아야 할 때 종을 울려주지 않는다” 라는 상투적인 말이 있다. 하지만 더그가 이 자랑의 메시지를 보내며 종을 울렸을 때는 매도하기에 아주 완벽한 시점이었다.

 

 

그가 이메일을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노텔 의 주가는 3달러까지 떨어졌고, 상승할 때보다 훨씬 더 빠르게 하락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자유로운 감정이 투자자의 친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더그의 매수 결정은 전두엽 피질의 분석을 거쳐 나왔지만 자랑은 도마뱀의 뇌에 의해 나왔다.

 

 

 

# 전문 트레이더들이 새로운 시장 정보를 접하면?

 

최근의 한 연구는 사람들이 새로운 시장 정보를 접했을 때 겪는 생리적 반응을 살펴보았다.

앤드루 로 교수와 드미트리 레핀 교수는 전문 트레이더들에게 측정 기계를 부착했다.

 

 

이 기계들은 심장 스트레스 테스트를 할 때 사용하는 기계와 비슷한 것으로, 체온과 피부 전도도 등 여러 다른 변수들의 미세한 변화를 측정했다. 트레이더들은 실제로 이 기계를 부착한 채 투자 은행에서 돈을 거래한 것이다. 새로운 뉴스가 터졌을 때 실험에 참가한 트레이더들에게 어떤 변화 가 일어났을까? 로 교수와 레핀 교수는 두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 했다.

 

 

첫째, 모든 트레이더, 심지어 가장 경험이 많은 트레이더까지도 새로운 뉴스에 주목할 만한 감정적 반응을 보였다. 둘째, 경험이 많은 트레이더일수록 경험이 적은 동료들에 비해 감정적 반응의 정도가 약했다. 생리적 반응은 비열한 시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가 변화 나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각종 뉴스를 볼 때 우리에게는 생리적 반응이 일어난다. 만약 우리가 그 감정에 따라 행동한다면 잘못된 행동을 하기 쉽다. 다시 말해, 돈을 벌려면 도마뱀의 뇌에 단단히 족쇄를 채워 투자 결정이 감정에 좌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감정적인 반응을 낮추거나(경험이 많은 전문 트레이더 들이 낮은 반응을 보인 것처럼) 감정적인 반응 때문에 손실을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비열한 시장을 알면 돈이 보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 「놀랍도록 줄어든 사나이』(1957)는 몸이 아주 작게 줄어든 남자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계속 몸이 줄어들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의 공격을 받고, 마침내 거미보다도 작아져 거미에게까지 공격을 받는다. 결국 우리의 주인공은 언제까지나 겁먹고 있을 수만 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거미에 맞서 싸워 자기보다 훨씬 더 큰 그 야수를 핀으로 찔러 죽인다. 영화는 우리의 영웅이 싸움에서 승리한 후 피가 묻은 무기를 어깨에 걸쳐 메고 자신만만한 걸음걸이로 집을 나서며 끝이 난다.

 

 

비합리성의 과학은 사람들이 다양한 실수를 저지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게다가 시장에서 이런 실수를 언제나 잘 만회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잘못된 타이밍에 우르르 몰려갔다 다시 우르르 몰려나온다. 시장은 실제로 아주 비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면 시장이 이렇게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투자로 돈을 벌 기회가 존재한다.

 

 

다만 100달러짜리 지폐는 도마뱀의 뇌가 만드는 경제적 사각지대에 숨어 있기 때문에 수익을 얻는 게 쉽지는 않다. 운전을 할 때도 사각지대를 살피기 위해 거울을 보고, 다른 장치를 활용하는 것처럼 시장의 기회를 발견하는 데도 도움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확인한 도구 하나는 바로 감정이다.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행동을 하고 도마뱀의 뇌를 제어하는 사람만이 돈을 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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