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디지털 광고 시장을 장악한 구글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이라면 대부분 구글의 애드센스에 가입한다.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구글의 애드센스를 블로그에 적용해서 광고를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블로그 뿐만 아니라 어느 웹 사이트에 접속하더라도 구글의 애드센스 광고를 흔하게 볼 수 있다. 구글의 광고는 조용히 어느새 우리들의 일상에 밀접하게 들어오게 되었다.
우리가 웹 상에서 보게 되는 구글의 배너 광고는 보기에는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실상 그 배너 광고 하나를 띄우려면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광고료가 발생하는 엄연한 광고인만큼 광고 효과 측정의 정확도는 필수다. 사용자의 성향을 고려해 맞춤형 광고를 노출할 알고리즘이 실행되야 하고,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입찰거래를 속도 저하 없이 통제할 수도 있어야 한다. 게다가 구글의 광고는 전 세계가 무대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광고를 운영하려면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서버 인프라도 뒷받침돼야 한다.
구글의 광고력은 이렇게 가공할만한 위력을 지녔다. 그 결과 구글은 전 세계 광고 시장을 지배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전 세계 디지털 광고시장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양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구글은 페이스북보다 2배 이상 높은 점유율을 자랑한다. 이젠 어느 웹 사이트를 접속하든 구글의 광고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구글은 2017년 당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디지털 광고로 쓸어 담았다.
그와 함께 1,000억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팔지 않아도 광고로만 100조원대 매출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아마도 그 매출이 더욱 크게 증가했을 것이다.
구글은 기본적으로 검색 사업을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실상은 광고 플랫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용자들의 검색은 곧 광고로 연결되는 출발점이다. 이 연결고리의 끝에는 구글의 광고상품이 자리하고 있다.
구글을 비롯한 다른 포털에서 정보를 검색하더라도 결국은 어느 웹 사이트에서든 구글의 광고들을 보게 된다.
그에 더해 최근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는 가입자 수 18억명을 거느린 거대한 영상 광고 플랫폼이기도 하다. 이쯤되면 구글의 광고 경쟁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이 될 것이다.
참고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2019년 유튜브 광고 매출이 151억4900만달러(약 18조원)라고 밝혔다.
2018년 111억5500만달러(약 13조2000억원)보다 36%, 2017년 81억5000만달러(약 9조7000억원)보다 86% 급증했다.
이러한 구글의 광고 매출의 시작은 결국 사용자들이 구글의 광고를 본인들의 웹 사이트에 게재해야만 시작된다.
그렇다면 왜 사용자들은 구글의 광고를 본인들의 웹 사이트에 싣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구글 광고 게재의 과정이 쉽고 어려운 기술이 필요 없으며 수수료가 공짜라는 것에 매력이 있다. 하지만 정말 구글의 광고를 게재하는 것은 진정한 공짜인 것일까? 페이스북의 경우라면 개인들의 일상, 신상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것이 대가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구글의 광고는 예기가 조금 다르다. 사용자들이 구글에 제공하는 대가는 바로 광고 거래의 흐름과 내역이다. 2017년에 구글이 선보인 광고 플랫폼 서비스(Exchange Bidding)는 광고 독점의 결정체다. 광고의 기술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새롭게 등장한 ‘실시간 광고 경매 시스템’이 광고주들을 구글로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현재의 구글 광고 시스템을 능가할 경쟁자는 이제 더이상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구글은 전 세계 광고 시장을 독점하기에 이르렀다. 많은 언론들이 최근들어 구글의 검색 엔진에 대해 독점 문제를 이야기 하지만 정작 그들의 검색 이면에 더 큰 매출을 창출하는 디지털 광고 독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구글의 전 세계 광고 시장 독점이 언젠가는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 자유 경쟁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한 기업의 독점 문제는 결국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증명된 명제다. 구글의 광고 시장 독점도 언젠가는 사회적으로 문제를 야기할 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아무도 그런 시나리오를 언급하지 않지만... 하긴 나 역시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애드센스 광고를 게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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