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2025년의 가장 중요한 경제 화두를 기준금리로 꼽았다.
“기준금리는 도대체 얼마까지 낮아질까?”
기준금리는 모든 경제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대출 금리가 하락해, 기업이나 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고 소비와 투자는 늘어난다. 또 자산 가격은 상승할 수 있다.
/ 매일경제 미라클레터 참조.
JP모건은 2026년 1분기까지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는 4.50∼4.75% 수준이다. 한국은 3.25%다. JP모건은 통계가 있는 37개 글로벌 중앙은행 가운데, 27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JP모건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2026년 1분기까지 3.5%로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당분간 인하 흐름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만약 전 세계 기준금리가 1년 이상 인하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JP모건은 3.5%라는 기준금리는 주식 가격이나 고수익 채권 가격을 올리는데 충분하다고 했다. 물가에는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수준이다. 전 세계를 놓고 볼 때,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신흥 시장보다는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 시장에서 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2025년에 주식을 투자하고 싶다면, 미국이나 일본 주식 시장에 뛰어들라는 메시지다. 그 이유 중 한 가지는 중국 리스크. 중국은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있지만, 소매 판매는 팬데믹 이전 보다 16% 하락한 수준이다. 그만큼 중국인들이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과 일전을 예고하고 있는 점 역시 부담이다.
JP모건은 미국 시장의 S&P 500 ETF(상장지수펀드)로 눈을 돌려보라고 했다.
S&P 500 기업들은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이익의 75%를 주주에게 돌려주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 테슬라와 같은 매그니피센트 7를 중심으로 주식 가격이 상승한데 반해, 내년에는 S&P 500 전 종목에 걸쳐 상승 여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런데, JP모건은 왜 선진 시장의 전망이 더 밝다고 했을까?
신흥 시장 경제는 평균 4.3% 성장, 선진 시장의 1.7% 성장률을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 간 연관성이 낮다. 예를 들어 투자자들은 기업이 주당순이익(EPS)을 증가시키거나, 배당을 통해 투자한 돈을 돌려줄 때 이익이 커지는데,
하지만 중국만 놓고 보더라도 신흥 시장 매력이 낮다는 지적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 10년간 강하게 성장했지만, 기업 이익은 정체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 기업은 정부 보조금을 받아 성장하고 있는데, 매출이 늘지는 몰라도, 큰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즉 주당순이익(EPS)이 낮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이에 따른 공급망 재편은 또 다른 복병이다. 수출을 늘리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JP모건은 신흥 시장에서 주목 받는 국가로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을 꼽았다.
JP모건은 주요 글로벌 시장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예측했다.
우선 남미, 라틴아메리카의 가장 큰 리스크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다. 그 이유는 정치가 중앙은행 결정에 자주 개입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중앙은행이 돈을 움켜쥐고 있다고 비판하고 재정 지출을 높였다. 이에 물가상승률은 5%에 육박했고, 브라질 중앙은행은 부랴부랴 금리를 높이고 있다.
다른 국가가 금리를 내릴 때, 금리를 올리면 내수 경기 둔화와 수출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돈을 빌리는 대출 금리가 오르고, 통화가치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이 공급망을 재편하면서 근거리 아웃소싱(nearshoring) 국가를 찾고 있는 것은 남미 경제에 긍정적 요소다.
유럽은 공급망 혼란과 경기 둔화에 직면해 있다.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럽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22년 이후 기준선인 50을 밑돌고 있는데, 특히 유로존 경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은 PMI가 4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셈이다.
# 구매관리자지수/PMI, Purchasing Managers' Index
구매 관리자(조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해, 산출한 경제지표. 0은 경제활동 축소, 100은 확대된다는 뜻입니다. 50이라면? 별로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더구나 생산성도 낮아지고 있다. 유럽의 노동 생산성은 팬데믹 이전 전망치 보다, 약 4% 낮아졌는데,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유럽 경제는 약 2조2000억 유로(3220조 원)에 달하는 생산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경제 역동성이 미국만 못하고, 근로자는 아시아인보다 더 많이 쉰다는 진단이다.
다만 기대가 없지는 않다. 유럽은 AI 가치 사슬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럽 연합은 AI에 매년 2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AI 산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의 ASML, 독일의 인피니온 테크놀러지(Infineon Technologies), 프랑스 이탈리아의 ST마이크로 등이 있다.
또 유럽은 에너지 인프라, 항공 우주, 국방 산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으니 눈여겨 볼 만하다. 다른 호재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다. 유럽은 중국의 두 번째 교역국이니,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펼치면 그 온기가 유럽까지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미국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이다. 아직 미국한테 유럽만한 대체 시장은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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