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1987년 쓴 거래의 기술은 그가 성경 다음으로 좋아하는 책이라고 한다. 자신이 어떻게 사업을 일궈왔고 지금에 이르게 됐는지를 쓰고 있는데, 2장 ‘나의 사업 스타일’에서 명확하게 자신의 철학을 밝히고 있다.
1. 크게 생각하라
“여유 있게 산다고 해서 만족하지 않았다... 날카롭고 강인하며 때로는 사악하기도 한 사람들과 맞서야 하는 뉴욕 부동산 업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나는 이러한 사람들과 맞서서 쳐부수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
트럼프는 어차피 생각할 거라면 크게 생각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대담한 목표 설정을 강조한다. 그리고 강하게 밀어붙이면 결국 상당 부분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책에서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성공한 사업 사례도 등장한다. 큰 판을 벌이고 ‘최대치’를 노린다. 이런 점은 대통령으로서의 그의 행보를 보면 엿볼 수 있다.
2.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라
“사람들은 내가 도박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도박이라곤 해본 적이 없다.”
트럼프는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그 최악을 감당할 수 있다면 결국 좋은 쪽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는 위험 관리를 우선시하는 ‘현실주의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비즈니스에서 남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았었는데 그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보다 이득이니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지금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도 최악을 가정하고 벌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3. 선택의 폭을 최대한 넓혀라
“많은 공을 한꺼번에 공중으로 던지면 멋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일부는 땅에 떨어지기 마련이다.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나는 최소한 대여섯 가지 방법을 동원해 일을 추진시킨다.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언제나 있기 때문이다.”
4. 발로 뛰면서 시장을 조사하라
“나도 그러한 본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나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그럴듯한 시장조사는 믿지 않는다. 언제나 스스로 조사해 결론을 낼 뿐이다. 비평가들도 신통하게 보지 않는다.”
그는 시장을 직접 조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자료는 믿지 않는다. 그가 대통령이 된 후 자주 볼 수 있는 행동이었다. 조언보다는 자신만의 정보망, 지지자들의 여론을 중시하는 것과 같다. 관세 정책도 비슷했다. 여러 전문가의 경고보다는 자신의 직관, 측근의 의견을 앞세운다.
5. 지렛대를 사용하라
“거래할 때 가장 나쁜 자세는 도저히 가망이 없다고 절망하는 일이다. 그런 태도를 보이면 상대방은 전의에 불타게 되고, 당신은 이미 진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상대에게 꼭 필요한 것을 쥐고 있어야 내가 원하는 거래를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상대가 믿고 싶어 하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현실을 흐리게 만드는 경우조차 있었다고 한다.
6.입지보다 전략에 주력하라
“중요한 것은 입지가 아니라 최선의 거래다. 좋은 거래를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듯이, 부동산의 위치도 선전이나 심리적 효과에 따라 얼마든지 좋다고 판단하도록 만들 수 있다.”
7. 언론을 이용하라
“사람들은 가장 크고 위대하며 특별한 대상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그런 속성을 ‘건전한 과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것은 과대망상의 순수한 형태로서 아주 효과적인 선전 수단이 될 수 있다.”
대통령으로서 그는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역대 최고’, ‘사상 최초’와 같은 표현을 자주 쓴다. 관세 정책으로 “수십억 달러가 국고로 들어오고 있다”라고 주장하는 등 현실 이상의 이미지를 그려내곤 한다.
8. 신념을 위해 저항하라
“나를 이용하거나 부당하게 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치열하게 대항한다. 신념을 위해 싸우면 때로 본래의 의도에서 벗어나는 일이 있기는 해도 대개는 최선의 결과를 낳게 된다.”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협조적인 태도를 선호하지만 필요하다면 대립을 불사한다고 밝혔다. 무모할 정도로 추진중인 관세 정책을 보면 트럼프는 이것이 최선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 최고의 물건을 만들어라
“좋은 상품을 내놓지 않으면 사람들은 끝내 허실을 알아차리기 마련이다.”
10. 희망은 크게, 비용은 적당히
“쓸만한 가치가 있으면 돈을 써야 한다. 그러나 적정규모 이상으로 낭비해서는 안 된다. 희망을 크게 가지되 적당한 비용을 들여 실현하라는 것이다.”
11. 사업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만들어라
“나는 내가 좀 다르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또는 다음에 어떤 일이 생길까 하는 문제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트럼프의 저서 ‘거래의 기술’은 이러한 11가지 원칙을 책 서두에 밝혀두고 자신이 사업을 하면서 경험한 일화의 썰을 하나둘 풀어나간다. 또한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에 대한 과정과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표현한다. 예를 들어 언론을 이용해 계약을 앞둔 상대방을 압박해 자신에게 유리한 결론을 끌어내거나 변호사를 동원해 “이리저리 시비를 걸 만한 법적 꼬투리라도 찾아내게 했다”와 같은 그의 표현을 보면 솔직한 면을 볼 수 있다. 하지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독단적’ , ‘고집불통’ 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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