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달의 독서 산책

삼체 1부 (부제: 삼체문제) 완독 감상 후기 (주요 등장인물과 멋진 스토리, 지적 호기심 충족에 최고입니다~!)

꿈달(caucasus) 2020.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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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부 (부제: 삼체문제) 완독 감상 후기 (주요 등장인물과 멋진 스토리, 지적 호기심 충족에 최고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삼체> 라는 하드 SF소설의 구입 후기를 올렸습니다.

육아와 직장생활 등으로 책 읽기가 쉽지 않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어 며칠전에 삼체 1부를 완독했습니다. ㅋㅋ '삼체' 는 아시아 최초로 SF소설의 노벨상으로 여겨지는 휴고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휴가 기간 중에 삼체를 읽고는 소설의 스케일이 워낙 커서 백악관의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진다고 평을 하기도 했었지요. ^-^

 

 

오바마 대통령도 읽을 정도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입니다. 중국의 '류츠신' 이라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한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하여튼 1부를 한달 정도 읽으면서 정말 지적 호기심이 마구마구 샘솟고 스토리가 너무 환상적이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정통 하드 SF 소설을 만난 것 같아요.

 

'삼체' 는 영어로 'Thr three body problem' 이라는 의미인데요. 세 개의 태양을 지닌 항성계에 속한 어느 행성에 살고 있는 외계문명과 인류의 조우를 그린 장편소설입니다.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제 막 1부를 다 읽었습니다. 소설을 읽고나니 왜 이 소설이 SF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왜 휴고상을 수상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류츠신의 중국 고대사와 서양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부터 현대에 등장하는 최신 과학 이론까지 아우르는 그의 박학다식함에 정말 놀랐습니다. 그가 컴퓨터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을 참고하더라도 어려운 과학이론을 독자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 말입니다. ^^

 

 

삼체 1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크게 5명 입니다. 한명 한명 간단히 소개를 해볼게요~ ^^ 등장인물을 간단히 살펴보면 이 소설 1부의 대략적인 내용을 예상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1. 왕먀오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나노 소재를 연구하는 응용 물리학자 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들의 학술단체인 "과학의 경계" 회원들이 최근 원인모를 연쇄 자살 사건이 발생합니다. 세계 정부에서는 공동으로 비밀리에 조사를 하게 되는데, 왕먀오 박사에게 과학의 경계에 위장 잠입하여 비밀을 밝혀오라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그가 연구하는 나노 소재 연구는 소설속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2. 예원제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에 사랑하는 아버지가 홍위병들에게 목숨을 잃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되는 천체물리학자입니다. 그녀의 아버지 예저타이 역시 저명한 물리학자였지요. 어머니는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 편에 서서 남편의 죽음을 방관하게 됩니다. 이때 받은 충격과 인류 문명이 그동안 벌여온 전쟁, 지구 환경 파괴, 물질주의 등 인류의 자정능력이 상실해 가는 모습에 인류문명은 자정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합니다. 

 

 

예원제는 문화대혁명 시기에 '다싱안링' 이라는 혹독한 지역으로 끌려가 삼림개발을 위한 노동 사역을 하게 되는데, 아버지의 제자였더 '양웨이닝' 의 추천으로 중국이 비밀리에 운영하는 '홍안기지' 라는 곳에 가게 됩니다. 홍안기지는 중국이 외계 문명과 교신을 하려고 설치한 비밀기지입니다. 당시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였는데 각국은 경쟁적으로 외계문명과 접촉하려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이에 중국도 뒤질세라 외계문명과 접촉을 시도하려던 것이지요.

 

예원제는 홍안기지에서 근무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외국 과학 논문에 실린 기사에서 외계문명과 교신할 아이디어를 얻게 됩니다. 그것은 목성에서 내부 폭발에 의한 강력한 전파가 발사되었는데 그 전파를 지구에서 수신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원제는 이를 응용해 태양을 전파의 증폭제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비밀리에 혼자서 태양을 향해 지구 문명을 알리는 전파를 발사합니다. 그렇게 발사된 전파는 태양에 반사되어 더욱 강한 전파로 증폭되어 전 우주에 발사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지구와 약4광년이 떨어진 항성계인 켄타우르스자리 알파의 외계 문명과의 교신에 최초로 성공하게 됩니다. 예원제는 인류 문명은 자정능력을 상실했다고 생각하여 외계 문명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인류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그래서 외계 문명에게 지구의 정복을 요청하고 그들에게 협력하게 됩니다. 이 외계 문명이 바로 <삼체> 문명입니다. 예원제는 삼체반군의 총사령관이 됩니다.

 

 

3. 스창

중국 공안 경찰로 오랜 세월 특수경찰 임무를 맡아온 베테랑 형사입니다. 소설 초기 무례한 태도로 왕먀오 박사와 대립각을 세우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기지를 발휘하여 해결사 역할을 하게 됩니다. 과학적인 이론과 배경지식은 약하지만, 오히려 단순하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문제 해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스창의 인간적인 모습에 왕먀오 박사는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둘은 제법 잘 어울리는 파트너가 됩니다. ㅎㅎ

 

4. 양웨이닝과 레이즈청

양웨이닝은 예원제의 아버지 예저타이의 제자로 유능한 물리학자입니다. 레이즈청은 천체물리학자로 양웨이닝과 함께 중국의 외계 문명 접촉을 시도하는 홍안기지의 총괄 책임자로 부임합니다. 그 둘은 중국 정부의 비밀 임무를 수행하고자 예원제를 발탁하고 외계 문명과 접촉하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양웨이닝과 예원제는 결혼을 하게 되고 둘 사이에 딸도 낳게 됩니다. (딸의 이름은 '양둥' 이고 나중에 커서 유능한 물리학자로 성장하는데 그녀 역시 '과학의 경계' 회원이었고,  안타깝게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레이즈청은 홍안기지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고, 또한 예원제에게 호의를 보이며 그녀의 능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하지만 예원제가 외계 문명과 접촉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를 정부에 보고하려 하였고, 예원제는 이를 막기 위해 레이즈청을 살해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의 남편 양웨이닝도 함께 희생당하고 맙니다. 

 

1부의 메인 스토리는 이렇게 크게 5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대략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만 읽어도 이 소설이 어떤 성격인지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소설은 지구 외에 다른 항성계에 존재하는 외계문명과의 조우를 그리고 있습니다. 외계 문명은 우리 지구인들에게 호의적일 수도 있고 적대적일 수도 있습니다. 작가는 우주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도덕적인 '선' 이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라는 물음을 던집니다. 이 소설에서도 삼체 문명의 외계인들은 그들의 행성이 세 개의 태양으로 인해 생존하기 매우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뛰어난 문명을 발전시켜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의 모 행성은 세 개의 태양으로 인한 인력으로 두동강 나고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던 중에 지구에서 발사한 전파를 수신하게 되어 지구의 존재를 알 게 된 것이지요. 이들은 지구를 향해 종족의 생존을 위한 원정에 나서게 됩니다. 

 

 

삼체 1부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러한 삼체 문명에도 지구 정복에 반대를 하는 세력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삼체문명의 평화주의자들입니다. 생명체가 생존하기 최적화된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하고 지구인들과 공존하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삼체문명의 지도자들은 지구인들의 과거 역사를 되돌아 볼 때 공존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결국 정복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지구 원정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들 역시 종족의 생존 문제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구문명보다 훨씬 앞선 과학 기술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들은 이미 11차원의 물질을 다루고 항성간 이동을 위한 함대도 개발이 완료되어 있습니다. 첨단 무기 기술도 훨씬 앞서 있지요.

 

삼체 2부에서는 지구 원정에 나선 삼체 함대의 이야기와 인류의 반격이 다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인류 역사상 외계에서 공통의 적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긴밀한 공조를 취하게 됩니다. 이러한 위기 인식을 작가는 지금의 지구가 겪고 있는 환경파괴 문제와 기후변화, 기근 등 인류가 겪고 있는 재난 등과도 비교합니다. 바로 예원제의 시선을 통해서 말이지요. ㅠ-ㅠ

 

 

글이 굉장히 길어졌네요. 그만큼 이 소설에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아주 풍부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1부의 백미 중 한가지는 바로 왕먀오 박사가 연구하는 나노 소재를 이용해 만든 아주 미세한 끈으로 <심판일> 호를 공격하는 장면입니다. <심판일> 호는 삼체반군의 핵심 인물인 에번스가 유조선을 개조해 만든 거대한 전파 안테나를 실은 선박입니다. 이 선박의 장비를 통해 삼체반군과 외계문명은 교신을 해왔거든요. 이 배 안에는 그동안 삼체문명과 교신한 정보들이 저장되어 있어 지구정부 연합군은 이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왕먀오 박사가 연구한 나노소재를 이용해 초고강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끈을 만들고 이것으로 촘촘한 그물처럼 만듭니다. 그리고 <심판일>호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때 그물을 쳐서 지나가게 하지요. <심판일>호와 그 선박에 탑승한 삼체반군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모두 조각나 죽음을 맞게 됩니다. <심판일> 호는 마치 부서진 레고 블럭처럼 산산조각이 나지요. 이 장면이 1부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그 장면들을 상상하니까 소름 돋더라구요. ㅎㅎ

 

오늘은 며칠전에 완독했던 삼체 1부에 대해서 포스팅해보았습니다. SF소설이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는 소설 <삼체> 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읽으면서 여러가지 과학 이론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 게다가 중국 고대사와 서양사를 절묘하게 버무리는 작가의 상상력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2부도 읽고 포스팅해보도록 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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