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공부, 책읽기(독서)가 중요한 이유
저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한명 있답니다.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훌쩍 자라 지난해 초등학교 1학년을 무사히 마치고 2학년이 되었지요. 어린이집과 유치원 생활과는 다르게 초등학교는 학습 환경과 생활 시스템이 엄격해 아이에게 매우 낯선 환경이었을텐데... 씩씩하게 잘 적응해준 아들이 너무나 대견스럽고 고맙네요.
저는 아들을 1학년에 보낼 즈음에 아이들 초등학교 생활과 관련한 책을 몇 권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는 것에 걱정도 되고 저 역시 뭔가 준비를 해야 아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입니다. 그때 읽었던 몇 권의 책 중에 인상 깊었던 책이 있어서 그 책의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볼까 합니다.
책의 제목은 "초등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라는 책이고 저자는 송재환 님입니다. ^^
초등학교 1학년 시기는 아이들에게 어휘량이 폭발하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나머지 학교 생활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초등학교 1학년 시기를 책과 가깝게 보내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에 따라 아이의 학업 성취도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1학년때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그만큼 어휘량이 풍부하여 학교 수업에 참여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딱딱한 교과서의 이해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공부에 흥미가 붙고 성적도 좋아지기 마련이지요. (물론 1학년 아이들에게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학년은 학문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여서 학교에서도 성적보다는 기초 학력 증진에 더 무게를 두더라구요. ㅎㅎ)
저는 이 책을 통해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책읽기가 참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이에게 책을 읽히게 하고 싶다면 우선 부모가 먼저 아이에게 책읽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어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정작 제가 책을 읽지도 않으면서 아이에게는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부모와 아이 사이에 신뢰감을 쌓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우리 아들은 어린이집에 다니던 시절에 한글읽기를 떼어서 책을 읽는데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다만 그림책 위주의 책을 보았기 때문에 어휘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어휘량을 늘려주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시도해 보면 좋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다가 의미를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동그라미나 밑줄 표시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부모는 아이에게 그 단어의 의미에 대해 설명을 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해주면 아이가 어휘량을 늘려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을때 사람은 두뇌에 많은 자극을 주게 되어 뇌가 더욱 더 활성화 된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스마트폰이나 TV 시청 등 우뇌만 자극하는 세상인데, 이럴때일수록 책을 읽으면 논리력을 담당하는 좌뇌가 자극받아서 우뇌와 좌뇌의 균형잡힌 발달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책 읽기를 습관화 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아이에게 책읽는 습관을 들여줄 수 있을까요? 우선은 아이가 책과 사랑에 빠지게 해야 합니다. 책은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것이라는 알려줘야 하지요. 아이에게 적당한 수준과 흥미를 끌 수 있는 책을 읽게 해서 독서에 재미가 붙게 해야 합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게 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들은 공룡 주제의 책만 좋아합니다. 그러면 하루에 2권 정도는 공룡에 관한 책을 보게 하다가 1권 정도는 다른 분야의 책을 끼워줘서 다른 분야도 충분히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면 좋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1학년 시기는 다독보다는 정독이 좋습니다. 많은 책을 건성으로 보기보다는 1권 이라도 정독을 통해 제대로 이해하고 전체적인 책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책 읽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과감히TV를 치우고 책으로 가득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습니다.마을에 있는 도서관을 자주 데려가 책을 직접 고르고 빌리는 체험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때 도서 통장이 있다면 아주 좋습니다. 아이가 책을 빌리고 읽는 것에 흥미를 붙이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도서관이나 서점같은 곳을 갔을때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거나 무언가 좋은 추억을 남기는 것도 아이에게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는 것은 좋은것이다' 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저도 그래서 아들과 도서관이나 서점에 갈 때마다 아이스크림이나 간식을 하나씩 먹었어요. ㅋㅋ
또한 책을 읽고 난 후의 독후 활동도 중요합니다. 성인들의 경우에도 책을 읽고나서 독후 활동을 하지 않으면 책에서 배운 지식이 나중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되지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읽은 후에는 독후활동을 통해 아이에게 책에서 배운 지식을 기억시켜줘야 합니다. 제대로 된 독서감상문을 쓰기는 어렵겠지만, 단 한줄이라도 책을 읽고 나서 느낀점을 간단하게 노트에 적게 해주면 되지요. 이것도 어렵다면 부모와 함께 책을 읽고 나서 느낀점을 서로 이야기 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는 고전읽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더군요. 어른들에게도 막연히 어렵게 느껴지는 고전을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읽는다니... 라고 생각되겠지만 아이들이 읽을만한 고전은 제법 많이 있습니다. 이책을 쓰신 분은 30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자주 읽히는 책을 고전의 기준으로 삼고 있더군요.
아이들이 읽을만한 추천도서로는 <어린왕자, 만년샤스, 꿈을 찍는 사진관, 꽃들에게 희망을, 강아지 똥, 아낌없이 주는 나무, 사자소학, 명심보감> 등이 있다. <백설공주, 오즈의 마법사, 키다리 아저씨, 갈매기의 꿈>과 같은 세계 명작들도 고전입니다.
고전을 읽으면 어떤 좋은점들이 있을까요?
1. 성적이 오른다. 고전을 읽으면 어휘력, 이해력, 사고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2. 생각이 깊어진다. 고전속에 나오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기 때문이다.
3. 인성이 좋아진다. 논어나 사자소학, 명심보감 같은 고전을 읽으면 바른생각, 바른말을 하게 된다.
4. 책을 보는 안목이 달라진다. 고전을 통해 어휘력과 이해력이 높아지면 만화책보다 더 좋은 책을 보게 된다.
5. 다섯째, 글을 잘 쓰게 된다. 고전을 읽으면 사고력이 깊어지기 때문에 글을 잘 쓰게 된다.
하지만 대개 고전은 내용이 비교적 어려운 편이어서 부모가 같이 읽어주되 조금씩, 천천히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고전읽기를 위한 정기적인 시간을 확보하면 좋습니다. 하루 10분이라도 좋습니다. 또한 고전에서 배우게 된 좋은 가르침을 생활에 적용하여 실천하도록 상기시켜 주도록 합니다.
어떠신가요? 초등학교 1학년 자녀들 두셨거나 앞으로 1학년에 올라갈 아이가 있는 분들이라면 오늘 포스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래봅니다. 저는 아들에게 1학년때 나름대로 독서 습관을 들여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요즘처럼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TV 시청 등으로 주의력이 산만해기 쉬운 세상이 없습니다. 이럴때일수록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책읽기 습관을 들여준다면 아이는 이 세상에 배울 것이 얼마나 많고 세상이 넓은지를 책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아들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70% 정도는 독서 습관을 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 학교 성적이야 아직 저학년이라서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 정도 선에서 이야기하곤 합니다. ㅋㅋ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도 나름 스트레스가 심할텐데 위로와 격려를 자주 더 해주려고 하구요. 오늘은 아이와 함께 단 10분이라도 같이 책을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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